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

구매의 정치학

(주)CKBcorp., 2015. 9. 2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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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삼성 핸드폰 쓰고, 
농심 라면 먹고, 
코카 콜라 마시고, 
동서 커피믹스를 마신다.

하지만, 너님은 대기업 다니냐? 농심 꺼 사면 너님한테 돈 들어옴??

뚱딴지같은 소리긴 한데, 너님이 먹고사고싸는 것들조차도, 정치적 입장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할머니가 불쌍한가? 
편리한 마트에서 가지 사지 말고 시장에서 가지 사라.
자살하는 가장이 불쌍한가? 
깨끗하고 간지나고 깔끔하고 서비스 좋은 SPC나 뚜레주르에서 빵 사지 말고, 동네 빵집에서 빵 사라.
삼성 서비스 기사가 불쌍한가? 
AS 보장되는 삼성 엘지 피씨 사지 말고, 동네 수리점서 조립 피씨 사거나, 팬택 핸폰 사라.


물론, 위의 논리는 말이 안 된다.

소비자는 죄인이 아니며, 비싼 가격과 불편을 감수하며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고 사용할 의무는 어디에도 없다.
단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대기업 제품이 좋고 아니면 나쁘다는 엉터리 논리가 아니라, 
너님과 나님이 소비하는 모든 물건은, 
그 소비 행위마저도 정치적이지 않을 수 없다는 거다.

남을 돕는 것과 소비하는 것이 일견 분리되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는 않다... 뭐 그정도?


근데, 해법은 나도 아직 없다. 그게 있으면 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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