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91157841509
유자와 쓰요시 지음
역자 정세영 옮김
출판사한빛비즈
페이지 수 244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자신의 경험담을 쓴 글이다.
저자는 행복한 가정에, 잘나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가, 문자 그대로 갑자기 400억원의 빚을 떠 안게 된다. 그리고 그 상황을 헤쳐나오게 되고, 그걸 기록한 글이다.
글은 상당히 담담하다. 비장하거나, 스릴있거나, 그런 게 아니다. 그냥 찻집에서 남의 이야기 하듯, 덤덤히 이야기를 풀어간다. 하지만 그 내용은 크다. 페이지는 244쪽 밖에 안 되고, 판형도 작고 글자도 그리 작지 않아서 금방 읽힌다. 나도 읽는데 한시간이면 되더라. 하지만, 그 무게는 결코 작지 않다.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저자는 일본 호황기에 대기업 들어가서, 잘나가고 잘살던 사람.
대학 졸업 후 일본 대기업에 들어가서, 잘 살고 해외 지사 파견 일 주재도 많이 하고, 사내 결혼해서 애도 낳고 주말이면 여행도 가고 맛집도 가고 야간대학원 가서 학위도 더 따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즐겁게 살던 사람이다. 그리고 인생에서 크게 실패를 맛 본적이 별로 없어서, 이전까지의 인생에 상당히 자신감에 차 있던 사람인 듯 하다.
2. 아버지의 죽음, 부채 400억의 회사.
갑자기 저자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와의 사이는 좋지 않아서, 아버지 사업체 상황은 잘 몰랐던 듯. 게다가 아버지가 창업형 기업가라서, 운영하는 가게는 많았지만 관리가 안 되는 상황. 부채 400억도 비슷한 문제인데, 가게를 무리하게 늘리느라 빚이 는 것.
문제는 사장이 죽고 나서 장례를 치른 후 보니, 회사에 시스템이 없어서 회사 중요 일에 대해 결제를 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죽은 아버지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 회사에서 아버지 도장으로 결제 서류에 도장찍는 일을 일주일 하다 보니, 어느새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사장님이라 하더라.
문제는 이전 영업전무와 요리전무(?)가 몇 달 전에 퇴사해서 회사와 동일한 요식업을 차렸고, 사람까지 데려가서 회사에는 정직원이 본사 경리보는 사람 한 명, 점장 두명 .... 이고 나머지는 전부 각 지점 식당 알바생.
3. 파산불가.
호황기의 일본은 아직 파산 관련법이 정비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때는 저정도 회사가 파산했을때 협력업체 혹은 납품업체 은행 등이 연쇄타격을 입는 것에 대해 처리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도저히 파산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기를 "지금은 파산이라는 게 선택지의 하나이지만, 그때는 파산을 해서 주위에 폐를 끼치는 짓을 도저히 할 수 없었다." 고 함.
4. 문외한.
본인은 대기업 영업부와 서류 업무 중심이라 요식업을 전혀 몰랐기에, 있던 직원이 부조리를 저지르거나 태업해도 방법이 없었다. 돈을 훔친다거나, 요리사가 주방에서 담배피면서 요리하거나, 술마시고 가게 문을 멋대로 닫는다거나 해도 제제 수단이 없었다.
5. 매일같이 살얼음판, 외줄타기, 사죄, 읍소.
돈이 없었기에 매일같이 채무자나 거래처, 은행, 국세청 등에 사죄하는 나날의 연속.
6. 스트레스
불과 몇달 전까지 행복한 가정이었지만,
스트레스로 집안에서 고함치는 일이 잦아지고,
아이들은 아버지를 무서워하고,
잠을 잘 수 없어서 새벽까지 소설 오디오CD를 잠들때까지 듣고,
만삭의 아내에게 출산 전까지 일을 시키고,
휴일은 없고,
그래도 월급은 가져가지 못해서 대기업 재직 때 모은 저축을 헐어서 생계를 이어가고,
아이들은 집에 부모가 없으니 혼자서 수퍼에 가서 마감 떨이로 파는 채소를 사와서 저녁을 차려 먹는 생활.
스트레스에 저절로 자살할 뻔. 자살할 생각이 없었지만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걸 보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7. 결국 다 값았다.
여러가지 경영 기법을 이용해서, 16년인가 걸려서 다 값긴 했다. 값고나니 30대의 행복한 삶에서, 50대의 흰머리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경영 기법도 눈여겨 볼 법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으로써 보자.
8. 저자는 말한다.
"밤이 아무리 길어도, 아침은 온다."고.
이 구절을 읽을때마다,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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