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게 2007년 소설이라니... !!
엄청나다. 오히려 이 책 산 내가 신기할 정도. 난 무슨 기준으로 이 책이 명작이란 걸 알고 산거지? 할인받아 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평소에는 인터파크에서 5000원 이하 책들만 사모음. 근데 이건 표지에 영화 할인권이 붙어있음. ) 내용도 모르면서 이걸 뭘 보고...
하지만 대단하다.
정말 대단하다.
읽기 시작하면, 정말 손을 떼기가 힘들다.
책 자체는 분량이 많은 건 아니다. 기껏 300쪽 가량.
활자가 작은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양장본이며, 판형이 B5 보다도 작아서 들고 다니면서 보기 정말로 좋음.
저 짧은 300쪽 안에 이렇게 이야기를 넣을 수 있다니... 정말 감동이다.
이 책은,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시작부터 바로 독백으로 들어가고, 심지어 1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인데 상황의 설명과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분리해 놓지도 않았다. 아마도 과학적 지식이 아주 없다면, 읽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까? 흠.
분위기로 추측해 보면 핵전쟁이 터지고 나서 핵겨울( http://ko.wikipedia.org/wiki/%ED%95%B5%EA%B2%A8%EC%9A%B8 ) 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 방사능은 어느정도 가라앉아서, 하늘에서 내리는 재( 핵폭발 때 생긴 먼지. 하지만 "핵" 폭발이라, 방사능을 포함하고 있고, 마시기는 커녕 닿기만 해도 방사능 오염 되는 물질이라 보통 "죽음의 재"(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4150 ) 라고 부른다)나 열로 타버린 도로들도, 방사능 농도는 많이 줄어든 상태. 하지만 핵겨울은 약해지기는 커녕 더욱 더 심해지는 것 같은 상황.
[ 크...크고 아름답다!! ]
설정이 그리 중요한 건 아닌데, 만일 이러한 지식을 모른다면 주인공들이 겪는 감정이 어떠한지 알기 쉽지 않을 듯 해서... 적어봤다. 기본적으로 핵겨울 아래서는 일조량이 미친듯이 감소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작물들이 자라기 어렵고( 방사능은 둘째 문제 ) 그에 따라 에너지고 나발이고 식량 자체가 고갈되어 버린다. 당연히 발전소나 기타 등등의 사회 인프라 작동은 꿈도 못 꾸고, ( 물론 핵전쟁때의 EMP 효과 ( http://translate.google.co.kr/translate?hl=ko&langpair=en%7Cko&u=http://en.wikipedia.org/wiki/Electromagnetic_pulse ) 로 전기시설이나 마이크로 칩 자체가 망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 핵폭발의 열과 충격파와 방사선에서 살아남은 모든 인류가, 핵전쟁 후 남은 물자를 "채집" 해서 (생산활동이 불가) 살아가는, 말 그대로 원시시대로 돌아가게 되어 버린다.
당연히 어린애나 노약자 따위는 짐 혹은 샌드위치( = EATABLE ) 신세일 뿐.
[ 아는 사람은 아는 만화인 "생존게임". 그나마 이건 양반이다. 최소한 숨신다고 죽지는 않으니까. ]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를 데리고, 얼마나 생존할 수 있을까.
결말을 밝히는 테러 따위는 하지 않겠다. 다만 읽으면서 안구에 습기.
PS: 만약 이 책을 읽었다면, 뒤의 "옮긴이의 말" 을 꼭 볼것. 의외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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