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하이킥 걸은 있는데 공수도 걸은 없구만.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0508
http://www.imdb.com/title/tt1726661/
이거 제목을 뭐라고 해야 하지? "가라데 걸"?, "공수도 걸"? "공수도 소녀?".
사진도 없어서 IMDB에서 찾던 중에. 흥미로운 걸 알게 되었다. 외국에서는 평점이 6.2 정도인데, 한국 평점은 2.3 ... 보는게 많이 다른가 보다.
그런데 뭐라고 하기가 힘든게... 욕 먹을만 해... ㅡ,.ㅡ;
이전의 하이킥 걸( 2011/12/27 - [영화] - 하이킥 걸 ) 에서는, 영화의 중심이 시나리오나 연기가 아니었다. 오로지 액숀!액숀!액숀!!
그런 까닭에, 건방진 듯한 타케다 리나의 말투도, 뜬금없이 나온 도장 파괴자의 모습들도, 막대같은 주인공 아버지( 사실은 일본 공수도 총재 -_-;; ) 의 연기도, 전부 용납됐다. 요리 먹으러 가서 그릇 좀 안 이쁘면 어떠랴.
그런데, 이 영화는....그럴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이미 "실험적"이라고 할 수 있는 100%리얼 액션은 이전의 "하이킥 걸"에서 구현했기 때문에, 만일 똑같은 컨셉의 영화를 제작하려 한다면, 이제는 기존 영화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 그것이 연기가 되었던, 더 나은 액션이 되었던 간에.
그런데, 이 영화는 "리얼액션" 을 표방하는 게 아니라, "액션영화" 를 표방하는 영화다.
"리얼액션" 과 "액션영화" 의 차이점이 뭘까? 그건 아마도 "미친듯이 탄막이 펼쳐지는 슈팅 게임" 과, "미끈한 캐릭터와 화려한 B버튼의 효과를 가진 슈팅 게임" 의 차이일 거다. 아...음. 비유가 좀... 그러니까 역사를 다룰 때에 "다큐멘터리" 로 제작하는 거랑 "Historical Fiction" 으로 하느냐의 차이.
즉, 처음부터 "리얼액션"을 표방한다면, 그건 소비자 자체가 넓지 않다. 그것이 "리얼 액션"이라는 걸 알고, 그 액션의 어려움과 난이도를 아는 사람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되어 버리는 거다.
그런데,그것이 아닌 "액션 영화"를 만든다면, 그 때에 필요한 액션들은 단순히 "액션을 잘 하는 배우" 가 필요한 게 아니라, 훌륭한 액션 시나리오나 액션 감독, 특수효과 등도 필요한 거다.
우리가 사극을 보면, 사극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감정이 길고, 동작이 크다. 예를 들어 왕과 신하가 있어서, 신하가 왕에게 무엇을 고하는데 왕이 그에 대해 노여워 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왕이 "뭐라! 어찌 감히 짐에게 그런 일을 고할 수 있단 말인가!!" 뭐 이정도?
이 때의 왕의 얼굴은? 대사의 길이는? 카메라 영상은?
즉, 일반인이 액션의 대담함, 화려함을 알기 위해서는 그 나름의 액션의 과장과 덧붙임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게 없다. 다 한 두방에 나가 떨어짐. 그것도 체구가 작은 소녀의 기술에.
물론 무술은 그것을 위한 거다. 일단 한 방에 제압 못하면 적의 반격을 허용하고, 그건 내 자신의 위험을 배가시키니 절대로 좋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 관객은 그딴거 모른다.
일반 관객이 생각하는 액션이란, 덩치큰 사람들이 긴시간 툭탁툭탁하고, 현란한 손발몸놀림으로 서로의 공격을 엄청나게 막아내고, 그러면서도 발차기나 주먹 한 발에 저멀리 나가떨어지고... 주인공은 거의 만화 수준의 액션과, 과장과, 연기력이 필요한 거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는 그런 게 없다. 즉, "액션이 재미없다!". 게다가 이전의 하이킥 걸과 다르게, 이 영화에서의 "적들"은 모두 "맞으려고 대 준다." ㅡ,.ㅡ;; 맞고 쓰러지는 역활은 화려하지만, 그럼 뭐하나? 맞으려고 대주는 게 눈에 보이는데 ㅡ,.ㅡ;
주인공의 연기력은... 그렇다고 치자. 원래 연기자로 입문한 게 아니니까. 그렇지만 내용을 보면, 이거 시나리오 쓴 사람도 별로 계산 안 하고 쓴 거 같고, 좀...여러가지 면에서 안타깝다.
영화의 재미와는 별개로, 타케다 리나 씨는 여기서 조금 활동영역을 넓힌다. 연기도 그렇고, 주제가도 부르고. 인터넷 뒤져보니 이전의 "가라데 고수" 에서 이제는 액션배우도 생각을 하고 있나 보다. 이 사람, 잘 됐으면 좋을텐데.. ㅡ,.ㅡ;
이 영화 흥행성적을 알고 싶어서 인터넷 뒤져 봤는데... 잘 모르겠다. 간단한 검색만으로는 나오지 않나 보다. 그런데 일본 평가도 3점... 인걸 보니, 아마 그리 잘 되지는 않았겠지. CJ에서 투자했던데. ㅡ,.ㅡ;
동생으로 나오는 여자분이 흥미있어서 뒤져보니, 飛松陽菜 ( 토비마츠 히나 ) 라는 분이다. 영화 찍을때는 중학생...ㅡ.ㅡ; 인데, 공수도 시합서 우승. 공중 3연각도 해내고, 이건 뭐... 대단하다. 타케다 리나씨에 지지 않는다. 글을 보면 액션계의 차기 기대주라고 하는군.
이 작품에서도 역시나(?) 부상이 속출했다는데, 복합골절( 타케다 리나 ), 눈 및 대량출혈( 토비마츠 하나 ), 뇌진탕( 니시이 누구? ) 등등등... 고생 많이 하면서 찍은 듯 하다.
아! 시나리오? 그딴거 생각하면 영화 못본다.
http://www.youtube.com/watch?v=n4VGnrA-Q74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험한 상견례. Meet the In-Laws.2011 (0) | 2012.01.20 |
---|---|
리미트리스 Litmitless.2011 (0) | 2012.01.19 |
글러브. GLOVE. 2011 (0) | 2012.01.16 |
괴물 : 더 오리지널 (2011) The Thing.2011 (1) | 2012.01.15 |
신해혁명. 1911 Revolution (2011) (2) | 2012.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