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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55940
줄거리 : 멸족의 위기에 이른 "빌려쓰기"(라고 쓰고 "훔치기"라고 읽는다. ) 종족. 각종 벌레와 동물을 넘어 인간 물건을 빌리다가 들키니 값지도 않고 도망가는 이야기.
음...오랜만에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봤다. 요즈음은 지브리도 약발(?) 이 예전같지 않아서, 예전처럼 보고나면 감동이 쓰나미로 몰려오는 작품이 많지 않다. 게다가 애니메이션이라는 게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있는데 ( 영화처럼 3개월만에 뚝딱! 은 잘 안된다. ) 이미 명작은 다 봐서,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새 작품을 보려면 기다리는 시간이 엄청 길기도 하고...
머리가 굵어지면, 좋은 점이 있고 나쁜 점이 있는데, 이번에 이 작품을 볼 때에도 비슷한 경우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물이 좔좔좔 흐르지 않고 방울방울 떨어지는 걸 보고 "오오! 설정 디테일 쩐다!" 고 생각한거나,
남자 인간과 주인공 여자 소인이 같이 있을때, 배율을 어림짐작 해서 이동속도를 가늠한다던가,
비 올때 나돌아다닌 여자 주인공 옷에 붙은 물을 손으로 털어내는 거라던가.
즉, 애니메이션에 "저건 가능하고, 저건 불가능하고.." 를 재어 버리는 거다.
뭐, 이런거 뒤지면 좀 있는데, 그런거 생각하자고 만든 영화는 아닐 테니까...
영화는.... 감미롭다.
또한 일본이지만, 동화풍이다. 정확히는 양키 동화풍. 일본인데도 집은 서양식에, 거실에, 탁자가 있고, 벽지나 장식, 식기 또한 일본식이 아닌 서양식. 식재료 또한 빵/비스킷. 즉, 주인공과 인물, 지역은 일본인데 소인들이 사는 집이나 주인공 집은 서양 냄새가 난다.
이게...묘하게 판타지를 자극한다. "현실이 아닌 듯 한 냄새" 를 자극하는 거다.
뭐, "원래 소인 따위는 없잖아." 라고 생각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좋은 집을 놔두고 이사가기 싫어하는 주인공 어머니와,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열심히 "빌려"오는(이라고 쓰고 "벌어" 온다고 읽는다. ) 아버지를 보면, 현실처럼 느끼게 해준다.
아마도 감상 포인트가 다른 게 분명하겠지만, 작품에서 주인공이 이야기하던 "너희는 멸망해가는 종족이야." 라는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눈물이...흑. ㅜ.ㅜ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소인이 인간의 집에서 물건을 "빌려" 살 필요는 전혀 없다. 이전의 인간이 그러했듯이, 경작을 하고 가축(이 경우 벌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을 기르고 열매등을 채집해 생활하면, 굳이 인간의 생활 터전에 숨어들어갈 까닭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까닭은, 아마 집단으로 생활하게 되면 인간에게 발견되어 죽음을 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아니다. )
인간이 문명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분업이 필수적이고, 집단지성과 지식의 축적을 통해 도구와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데, 이 작은 인간들은 들킬 염려때문에 모이지 못하니 문명을 이루지 못하고, 그러니 발전이 없고 ( 한 세대의 지식이 다른 세대로 전파되기 어렵다 ) 모여 살지 못하니 유전자 풀(pool) 이 다양하지 못해서 질병 등에도 취약할 것이다.
아아...이 종족은 멸망의 길을 걸아가고 있어....눈물이~~~ ㅜ.ㅜ
그 외에 아버지의 물자 확보 고군분투기라던가... 그정도? -_-;;
분명히 작가는 큰 인간과 작은 인간의 우정이라던가, 격려를 받는 것에서 감동하기를 원했던 것 같지만....음.... 난.... 너무 현실적인거 같아. ㅡ,.ㅡ;;;
그리고 이건 조금 의외인것이, 나는 이 작품이 미야자키 하야오씨 본인의 아들이 감독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아들이 아니고 작화가가 연출자로 갈아탄 후 작업하는 첫 작품이라고 한다. 아들 분이 "게드 전기" 말아먹고 실패를 거울삼아 성공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미야자키 하야오씨는 아들보다 다른 대안을 찾으신 듯 하다. 역시 사람은 하던 걸 해야 하는 걸까? ( 미야자키 고로(하야오씨 아들) 씨의 원래 직업은 공학도였다던가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쨌던 평범한 회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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