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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업무량이 과다하면 사람이 주옥된다.
[ 포스터에 낚였다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게다. ]
솔직히 이 영화를 본 가장 큰 까닭은 이 포스터다. 물론 배우도 배우고..
결론부터 말하면, 연기는 훌륭하지만, 손현주씨가 왜 이 영화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손현주 씨 정도 되면, 이런저런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올텐데, 왜 이걸 선택하셨는지 이해가 안감.
줄거리는 어짜피 인터넷 뒤져보면 많이 나올거고, 감상 위주로 가보자.
1. 역시나 손현주씨. 믿고보는 연기.
영화 보면, 살인자가 되기 전 출세가도를 달리는 주인공과, 살인자가 된 후 주인공이 대비되는데, 연기만으로 그 분위기를 표현해낸다.
어찌보면 출세가도.. 그러니까 연기 도입부의 손현주씨 연기는, 사실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전형적이다. 그게 일부러 선택한 건지, 아님 시나리오상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후자라고 생각 )
하지만, 극이 전개되면서 살인자 이후의 손현주씨는, 살인자이면서 자신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형국을 무리없이 연기해 주신다.
어찌보면, 손현주씨는 후자가 더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까?
평범한 걸 연기하는 건, 그 배경 설정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말 쉽지 않으니까. 아무리 자신이 평범한 연기를 잘 해 내어도, 배경 설정된 시나리오가 똥망이면 뭐... 답없지.
2. 마동석씨가 나오는 멜로물 / 드라마를 보고싶다.
다른 사람들은 어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마동석씨는 연기를 엄청 잘한다.
근데 선입견 때문인지 근육량 때문인지, 어째 들어오는 연기가 다 고만고만하다.
마동석 씨가 일반 멜로물, 그것도 찌질한 남자가 주인공( 전차남 + 최강전설 쿠로사와 정도 ) 인 영상물에 주인공으로 나오면 괜찮지 않을까?
혹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의 교수 역으로 나오신 고창석 씨 역처럼, 평소에 전혀 눈에 안 띄는 평범한 아재 역 하다가, 알고보니 엄청난 살인자가 되는, 갑자기 얼굴이 싹 바뀌는 역.
마동석씨의 연기력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조진웅씨도 처음의 그 덩어리(?) 때문에 힘 쓰는 연기 쪽으로 갔지만, 연기력으로 여러 배역을 얻을 수 있었으니, 마동석씨도 그리 될 날을 기대해본다.
마동석씨의 멜로물을 기대해보자.
아. 영화감상 쓰면서 갑자기 왠 마동석씨 멜로물 기대냐고?
영화 보면 알아.
3. 최다니엘씨. 훌륭하다.
내가 기억하는 최다니엘 씨의 최초는 "지붕킥(지붕뚫고 하이킥)" 이었는데, 최다니엘 씨가 ... 범상치 않아 보였다.
써놓고 보니 오바고, 그때는 그냥
"음... 정극용 마스크로 희극 연기 천연덕스럽게 잘하네?" 였는데... ( 이질감의 자연스러움 )
정극 연기를 보니 흡족하다.
잘 하는 연기를 보니 더욱더 훌륭하다.
특히 머리 쓸어올리는 씬과 맨발의 구두 씬이 인상적이었는데, 이걸 작가가 쓴건지, 감독이 만들어낸 건지, 배우가 추가해 낸 건지 모르겠지만, 대단히 적절한데다가 훌륭한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이 분 작품도 믿고보면 될 듯.
4. 시나리오... 뭥미?
친구랑 나랑 동일한 평가가 이거였는데, 바로 "시나리오" 다. 뚱딴지 느낌?
아마 작가가 생각한 거랑 내가 보길 원했던 거랑 달랐던 거 같은데,
원한 건 반전이 아니라 "상황 해결 방법" 이었다.
근데 영화는 너무 정직하게 흘러간다. 주인공의 해결 방법이란 게 별 게 없다.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별로 없다" 고 해버리기엔... 연기자들이 아까울 정도.
스포일러라 정확하게는 말 못하지만, 소년탐정 김전일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 있잖아? 김전일에 나오는 모든 범인은 각자의 사연이 있는 거.
범인의 범행동기의 하소연을 들으려고 돈 내고 영화관 간 건 아닌데 말이지.
이거밖에 없는데? 나머지는 그다지 없다.
한마디로 평가하면 "기대하고 보면 지는거다. 시간 때울 생각만 해라."
덧:
2. 글쓰면서 검색해보니 "용의 국물" 도 2탄까지 나왔다. 나름 인기있었구만.
3. 엔딩 크레딧도 다 안 보고 나왔다. ( 난 영화가 잼나면 엔딩 크레딧 끝까지 본다. )
4. 아. 맞어. 원래는 이거 세 명이 보기로 했는데, 한 명이 바쁘다고 안왔다.
그래서 나중에 술자리에서 모였을 때, 영화 안 본 사람에게 우리 둘이서 말해쭸다.
영화 끝장나니까 반드시 보라고.
반드시 애인델구 가서 보고, 영화 끝나고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갈 때 까지 보라고, 마지막에 반전 있다고.
물론 너님들이 친구한테 추천하면, 우정파괴 영화가 될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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