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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피 대신 차를 많이 마신다. 물도 많이 마신다.
그냥 그랬다. 딱히 "차를 많이 마셔야겠다. 커피를 안 마시겠다." 라고 생각한 게 아니라, 사무실에 와서 보니 내가 남들보다 물과 차를 많이 마시고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올해 여름을 겪고 난 뒤, 나도 어느새 커피 중독자가 되어 있었다.
[ 이번 여름은 지독히도 더웠다. ]
커피의 카페인 중독일까?
나는 "편리함에 중독" 되었다고 생각한다.
차를 마시려면
1. 준비도 불편하고 : 차 잎이나 녹차 포트, 물, 거름망... 기타등등등 준비좀 해야됨.
2. 마시기도 불편하고 : 싼 건 의외로 녹차 카페인 조정이 힘들고, 맛을 일정하게 하려면 잎이나 물도 계량하거나 온도 맞춰야 하는데, 그것도 불편. 가루나 잔잎이 세어나오는 경우도 있다.
3. 마시고 난 후도 불편하다. : 차 잎을 버려야 하는데, 생각보다 불편. 컵을 씻는것도 생각보다 불편.
물론 '차'만 마실 때는 이게 불편한 줄 몰랐다. 그런데... 올해 여름에는 태양의 자비로운 열에너지를 듬뿍 받으며 미친듯이 내 몸에 얼음커피를 과급공급했다. 그러다 가을이 되어 더위가 잦아들어 다시 차를 마시려고 해 보니...
돈 주고 사 마시는 테이크아웃 커피에 비해 너무나 불편한 거다.
테이크아웃 커피는 편한게
1. 준비도 필요없다. : 돈만 내면, 알아서 타줌. 준비 자체가 필요없다.
2. 마시기도 편하다. : 차고 시원하다. 잎가루가 걸리는 것도 없고, 계량할 필요도 없다. 맛도 알아서 균일하게 맞춰줌.
3. 마시고 난 후도 편하다. : 화장실 갈 때 컵 째 재활용으로 분리수거 하면 된다. 그것도 귀찮으면 책상에 쌓아놨다가 한번에 버리면 된다.
비싸기도 해서 커피 좀 끊어 보려고 했더니,
내 몸은 이미 편리함에 길들여져서 차 잎 덜어내기조차 귀찮다.
[ 적절한 짤이 없다. ]
매일매일 되새기지 않으면, 편리함에 중독되어 버린다.
카페인이 중독이 아니다. 편리함이 중독이고, 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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