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페이스 배틀쉽 야마토. 2010. Space Battleship Yamato.

(주)CKBcorp., 2012. 10. 3. 12:52
반응형


줄거리 : 심각한 게 항상 좋은 건 아냐.


[ 영화 메인 포스터.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54031


어? 다음 영화에 제목이  "스페이스 배틀쉽 야마토" 로 되어 있네? "우주전함 태극호야마토" 라고 안 써 있는 거 보면, 다음 영화 등록 담당자는 이 영화 잘 모르나봐.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겠지?



[ 또 다른 포스터. 이미지가 완전히 다른데, 물론 이 포스터는 영화와는 전혀 관계 없다. 이 포스터 보고 영화 보면 낚인거임. ]


자. 썰을 풀어 보자.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도 못하고 침몰해 버린 대일본제국의 초거대비싼병맛 함선 야마토를, 세계를 구하는 전투함으로 탈바꿈한 것으로서, 일본의 역사인식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파렴치하고 비윤리적인 작품.... 이란 이야기 따위는 너무 많아 식상할 뿐, 그런거 생각하고 보면 영화 못 본다. 그 보다는,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고.


1. 초 거물( = 비싸다는 뜻 ) 기무라 타쿠야 씨가, 영화에 출연했다. 미친듯이 바쁜 스케쥴을 자랑하는 그가 출연했다면, 작품이 괜찮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2. 만화를 실사로 만드는데, 과연 퀼리티를 얼마나 괜찮게 뽑아낼 수 있을까?

3. 기존의 야마토 만화와, 무엇을 다르게 보여 주고, 어떤 느낌을 뽑아낼 것인가?


야마토 실사판 제작이 발표되고, 주인공이 키무라 타쿠야 씨로 발표되었을 때, 사람들은 어느정도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야마토를, 그것도 실사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 줄 것인가. 

지금 보니까. 배우도 비싼 배우 엄청 많이 썼고, 컴퓨터 그래픽도 엄청나게 수준급이다. 그동안 일본 영화에서는 애니에서나 봤던 수준의 비행기 전투씬도 보이고. 대단하긴 하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심각해.


만화를 실사로 만들 때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일까? 또한, 전쟁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영화를 보면서, 끊임없이 이 생각을 했다. 


이 영화는, 진지하다. 이건 만화를 실사 영화로 만들 때마다 발생하는 문제점이고, 연기를 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진지하게 안 할 수가 없기는 하다. 

근데, 이 영화를 보면.... 왠지 진지한 게 맞아 보이지 않는다. 


분명 배우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한다. 영화는 내내 비장미가 흐르고, 배우들의 미간과 턱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경례는 절도있고, 함선은 무겁다. 


근데 말이지... 전쟁이 그런거야? 

전투가 그런거냐구?


긴 말 할 필요 없다. 배틀스타 갈락티카를 보면 무슨 소린지 알게 된다. 


이 영화 보면 어떤 느낌이 드냐면, 훈련소 6주 훈련 받은 놈이 군대 생활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똥폼 잡는 상황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배우 입장에서야. 어쩔수 없는 측면이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우주전함 태극호 야마토는 전쟁 영화가 아닌 데다가, 영화가 워낙 후까시를 잡아줘야 맛인 영화라, 배우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배우의 후까시가 용서될까? 대사에 넘치는 힘이, 상황과 맞지 않는 것도 용서될까?  

결국 영화는 재밌어야 하고, 보는 이는 기대하는게 있는데, 그를 채워주지 못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훌륭한 시나리오라도, 줄거리라도, 배우라도, 연기라도, CG 라도, 병맛으로 보일 뿐이다.


예를 들어보자. 이 초거대만능수퍼울트라캡숑짱 우주전함 야마토는, "보급" 이 없다. 1년동안이나 우주 항행을 하는데, 보급을 어찌 해결하는지 전혀 이야기가 없어. 



[ 보급이 없는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군인은 없다. ]


심지어, 우주선 안에 동물까지 키운다. 


[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지. 우주에서 가장 비싼 것은 공기라고. ]


결론 : 아마토 팬( 일본에는 야마토 만화영화 팬이 상당수 존재한다 )의 입장에서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왜 이렇게 비싼 스텝들이 참여했는지 알 수 없는 망작. 


좋은 점 : 뛰어난 CG. 단순히 그림이 좋은 건 뿐만이 아니라, 연출이나 카메라 워크가 좋다. 배우들의 연기도 노력급.

아쉬운 점 : CG랑 연기 이외 모두다. 


사진이 별로 없는데... 전투 씬을 보여주고 싶지만, 갈무리조차 귀찮은 관계로, 패쓰....하려고 했는데, 캡춰함. 


[ 근데, 생각해 보면 CG는 기계랑 전투 씬을 표현하기 좋기는 하지. ]




























[ CG는 수준급. 훌륭하다. ]


[ 히로인. 이 언뉘는 연기 잘하는데 가끔씩 이런 괴작에 출연할 때가 있다니까. 오시이 마모루 작품 건도 그렇고, 야지마 미용실 건도 그렇고. ]


[ 배우들의 어께엔 힘이 잔뜩. ]


[ 미간에도 힘이 잔뜩잔뜩. ]


야마토 줄거리? 인터넷에서 찾아봐. 바뀐 거 없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