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 제목 그대로. 전쟁의 역사.
책을 읽고 나서 역자 후기를 보니, 이런 말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전쟁사史 책이 나온 적이 없었다."
음. 아주 없었는지 제대로 된 책이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 책이 발간될 1995년에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이 책은, 버나드 로 몽고메리 장군이 쓴 글이다. 그 "몽고메리" 다. 왜 있잖아?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작전명 대군주! 연합군! 롬멜 격파!
검색해 보니 개정판이 나온 모양인데, 내가 가진 책은 1, 2부의 2권 짜리다. 그리고 1, 2 권을 합쳐서 800쪽이 넘는 책이라, 한 번에 읽어낼 책 또한 아니다. 하지만 내용은 상당히 충실한 편이다. 책 자체에 대해 말하자면... 고급 종이를 써서 읽기는 좋지만, 책 배판이 크고 무거워서 ( = 고급 종이 ), 손으로 들고 다니면서 보기 좋은 책 까지는 아니다. 나는 주로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봤는데, 사람들 만나러 갈 때 까지 들고 가기는 조금 버거웠다. 너무 크고 무거워서.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이 책은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있는 집단 전투에서부터 2차 세계대전과 핵무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내용 자체는 굉장히 충실하고, 각 시대와 지역, 국가에 따라 특징적으로 전개된 전쟁과 전투의 양상에 대해 설명한다. 물론 무기와 전술에 대해서도 개략적으로 설명한다.
무엇보다 , 이 책을 읽으면 "전쟁 역사 책은 이렇게 쓰는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그림과, 적절한 내용이 쓰여있다. 사람들이 어떤 책에서던, 구하고 원하는 내용이 모두 같을 리는 없겠지만, 이 책은 , "인류라는 동물의 전쟁 흐름의 변화" 를 상당히 적절한 량의 글과, 그림과, 설명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한가지 단점이... 동양의 내용이 그리 많지 않다. 즉, 이 한 권으로 "인류의 모든 전쟁에 대해 이야기" 하기는 조금 부족하단 이야기. 고로, 이 책 하나로 "인간의 전쟁에 대해 이해했다"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역사의 발전에 따라 대략적으로 전쟁이 어떠한 양상으로 발전 / 전개되었다" 정도로 알아들으면 좋다고 본다.
책에서 서술된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책을 너무 오랜 기간에 걸쳐 읽어서, 1권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ㅡ,.ㅡ;; )
1. 고대의 전쟁은 개인간의 "결투" 처럼 "가진 자들의 축제" 느낌이 강했다.
2. 인구의 증가는 집단 전투 전략 전술의 발전을 불러왔다.
3. 어느 시기이던, 강력한 GeneralShip 은 뛰어난 군대를 만들고 창조적인 전략을 만들어낸다.
4. 도시국가던, 영주던, 국가던, 제국이던, 전 세계의 모든 군사기술과 전략이 비슷한 것은 아니며, 상당 수준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5. 공성전과 수성전의 양상은, 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 양상과 비슷한 면이 있다.
6. 역사적으로 보면, 뛰어난 장교보다는 뛰어난 군인( 사병 ) 이 훨씬 많았다.
7. "총력전" / "후방" 의 개념은, 국민 상비군 제도가 도입된 이후, 자세히는 1차 세계대전 근처에서 발생한 개념이다. 그 이전의 전쟁에서는, "전방" 과 "후방" 이 명확히 나뉘어, 전쟁은 "전쟁이 일어나는 곳" 만의 문제였다.
8. 몽고메리 장군 자신은, 화학전이 융단폭격보다 인간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9. 일본에는 핵을 쏠 필요가 없었다.
10. "전쟁은 정치의 연장" 이며, "폭력을 통한 의사 전달" 임은 진리다. 이는 일선 장병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엄청난 명제이지만, 정작 정치인 자신들이 이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
기타등등..
책을 읽었어도 세세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엄청난 슬픈 현실에 직면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워낙 정리를 잘 해 줘서, 전쟁의 변경 양상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다는 것이 소득이다.
결론 : 책 좋다. 몽고메리 장군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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