영화

퍼시픽 림: 업라이징 (2018) Pacific Rim: Uprising

(주)CKBcorp., 2018. 3. 28.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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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 배신



링크 :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86946

개인평점 : 8 / 10 점.

결론 : 액션만 보자. 


나는 나름 잼나게 봐서 8점 생각했는데, 여론은 - 글 쓰는 지금 기준 -  6.5 점이다. 왜그런지 이해는 간다. 들어가보자.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볼 것을 추천한다. 소리 효과나 화면 움직임 등등을 자그마한 모니터로 본다면, 아마도 거의 재미를 느끼지 못할 거다. 안볼거면 몰라도, 볼거라면 꼭 극장서 보자. 음향 빵빵한 곳에서 보면 금상첨화.


영화의 장점은 박력이고, 단점은 박력 빼고 없다는 거.

영화에서 싸움의 훌륭함과 전투 이외의 허접함이 너무나 대비된다. 



1. 박력 짱.


내가 퍼시픽 림 1편을 극장에서 본 건지, 모니터로 본 건지 헷갈린다. 이게 왜 헷갈리나면, 이번 편의 전투 화면, 소리, 효과 등이 매우매우 재미있었는데, 내가 기억하는 1편에서는 이번만큼의 박력과 효과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 

내가 기억하는 1편의 감각과 2편의 느낌의 차이가 너무나 커서, 혹시 내가 1편을 자그마한 모니터에서 허접한 PC 모니터로 봐서 그런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 근데 분명히 영화관에서 본 거 같은데. 이상함. 


영화 보기 전에 "스케일" 이야기 하길래, 고질라(1998)트랜스포머(2007) 처럼 그냥 크기만 큰 = 광고용 =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적어도 "건물 크기의 대형 로봇 / 괴수 들간의 큰 질량과 길이를 가진 것들의 싸움" 이라는 느낌을 가장 잘 나타냈다고 느껴진다. 처음에 트랜스포머(2007) 를 봤을 때, "큰 로봇들이 현실감있게 싸우는 느낌" 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단언컨데 전투 장면만 따진다면 이 영화가 한 수 위라고 본다. 


트랜스포머는, "어릴 때 만화로 봤던 변신로봇들이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재미는 있지만, "큰 덩치들이 싸우는" 느낌은 없었다. 전투의 박력은 있지만, 큰 덩치들이 싸운다는 느낌은 아님.


이 작품은, 위에서도 썼지만 "도시 빌딩 규모의 덩치들이 싸우는" 느낌이 확 살아난다. 


영화에서 전투 이외의 장면들이 너무 지루해서, "왜 전투장면이 이렇게 인상깊은가" 를 유심히 보니, 전투 장면에 이래저래 신경을 많이 썼다. ( - 각본이나 편집에도 신경 좀 썼으면 훨씬 좋았을까 싶다만 ) 


1.1. 인형거대병기의 육탄전이 빠르지 않다. 

일반적인 전쟁영화나, 액션영화를 생각해 보자. 




엄청나게 빠른 움직임, 화려한 폭발, 현란한 카메라워크, 펑펑 터지는 소리.. 


근데, "육중한" 이라는 느낌. "거대하면서 엄청 무거운 거" 라는 느낌을 주려면. 이렇게 움직이면 안된다. 느려야 된다. 영화를 보면 싸우는 게 느리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데, 실제로는 일반적인 격투 / 전쟁 영화보다 주인공 로봇(예거) 이나 병기 - 심지어 미사일까지 - 도 느리다. 단지 눈치를 못 챌 뿐.


의도적으로 이러한 느린 움직임을 궁리하여 만들어 내고, 이를 느리지 않고 "로봇이나 괴물의 덩치가 커서" 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1.2. 효과음 쩐다.

이것도 글로 설명하기 쉽지 않다. - 필력이 달리는 걸 지도 모르겠다 - 전쟁영화나 액션영화에서 상상할 수 있는 크고, 시끄럽고, 여기저기 터지는 효과음의 느낌이 아니다. 의도적이라고 생각되는데 중저음의 울리는 소리가 매우 많이 난다. 전투지만 탄막이나 폭파음이 별로 없다. 

이러한 효과음의 차별 또한 "거대 로봇 격투" 의 느낌을 잘 살려 줬다고 생각한다.


1.3. 화면 진동.

격투나 액션 게임같은 경우, 폭탄 버튼이나, 초필살기 같은거 맞으면, 화면이 흔들리는 듯한 효과를 통해 생동감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 효과를 낼 때, 실제로 모니터를 흔들 수는 없으니까, 게임화면을 통채로 2~5 픽셀 정도 좌우나 위아래, 혹은 대각선 등으로 반복해서 움직이게 한다. 이걸로 화면이 흔들리는 효과를 주는데.... 

이 영화에서 이 기법이 쓰인 듯.


2회차 관람을 할 계획은 없기 때문에 확인을 못해보겠지만, 확실히 영화 화면 전체를 떨어서, 육중한 거대 인형병기와 괴수가 부딛히거나 땅에 떨어질 때, "온세상이 흔들리는" / "대지가 진동하는" 느낌을 살려냈다. 



2. 전투화면 이외에는 짜증.


연기를 못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출연진들의 대사나 말투가 너무 뜬금없다. 못봐주겠다. 어느 정도나면, 그냥 다 닥치고 예거 몰고 전투하는 화면만 보여줬으면 좋겠다 정도.

초반부터 주인공이 너무 수다스러고, 대사 꼬라지가 영 아니다. 이것저것 굉장히 많이 떠벌리는데, 마치 생양아치가 조폭 건달 흉내내는 느낌. 연기를 못한다는 게 아니다. 왜 저따위 시나리오와 저따위 대사와 저따위 몸짓을 넣었는지 너무나 뜬금없다.

이게 모든 연기자에게서 다 느껴짐. 3분만 보면 확 짜증날 정도. 게다가 생각보다 전투장면은 일찍 나오지도 않는다.


영화 보고 나서 느낀건데, 차라리 대사 치는 걸 모두 다 빼 버리고 전투 장면만 보여줬으면 평점이 훨씬 올라갔을 거라고 생각된다.



3.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


1의 내용을 100% 느끼려면, 극장에서 봐야 된다. 장담한다. 

아마 이거 극장서 안 보는 사람은, "아 영화 참 망조네. 감독이 망쳤네" 할 거다. 분명. 




영화 드립은... 귀찮은 관계로 패쓰. 영화 리뷰 쓰면서 드립을 포기할 때도 있다니, 놀랍다. 


[ 배우들 말고 전투 장면이나 더 보여 줄 것이지...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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