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인플레이션

(주)CKBcorp., 2013. 5. 27. 23:00
반응형


이하의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505173

[ 美도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 ] 
최근 불경기 여파로 미국에서도 석사 학위 취득이 급증하는 등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내용을 요악하면 위의 두 줄 되겠다. 근데, 이거 보고 뭐 느끼는 거 없나?
과거 1,2차 산업혁명 때에는, 확실히 교육이 "가장 파워풀한 지위 이동 수단" 이었다. (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그렇다. )

하지만 이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왜일까?

그것은 바로 현대사회가 "잉여력 넘치는 사회" 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생산 여력은 넘처나는데, 소비 여력이 안되는 상황( = 공급과잉 )" 이라는 거지.

교육은 무엇일까? 여러분들은 과연 "교육" 이라는 행위를 무엇이라고 정의할 것인가?
"전인全人의 완성?" , "우화등선의 입구?", "계급 상승 및 고착화의 도구?", "깨달음의 계단?"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교육은 결국 "개별 개체가 투입 에너지당 획득 에너지량을 높이는 방법" 을 가르치는 행위이다.

자. 1,2,3차 산업혁명과 위의 명제를 같이 놓고 생각해 보자.

1차 산업혁명과 2차 산업혁명 사이에서는, 주된 교육의 내용은 "농업 생산량 증대" + "전투력 증대" 였다.
왜냐하면 이것이 자신이 속한 전체 사회의 에너지 산출량( = 혹은 획득량 ) 을 높일 수 있었고, 더불어 개인의 그것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에.

2차 산업혁명이 지나면서, 교육의 내용은 "기술 / 정보의 이용 방법" 으로 변경되었다.
왜일까? 그것은 2차 산업혁명 후에 처음으로 에너지 생산량이 단위 인구 필요 소비량보다 커지면서, 다른 집단의 에너지를 강제로 뻿어 올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 2차 산업혁명 이후 제국주의와 식민지 확장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식민지의 확장은 "시장 확대의 필요성 + 원료 확보의 필요성" 으로도 볼 수 있음을 언급해둔다. ) 
이로 인해 전쟁기술이 사회집단 안에서 계급 상승의 수단으로서 효율이 떨어졌고, 오히려 증가하는 에너지 생산량에 교육 자원을 투자하여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이 개인에게도 더 효율적인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2차 산업혁명 때의 교육전략( = 교육 내용을 에너지 생산 효율에 집중 ) 이 지금은 먹히지 않게 된 걸까? 

그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변경되어, 결국 2차 산업혁명과 현재의 상황은 달라졌기 때문이다. 2차 산업혁명 후 세계의 그림은 다음과 같았다.

1. 2차 산업혁명 이후 1차 세계대전까지, 그리고 미국의 국제원조가 활발하던 시기까지, ( 대략 1970년대 초 ) , 계를 구성하고 있던 인류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았다. 
예를 들어 산업혁명 직후의 영국에서는, 모직물을 찍어내면 정말로 "다 팔렸다." 소비자인 노동자와 일반 국민들은 "상품을 더 찍어내달라" 고 아우성이었고, 자본가인 공장주들은 "자본만 있으면 , 공장만 세우면 " 돈을 벌 수 있었고, 그래서 극단적으로 말하면 생산효율의 증대보다 공장을 많이 짓는 것이 수익을 빨리 높일 수 있었다.

2. 이는 1,2차 대전 이후 전쟁 때문에 공업 생산량을 높인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해외 원조를 통해 타국 시장을 키워서 소비여력을 높인 후 자국의 상품을 파는" 전략이 먹혀 들어가서, 18세기 년대 영국의 상황이 2차 대전 이후 미국에서도 일정기간 일어났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기본적으로 "상품을 찍어내면 고객이 알아서 사준다" 는 상황 자체가 이미 성립하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아무 상품이나 팔아만 달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옛날과 지금과는, 판이 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나도 모른다. 그걸 알면 내가 이 글을 쓰고 있지 않겠지. 걸프스트림 G650 안에서 우크라이나에 가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확실한 전략은, 이전처럼 "좋은 유치원 > 좋은 초등 > 좋은 중등 > 좋은 고등 > SKY 보다 좋은 과기대 외대 등등 > 쌀국 유학 > MBA > 박사" 테크는 전혀 효율적인 게 아니라는 거다.

( 아... 곽백수씨 트라우마 면접편에 좋은 대학교 > 외국 유학 > 박사 > MBA 테크 탄 다음 가우스 면접보는 이야기 나오는데, 만화를 못찾겠다. )

자원의 잉여는 금융 시장을 만들어내고, 자원의 잉여는 금융 시장의 발달을 촉발한다.
지금 시대는, 이미 에너지의 잉여 시대다. 
이전의 교육 방식인 "에너지를 더 많이 생산하는 법" 을 배워봤자, 그닥 쓸모없다.( 아주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해당 내용을 배우기 위해 투입하는 에너지량에 비해서 효율이 좋지는 않다. )
나라면, 얼라에게 그정도 자원을 때려부을 바에야 그냥 밥벌어 먹을 정도의 기술만 가지게 한 다음, 그정도 금액 펀드 굴려서 거기서 나오는 이익을 평생 얻을 수 있게 하겠다.( 더 좋은 방법 아시는 분? @_@ )

자세한 이야기를 더 쓰고 싶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패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