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영화를 봐도 리뷰를 못썼다. 개봉영화라 짤방도 없어서 드립력도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영화를 보기만 하고 말았다.
어제 공짜표를 갑자기 얻어서 스플릿(2016) 을 봤다.
아...보고나니 영화가 너무 아까웠다.
이렇게 잼나는 영화를.
이렇게 연기잘하는 영화를.
흥행없이 넘어가다니. 넘나 아쉽다. ( 11월 30일 기준 75만. 손익분기는 140만. )
그러면서 생각난게 아수라(2016) 이었다. 이 영화도 분명 잼나고 여러 이야기거리가 많은데, 결국 손익분기 못 넘었을껄?
그에 비하면, 부산행(2016) 과 신비한 동물사전(2016) 은,
내가 보면 신기할 정도로 흥행이 잘 된다. 그정도로 잼난 영화는 아닌거 같은데.
부산행(2016)은 한국형 좀비 영화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변명(?)을 찾을 수 있지만, 신비한 동물사전(2016) 은 도저히 흥행이 이해가 안 된다. (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재미는 내가 없는거지 다른사람이 잼나하는건 자유니까. ) "신비한 동물사전"의 내 평점은 2.0 이다. 그것도 10점 만점 기준. 퍼시잭슨과 번개도둑(2010) 혹은 마법사의 제자( 2010 ) 보다도 평점이 낮다. ( 난 동물사전 보다가 중간에 나갈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
뭐, 재미없는 영화 이야기 하면 재미 없으니까, 간단하게 스플릿, 아수라 이야기를 하고 재미 포인트를 뽑아보자. 아수라는 끝났고, 아직 남아있는 스플릿이라도 흥행 터졌으면 한다. ( 근데 안될거야... 12월로 넘어가는데 고작 )
잡설이 길었다. 들어가보자.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0236
우선 예고편.
[ 지금 보니까, 예고편에서 좀 더 스타일을 살렸어야 했지 않을까?]
1. 연기력 쩐다.
연기 못하는 배우들이 없다.
유지태, 이정현씨야 원래 그렇다 치고, 정성화씨와 권해효 씨의 연기는, 뭐 말이 필요없다. 아주 철철 넘친다.
특히 인상깊었던게 정성화 씨인데, 아주 옛날에 카이스트 학교 관련 TV드라마에서 연기 하는 거 보고 잊고 있다가 이번에 보니, 장난 아니다.
권해효씨는 원래 연기를 잘 하시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추임새를 잘 넣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깔끔하게.
2. 스타일.
아마 이건 내가 볼링을 좋아해서 그런 걸수도 있는데, 볼링 치는게 호쾌하다.
싸그리 파워볼러. 나는 개인적으로 "볼링 핀이 끓어오르는" 정도로 호쾌하게 치는 걸 좋아하는데, 영화에서 핀 넘어지는 스타일이 다 그런 식이다.
볼링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영화 자체도 스타일리쉬하다. 적당한 단어를 못 찾겠는데,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게 풀어간다. 필요한 것 만 딱 보여주는 느낌? 깔끔하게 볼 수 있다.
3. 볼링 / 도박 / 유머
볼링이란 게 우리나라에서 주류는 아닌데, 볼링 잘 몰라도 볼 수 있게 영화가 잘 짜여졌다.
그리고 보기 전에는 볼링이랑 도박을 어케 엮어 보여주나 했는데, 나름 무난히 잘 보여줬다. ( 고 생각한다. )
배우들도 유머를 잘 구현했다.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씨 본인들이 어디서 개그를 어케 치고 들어와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연기하신 듯.
의외로 정성화씨는 유머 담당이 아니라 100퍼센트 악역 담당이다. 근데 엄청 잘함.
4. 기타.
. 스텝롤 올라갈 때 주제가가 나오는데, 우째 목소리가 이다윗씨 비슷하다 했더니, 진짜로 주제가를 불렀다. 왜지? 노래가 좋다거나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좀 뜬금포 느낌.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지만 잘 모르겠다.
. 이정현씨가 연세가 좀... 되실텐데, 유지태씨 보면서 "오빠~" 하고 애교부리는 게 ㅎㄷㄷ 하다. 외국에서 이정현씨 나이 말하면 사기치는 줄 알거같은데.
. 유지태씨가 어깨 깡패다. 머리를 볶아도 그 몸 태는 어디가는게 없다. 전직이 모델이었던 거 같은데, 뭔 옷을 입어도 멋있을듯.
어... 쓰다보니 시간이 많이 가서 다른 영화 이야기는 나중에.
PS : 이것저것 찾아보는 건 시간없고, 우연히 스플릿 개봉하면서 정성화씨 인터뷰 한 걸 찾았는데, 뭔가 범상치 않은 업력이 있었던 듯 하다.
http://magazine2.movie.daum.net/movie/40115
읽어보면 재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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