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애매한데, 내 문장력의 한계다.
나때는, 혹은 나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은, 모르는게 자랑이 아니었다.
모르는건 기본적으로 부끄러운 거라는게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 지식이 어렵고 쉽고는 별개의 문제.
그래서 잘난 체 하는 사람, 목소리 큰 사람은 자신이 "어떠한 사실을 모른다는 사실 자체" 를 인정하지 않았고, 아는 체를 했지.
그런데, 어느샌가, "모르는게 왜 내 잘못이냐, 그걸 알고 있는 니가 이상한거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당하게.
한 두 명이 아닌거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나 본데.
모르는게 잘못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잘못인 경우도 있지만 ( = 예: 시험, 계약서, 약관 ) 어쨌던, 모를 수도 있지. 그런데 "모르는 게 잘못이냐 아니냐" 와 "내가 모르는 게 아니라 알고있는 니가 이상한거" 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사흘 4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4689#home
심심한 사과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themorning/6728
폐사 https://dic.daum.net/word/view.do?wordid=kkw000277937&supid=kku000354524
알고 있는 니가 이상한거다라는 건, 예를 들면
시체는 콘크리트에 묻으면 부패해서 콘크리트가 터져서 발각이 의외로 쉽다던가,
인간의 똥은 끓이거나 삶아먹어도 배탈나고 죽을 수 있다던가,
사람은 칼에 찔리면 비명을 지르기보다 몸에 힘이 풀려 쓰러지는 경우가 더 많다던가.
이런 내용들이지.
일반적으로는 알기 어렵고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내용인데 그 경험이 기괴하거나, 위험하거나, 금기시 되는 것들.
그런데, [사흘 / 4흘, 심심한 , 폐사] 등이 과연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내용인데 그 경험이 기괴하거나, 위험하거나, 금기시 되는 것들." 인가?
사회생활 하면서 얼마든지 겪거나 접할 수 있는 내용이잖아? 사람을 죽여봐야 사흘이 3일인지 알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럼,
"사흘" 이 3일인지 몰랐다. -> 그럴 수 있다.
"사흘" 이 4일이 아닌 3일로 알고 있는 니가 이상하다. -> 개소리.
정도가 맞지 않을까?
모를 수는 있는데, 모르는 게 정상이고 아는게 이상하다는 논리는, 거꾸로 아는게 정상이고 모르는게 이상하다는 논리와 뭐가 다르냐? 같은 논리지.
아는게 정상이고 모르는게 이상하다는 논리가 이상하다면,
모르는게 정상이고 아는게 이상하다는 논리도 이상한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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