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러진 화살. Unbowed. 2011

(주)CKBcorp., 2012. 2. 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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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그런거 필요하나?
한마디 : 달을 가리켰는데, 손가락을 보느나 존슨을 보느냐?

사실, 부러진 화살은 저번 주에 봤다. 근데... "군자는 흐르는 말을 전하지 않는다." 라는 게 있지? 순수하게 영화에 대한 내용만 나올 리도 없고, 분명히 보다 보면 영화가 다룬 공판내용에 관해서도 쓰게 될 테고...그래서, 이 영화가 다룬 내용이 어디까지 사실인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글 쓰지. 그래서 그 내용을 확인했는데... 확인하고 나니 쓸 내용이 오히려 더 많아져 버렸다. 게다가, 그 다음에 100분 토론에 이 이야기가 나와버렸다. -_-; 
100분 토론도 안 본 상태였고, 글도 한 번 잡으면 좀 많이 나올 것 같아서, 닥치고 안 보고 있었다가, 더이상 놔두면 글 쓰는 것 자체가 힘들어질 것 같아서, 100분 토론 보고, 정리한다. 


영화는, 기존에 있었던 석궁 테러를 다룬 영화이다. 
한국에서, 피고가 재판의 판결에 불만을 품고, 판사에게 석궁을 쏜 사건이 발생한다. 영화는 석궁을 쏜 피고를 판정하는 재판장에서 일어난 일을 보여준다.
영화상에서는, 대한민국 검찰과 재판을 한 판사가, 편파적으로 판정한 것으로 나오고, 당연히 영화를 보고 나면 분노가 인다. 영화는 그러하도록 기획된 것이고, 연기자도 무려 안성기씨이니, 감히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실망할 일 따위는 발생하지 않는다.

영화 안의 판결에 대한 이야기는 좀 나중으로 미루고,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이게 주 목적이니까(응?)

연기는, 안정적이다. 세트도 안정적이고, 괜찮다. 나중에 좀 놀란게, 이런 영화를 겨우 5억 가지고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촬영에 3개월은 걸리지 않았을까? 근데 5억이면...싸게 만든거 아닌가? 아님 비싼 분들 많이 안 써서 그런가?
연기중 단연 최고를 뽑으라면... 역시나 안성기씨. 근데 이분이야 워낙 잘 하시니까...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본 문성근씨도 잘 하셨고( 분노를 제대로 느끼도록 연기해주심 ), 변호사 역을 맏으신 박원상씨의 연기는 정말 발군이었다. 물론 나영희 씨 포스도 ㅎㄷㄷ 했지만, 가장 인상에 남는 연기는 박원상씨였다. 
근데 이 영화는 액션이 아니라 법정드라마 연기고, 대부분의 연기가 교도소 면회실, 법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거 말고 할 이야기가 별로 없어. OTL.

한줄요약하면, 출연진들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좋고, 괜찮고, 볼만하다. 개그도 없고, 오버도 없다. 
대충 영화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개봉한 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사진이 별로 없다. )

( 피고가 있다. )
 

( 변호사가 있다. )

( 성매수 아저씨 판사가 있다. )

( 변호사가 기댈 건 사법부가 아닌, 언론 뿐. )

( 스...스포일러 방출!! )

( ... 사진 찾다가 하지원님께서 강림하시어, 손이 멋대로 추가. 영화와는 관계 없... ㅡ,.ㅡ;; )

( 유부녀도 이쁘다. 나는 역시나 안경 덕후인건가? )

( 유부녀도 역시나 이쁘다. )


여...기까지가 영화에 대한 설명이다. 


자, 이제부터 영화 이외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 본 내용은 사실과 관련 없... 씨바!! -_-;; ) 


영화와 사실의 차이점:

나도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드는 가장 큰 의문은, "과연 영화의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하는 걸꺼다.
그래서 조사해 봤다! ( 당시의 사건에 대한 분석뉴스 링크.)
뉴스를 보면 알겠지만, 일단 성균관대의 입시 관련 부정 사건이 있었고, 교수가 임용에 탈락되어서, 재판을 했는데 패소하고, 패소한 판사에게 가서 석궁을 겨눈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영화와 다른 점은, 

1. 교수는 10년 형이 아닌, 4년 형을 살았다.
2. 재판부 또한, 검찰의 주장인 석궁을 판사에게 "고의로 사격한 것" 은 무죄라고 판정하였다.
3. 교도소에서 비누 줍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4. 교수 - 피고는 얌전(?)하게 서면으로 재판기피를 한 게 아니고, 일어나서 "재판 기피 하겠소" 라고 소리치고 그냥 밖으로 나갔다.
5. 교수는 한 때, 활을 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발사가 안 된 것과, 활을 쏘지 않은 것은 전혀 별개의 이야기다. 나는 이 내용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지 못했다. )

뭐, 다른 거 열라 많은데, 중요한 건 "다른 점이 존재한다" 라는 게 아니고, "[부러진 화살] 이란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허구" 라는 거다. 즉, 있었던 일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구라를 섞어 만들었는데, 어디가 사실이고 어디가 사실이 아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거다. 극단적으로 교수에게 아들과 부인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 물론 확인해보지는 않았다. )



분노는 어디로?

