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처음엔, 당황스러웠다니까.가당키나 한 것인겨? 저 시커먼 터널에 사람이 떡 하니 서 있다는 게 말여. 훈련 절차대로 했지. 물체 발견 후 정지.손님들께 안내 방송 테잎을 틀고.본부에 교신 및 확인. 처음엔 본부도 "비상 대응 메뉴얼"대로 확인해 줬는디... 매번 확인항께, 본부도 심드렁해졌당게? 나도 익숙해져 불고 말여. 생각해 보소. 뭣담시 운행 시간에 터널 안에 사람이 있겄는가. 돈이라도 나온당가? 글고말여. 밝은 곳서 어두운 곳 보면, 터널 윤곽이 흐릿허거덩? 근디 사람만 또렷이 보일 리도 없당게.헌디, 기묘하게 사람만 또렷허야. 매번 같은 정거장. 같은 시간에 말여. 2.처음... 네 번? 정도는 절차대로 확인을 혔지. 헌디 그 이후로는... 나도 미안시럽더라고. 센터에 확인도 한두 번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