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 엠마 왓슨 열일하는 영화.
[ 사진은 본문과 아무 관계가 없을 거야. 아마도. ]
미녀와 야수를 봤다. 보기 전에 평이 좋지 않아서 설마...했는데, 역시나 망작. 엠마 왓슨 씨가 불쌍할 정도. 여기저기서 연기로 커버치려는 거 보면... 에휴.
이거보면서 든 생각이 "디즈니보다 픽사 주식을 사야겠는걸" 이었다. ( 물론 둘 다 같은 회사긴 하지만. )
1. 호불호.
나는 굉장히 많이 실망했는데, 같이 본 사람은 재밌었다고 하네? 이야기 들어보니 구라는 아닌 듯 하고... 재미있게 보는 사람도 있나봐.
2. 노래.
노래는 흥한다. 예전에 봤던 미녀와 야수 OST 를 아주 고대로 써먹음. 사골 느낌...까지는 아니다. 원작을 본 지 오래 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도 있고, 영상을 보는 것과 셀화를 보는 게 확실히 다르긴 다르더라. 심지어 엠마 왓슨이 노래까지 부른다.
3. 만화를 실사로?
자고로 게임과 만화책은 실사로 만들지 않는 법이라 카던데... ( 스트리트 파이터, 우주전함 태극호 야마토 등등 )
어째 같은 회사인데도 아이언맨이나 어벤져스는 기깔나게 만들면서 이건 이래 만들어놓냐... 인어공주 실사화 할 생각은 안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 생각만 해도 안구에 습기다. ]
그래서, 뭐가 문제란 거냐! 고거이 말이지...
4. 간지 없는 야수.
애니 볼 때도 이야기했었지. "그냥 인간 변신하지 마."
이건... 야수가 노답이다. BEAST . 野獸 의 느낌이 없어. 적어도 2미터 50정도는 ( 벨의 1.5 배 정도 ) 되어서 벨에게 위압감을 주는 야수여야 할 텐데. 꼴랑 머리 둘 크고, 근육되지도 아니고, 목소리조차 그르릉거리는게 티나지 않는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골룸에 털 붙여서 뻥튀기 해 놓은 거 말고 뭐가 다르냐.
5. 세월의 힘을 견디지 못한 개스통.
그. 야수랑 싸우는 마을 남자 있잖아? 나중에 야수 사냥하러 가는.
원작에서는 얄미워 보이긴 해도 마초 느낌이었는데, 그게 없다. 그리고 너무....늙었어. 게다가 능글능글한 연기가 잘 안 나와.
6. 확실히, 실사는 거슬리는 게 많다.
애니메이션 뮤지컬의 경우, 노래의 풍부함과 화면의 화려함만 있으면 대부분 다 커버된다. 예를 들어 마을 사람들이 길가다가 오페라 톤으로, 노래하는 톤으로 "안녕하세요~↗↗" 해도 그리 안 거슬려.
근데 실사는 티가 확 난다. 마을에서 노래하면서 걸어가는 거 보면 "쟤들 왜 저러지? 뭔짓이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색해.
[ 디즈니께서 실사를 너무 만만하게 보신 게 아닌가 싶다. ]
7. 뜬금없이 사랑에 빠지냐?
분명히 애니메이션 판에서는, 벨과 야수가 사랑하게 되는 게 그리 억지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뜬금없이 서로 좋아한다고 ㅈㄹ ... 이라는 느낌이다.
아니, 책 몇 권 보여주고, 목숨 구해줘서 사랑에 빠지면, 나도 팔만대장서고 차려놓겠다.
러닝타임이 2시간이 넘어가는데, 이야기 전개가 뭐 이리 뜬금없냐?
8. 벨이 불쌍한 게 아니다. 엠마왓슨이 불쌍.
엠마 왓슨 씨는, 혼자 불쌍. 찡그렸다가 울다가 웃었다가.... CG 앞에서 분투하는 게 눈 앞에 보이는데, 너무 이질감이 심하다. 저 분 연기 못하시는 분이 아닌 걸로 아는데, 어쩌다 저리 되셨다니...
근데, 그렇게라도 노력했으니 저정도 나왔지, 엠마 왓슨 아니었으면 절대로 저정도도 안나왔을거다.
9. 결론.
원작의 향수를 기억하는 너님, 가서 추억파괴 현장을 체험하고 오도록. 나는 비추라네.
뱀발 : 시계 할아버지 역할을 맡은 분이 이안 맥켈런이다. 마법사 간지로 자력탐구 하시는 분.
영화에서 마법이 풀려서 인간으로 돌아오고 나서 부인이랑 춤추는데, 할배는 부인을 지겨워...하는 표정.
이안 맥컬린 할배가 동성애자란 걸 생각해보면 피식 하게 된다. 이중 개그 치려고 넣은게 아닐까. 나무위키의 설명 보면 촬영할 때 개그치는 걸 좋아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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