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을 글 맨 앞에 쓰게 된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도시노동자의 일원이다.

말 그대로다.

기승전결을 지키는 건, 학생 때나 쓰는 것. 

당신의 상사는, 시간이 없다. 있는 것은 일 뿐.

그러므로, 학생 때 보고서 쓰는 것 처럼 "기승전결" 로 글을 쓴다면, 당신의 보고/기획 등등이 읽힐 가능성은 나날이 줄어갈 거다.

많은 문서를 읽어야 하는 사람은, 처음에 제목을 보고, 다음에 머릿말 혹은 목차를 본다. 그리고 본문을 읽을지 말지 "판단"한다.

그러므로, 제목 다음 바로 결론을 써 주면, 일 처리하는 입장에서 무지하게 고맙다. 

유료 보고서( 유료로 판매되는 시황분석, 경제분석 등 ) 는, 결론이 목차 뒤에 바로 온다. 즉, 제목 - 차례 - 결론 으로, 본문이 결론으로 시작하는 것.

물론 나도 고객에게 보고할 때 이렇게 쓴다.

그리고, 당신이 결론을 맨 위로 놓는 글을 쓰게 된다면,

축하한다. 당신도 이제 밥 걱정을 해야하는 도시노동자로 입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