만약 개똥이란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서, "교수가 불쌍하다! 이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힘이 되어 줘야겠다" 고 생각했다면, 상식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사법부를 공격할 게 아니라, 성균관대학교를 가서 1인시위를 하는 게 맞는 일일거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판사 뭐 저따위야" 라고 생각한다면( 물론 감독의 노림수일수도 있지만), 그때부터는 "대한민국의 사법 제도는 올바른 것인가?" 를 생각해야 하는 게 옳은 거지, "그 판사 누구야? 디비봐야겟네?" 라고 생각해 버리면, 좀 빗나간? 거다.
왜냐구? 이 영화는 사실에 기초했지만, 사실을 꼬아서 영화로 만든 영화이니까. 판사 개인을 탓하는 것과, 판사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사법 제도는 분명히 별개의 내용일 것이다. 그러므로, 사실을 틀어서 만들어낸 가상인 영화를 보고 해당 판사에게 분노를 쏟아내는 것은 옳은 것일 수가 없다는 거다. 
간단히 말해서, 그 판사를 욕하려면 당연히, 영화와 사실이 어디까지 다른지 싸그리 뒤져보고, 그때의 공판기록 다 조회해서, 사실로 확인된 내용에 대해서 판단해야 할 테니까. 그런데 그런 거 안 할거 아닌가. ( 나도 귀찮아서 최종공판 1부의 일부분만 뒤져보고 말았다. )

왜 화내는 걸까?

예를 들어, 이 영화가 말도 안되는 얼토당토 아닌 내용을 그린 거라면, 그냥 웃고 넘어가거나 그냥 화내고 넘어가지, 인터넷으로 사실 관계를 뒤져보는 짓은 안 할꺼다. 왜냐고? 영화관에서 비추어지는 이야기를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멍청한 짓은 안 할 테니까.
그런데, 나는 그 일을 했다. 
왜냐구? 영화의 내용이, 거짓말처럼 안 보였기 때문이지. 
그럼, 왜 영화의 내용이 거짓말처럼 안 보일까?
그건, 사법부랑 검찰이 충분히 그런 짓을 할 만 한 집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이 영화는 그동안 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그저 확인시키고 깨닿게 해 준 영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100분 토론.

그런데, 100분 토론을 보고 이 전개가 또 다시 바뀌게 되었다.
이 영화에 대해 토론한 "100분 토론 - '부러진 화살', 과녁은?" 편을 보면, 이 또한 한 편의 법정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기존의 100분 토론에서는 볼 수 없는 열띤 , 격렬한 토론을 하다가도 사회자가 제지하면 바로 뚝 끊어버리는, 정치꾼들과는 아주 다른 양식을 보여 주고, 질문 하나하나에 대해 이러이러한 것이 옳고 틀렸다는 사실과 관련자료를 근거로 공방을 하며, 각종 자료들을 제시하는 폼이.... 무대 가운데로만 안 나갔을 뿐이지 또하나의 법정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어떤 의미로는 재미있었다.
이 토론에서도 물론 "사실과 허구의 경계" 가 다뤄지고, "영화의 역활" 도 이야기되고, "사법부의 불신"도 이야기되었다.
헌데, 그 "사법부의 불신" 이란게.... 사법부에서 생각하고 있는 불신의 정도는, 국민이 생각하고 있는 불신의 정도와는 많이 다른 듯 했다. 
즉, 사법부는, "국민은 사법부를 신뢰(100점 만점에 85점 ~ 90점 정도까지)하고 있었는데, 최근의 판사의 빅엿 발언 등으로 사법부의 권위와 신뢰가 떨어지고, 이 영화가 그를 더 부채질했다." 로 보나 보다.

참...나... 우리가 호군줄 아나.... 

일단, 개인적으로는 사법부는 신뢰를 엄청나게 많이 잃었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일일이 열거조차 할 수 없는 많은 일 때문으로 안다. 예를 들어봐도 장자연씨 사건, BBK사건, 정봉주씨 사건, 이건희 사건, 정몽주 사건, 용산 사건, 쇠고기 사건, 촛불시위 사건, 최근에도 DDOS 사건.. 뭐 한두개냐? 그런데,  100점 만점에 80~95점이라니... 아직도 안일한거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는, 사법부와 경찰과 검찰을 구분하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소리냐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저 썩은 XX들! 저런 XX들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지경 이모양이야" 이라는 집단에 들어가는 견찰, 떡검 중에, 
견찰이나 떡검을 사법부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러니까, 판사는 원래 사법부 사람이고, 견찰과 떡검은 행정부 사람이 아닌가.  그렇다면, 견찰과 떡검이 부패한 것과, 판사인 사법부가 부패한 것은 전혀 별개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최근의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사실 사법부가 썩었다기 보다는... 견찰과 떡검이 딸랑이 돌리느라 일어난 일이 더 많았다. ( 뭐, 금감원이랑 선관위도 같이 하긴 했지만 ) 예를 들어 황우석 사건이나 한명숙 사건만 해도, 재판부에서는 판정을 했는데 떡검이 기를쓰고 기소해서 그런 거 아닌가. 그렇다면, 이건 재판부 문제가 아니라, 떡검 썩은 게 문제인거다. 


뭐. 그렇다. 이 영화는 영화 자체는 쉬운데, 그에 따른 논점을 잡기는 굉장히 어려운...영화가 아닐까 한다. "도가니" 처럼 이야기하기 쉬운 영화가 아니다. 


덧글 : 중간에 미국소고기 드립 나왔는데, 무식하다고 자랑하나? 소고기 문제가 건강 문제냐? 무역전쟁 문제지. 협상도 제대로 못하고 관세없이 축산물 열어놓고 무슨 멍청한 "아무 문제 없다" 드립인겨? 남들 다 받는 거 못 받고 시장 그냥 바친 걸 뭘 잘했다고 두둔인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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