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해혁명. 1911 Revolution (2011)

(주)CKBcorp., 2012. 1. 1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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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신해혁명에 일어난 일.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5120

줄거리고 뭐고 쓸 게 별로 없다.
아마 내가 중국 사람이었다면, 혹은 신해혁명에 대해 엄청나게 연구한 사람이라면, 이야기 할 내용이 많이 있겠지. 
이 영화는, 신해혁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에게는 신해혁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성룡 흉아가 만들었고, 흉아의 100번째 영화라는 게 더 중요하다. 즉, 감상평 자체가 신해혁명에서 감동을 느낄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연기자가 연기를 잘 한다고 해도, 엄청난 감동을 이끌어 내기는 힘들다.  

영화를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는, 신해혁명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 자세한건  신해혁명 위키 를 참조하자. 긴 이야기를 간략하게 쓰면, 
1. 쑨원은 우리나라의 김구 선생 같은 분 (실제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도움을 줬다). 
2. 중국에서 왕조를 공화정으로 변경한 사람.
3. 신해혁명은 그 때의 이야기.
4. 문제는 주위 국가가 제국주의 열강들이라, 외부의 적들도 많이 있었다.

이다. 고로, 구 왕정세력과 민주정 세력의 전투가 발생하고, 이것은 내전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결국 민주정파가 이기고, 국민당 창설 계기가 된다. 그후에 장제스 나오고, 모택동 나오고... 
즉, 청나라 마지막 황제 부의 의 이야기가 엮여 들어간다. 영화 마지막 황제( The Last Emperor ) 가 이 시기의 이야기를 왕의 관점에서 다룬다면, 이 신해혁명은 민주정 측 관점에서, 그 중에서 신해혁명을 중심으로 다루는 것이다.


자, 여기까지 이야기 했다면, 기대할 부분이 꽤 있을 것이다. 첩보물, 외교전, 전쟁, 특공대, 희생, 권력투쟁, 기타 등등....
그런데, 이 영화는 그 어느것도.... 어중간하다. -_-;; 
이게 판단하기가 되게 애매한게, 대규모 전쟁씬이 없는 것도 아니고, 특공대 장면이 없지도 않고, 사랑도 있고, 외교전도 있고, 궁궐의 권력투쟁도 있고, 다 있는데.... 문제는 그 모든 것이, 밀도가 낮다는 거다.
이 영화는 러닝 타임이 120분 가량 된다. 그럼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닌데... 워낙 이야기가 큰 것인지, 아님 
내가 신해혁명을 잘 모르는 것인지, 위에서 언급한 그 어느 것도 그리 밀도있게 다루지 않는다. 마치, 영상과 동영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듯이 담담하게 - 몰입이 안된다.

예를 들면, 쑨원이 유럽에 가서 청 왕조의 전쟁 자금 융자를 막으려 연설할 때, 그를 도운 것은 청 왕조의 유럽 대사관의 딸인 것으로 나와 있다. (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영화는 그렇다. ) 그렇다면, 딸과 아버지의 갈등도 클 테고, 그것을 보는 쑨원 본인의 갈등도 클 텐데, 그런게 안 보인다. 

또 있다. 분위기를 보면 민주정 = 쑨원 측 군대에는 총사령관 ( 혹은 군사 파벌 ) 이 2명이었나 본데, 이 두 명이 계속 의견이 안 맞았나 보다. 그런데 왜 안 맞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고. 

디테일한 묘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 감정 이입이 안 된다는 거다. 이건 연기 이전에 시나리오나 촬영의 문제 아니었을까. ( 물론, 나보다야 영화를 잘 만드는 사람들이지만... -_-; )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해 봤다. "만일 내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영화를 만든다면, 혹은 김구 선생의 영화를 만든다면, 과연 어떤 부분을 찍고, 어떤 부분을 이야기하려 했을까?" 
이해가 안 되는 분들은, 김구 선생 대신 세종대왕을 끼워 넣으면 된다. ( "뿌리 깊은 나무" 가 생각나지 않는가? )
즉, 이야기가 장대하다 해서, 사건이 길다 해서, 시간이 짧다 해서 감동을 끌어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이다. 단지 어려울 뿐.

그런데, 이 영화는 길고 큰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는데, 그것이 결코 관객에게 몰입감이나 감동을 선사해 준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위안스카이( 원세개 ) 의 입장이나, 행동이 좀 더 감정이 동화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 물론 그 사람이 영화에서 젤루 많이 나와서 이기도 하지만.. ) 근데, 성룡 흉아가 이런 걸 원한 건 아닐 거 아닌가.

정리하자.

감상포인트는 : "성룡 흉아", "긴 상영시간", "신해혁명", "위안스카이"( -_-;; ), "감동은 기대 말 것"

PS: 이걸 보고 나니, "마지막 황제" 도 함 봐야 될 듯 하다. 그래야 비교가 되지.
덧 : 성룡 흉아는 여기서 주연이 아니다. 
추 : 이빙빙 언뉘가 나오셨는데,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 찍으셨을 때에 비해 세월의 데미지를 많이 받으신 듯. 아님 영화땜에 분장을 글케 하신 건가? @_@

( 대규모 전쟁씬도 있다. )

( 특공대결사대도 있다. )

( 왕정도 나온다. )

( 우리의 성룡 흉아는 주인공이 아니시다. )

( 출현 빈도 높은 아저씨. 총통복 입은 사진을 올리고 싶었는데 없네. -_-; )

( 이 언뉘도 세월의 흔적이...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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