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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토론 - 학교폭력

(주)CKBcorp., 2012. 2. 2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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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바로 들어가자.

사회자 : 황헌
출연자 : 성신제 - 교과부 
경찰청측 - 
전교조측
변호사

이거 이야기하자면 분량이 좀 된다. 이야기하기 두려울 정도.


일단, 쉬운거부터 이야기 하면, 이번 토론의 총평은...좀 재미없었다.
본래 이야기되어야 하는  학교폭력의 원인과 해결방향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고, 지엽적인 문제만 있었다.
그리고 의외로 교과부는 책임회피성 발언에 딴소리만 해 대고 있었다. 질문에 대해 대답은 안하고 딴소리만.
황헌 씨의 역활이 돋보였는데, 사람들이 산으로 가는 대답 하려 하니까 토론 주제를 바로잡았다. ( 근데, 싫어하는 사람들은 저런 모습을 싫어하기도 하지. )
학생들은, 총 3명의 학생이 발언을 했는데, 증거는 없지만 꼭...시켜서 읽는 것 같았다. 너무 인위적인 냄새가 나더라고.


자. 좀 더 들어가보자..... 라고 하려는데, 벌써 막힌다. 씨바 건드려야 될 게 너무 많아서 어디부터 이야기해야 할 지 모르겠다.

크게 생각해 보자. 일단
1. 학교폭력의 원인.
2. 학교폭력의 특수성.
3. 학교의 구성원, 학교와 관계된 구성원의 역활.
4. 잡담.

순으로 이야기하자. 물론 전부 내 생각이고, 자료 뒤져본 거 없다. 증명할 수 있는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1. 학교폭력의 원인.
당신은 학교폭력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애덜이 못나서? 힘이 없어서? 애가 힘이 세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담임의 무관심 때문에? 입시지향교육? 학부모의 애들 떠받치기?

전부 다다. 전~부 다. 학교 폭력은, 원인이 달랑 하나가 아니다. 그러니 이걸 한방에 해결하겠다는 조급한 생각은 바꿔야 된다.

학교 폭력의 원인은 뭘까?
가장 큰 원인은.... 영웅이 없기 때문이다. 
무슨 소리냐면, 롤 모델이 없는거다.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 될 거이다" 라는 역할모델이 없단 이야기다.

생각해 보자. 학교의 목적이 뭘까? 전인교육? 지 덕 체의 완성?

우리모두 가운데 손가락을 힘차게 쎄워주자. 대한민국 대학교 이하 교육기관의 목적은 "대학입시" 다. 이걸 아니라고 말 할 용자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네? 
그런데, "대학입시" 라는 목표가, "롤 모델" 이 될 수 있을까? "멘토" 가 될 수 있을까? "본보기" 가 될 수 있을까? 
없다. 왜냐구? "대학입시" 는 사람이 아니거덩( 성이 "대학" 이고 이름이 "입시" 이고... 아... 너무 개그 무리수를 -_-;; ).

학생 입장에서 본받을 만 한 본보기가 없으니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고, 이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지 못하는 거다.

단적인 예를 들어 볼까? 나는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잘못 채점해서 내 점수가 원래보다 높게 나왔으면,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왜냐구? 책에서 그렇게 하라고 하니까.
근데, 중고등학교 땐 안 그랬어. 왜냐구? 대학교 가야 되자너.
그럼, 학교에서 정직하라고 이야기하는 거. 그건 어찌 받아들여야 하나?
벌써 여기서부터 교과서와 현실이 유리되기 시작하는 거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폭력" 혹은 "범죄" 에 대해서도 "그것은 폭력이지만, 폭력이 아니야." "그것은 범죄이지만, 범죄가 아니야" 라고 생각하지 말란 법이 있나? (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 "가슴은 만졌지만 성추행은 아니다" 와 같은 소리. )

그럼, "대학입시와 관련된 건 나쁜짓 해도 되지만, 그 밖의 모든 것은 나쁜 짓 하면 그건 나쁜거야" 라고 하면. 해결되나?
웃기는 소리다.
1. 일단 저 소리부터가 말이 안되는 소리고. 
2. 대학입시를 위해 왕따를 시킨다면, 그건 나쁜짓 아닌 거잖아? ( 중간고사 시험 초치기 해 달라고, 안해주면 왕따하고 폭행한다 하면, 이건 대학입시와 관련있는 거니까 나쁜짓 아니다. )

포인트는, "현재의 대한민국의 학생 교육에, 롤모델이 없다는 것" 을 대한민국 정부나, 가카나, 교과부가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거다. 

내 말이 이상하다고? 증거 하나 더 내어 볼까나?

중딩들, 고딩들이 레슬러 기술을 따라하고, 슈퍼맨을 따라하고, 연예인을 따라다니고, 팬레터 보내고, 머리, 말투, 옷 흉내내고, 그 옷 사고, 장신구 사고, 신발 산다. 왜지? 왜 따라하지?

"영웅"이니까 그런거 아닌가. 

뭔소리냐고? 이런 소리다. 중고딩 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흉내냄" 을 통해, 그 존재와 동일시 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전쟁에서 장수를 죽여 살과 뇌를 먹거나, 서양에서 성인이 죽으면 끓여서 신체를 조각내서 판매한다거나, 문신한다거나, 옷이나 머리모양, 말투 등을 따라 하는 것은, 그와 동일시 되어 그의 능력을 가지려 하는 욕구 때문이다. ( 물론 소유욕도 있는데, 그게 논점이 아니니까. )
그러한데, 우리나라의 중학교, 고등학교 안에는 (요즘엔 초등학교도 그런가? @_@ ), 따라 할 어른 영웅이 ... 없다. 그저 인간이 아닌 존재인 "대학 입시" 뿐. 
우리는 퇴계 이황을 배우고, 세종대왕을 배우고, 유관순, 안창호, 김구 선생을 배우는 척 하고, 김수로왕이나 단군할배나 삼신할미를 배우는데... 그 사람들이 과연 청소년들에게 "영웅"이 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일본은, "경찰관" 이 엄청난 영웅이다. 아이들에게는 따라하고 싶고, 되고 싶은 존재 중 한 명인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은, "소방관" 이 엄청난 영웅이다. ( 레고 시리즈에 소방관 나오는 거 괜히 그러는 거 아니다. ) 아이들에게는 따라하고 싶고, 되고 싶은 존재 중 한 명인 것이다. 
그럼, 경찰관이 영웅인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이 과연 왕따를 할까? 갈취를 할까? 야간에 집회한다고 쇠파이프 들고 사람들 패고 다닐까? 
소방관이 영웅인 학생이, 사람 맞는 거 보고만 있을까? 기물 파손하고 다닐까? 
세상에 그런 경찰관이, 그런 소방관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헌데, 학교에서 학생이 "나는 경찰관/소방관이 되고 싶어요",  라고 한다면 선생님은 뭐라고 할까? 학부모는? 
"응. 그건 말이지. 공무원이라고 하는 건데, 그거 ㅈㄴ 좋은 직업이니깐 좋은 대학교 가야되. 고등학교 때 괜히 반 애들 도와주거나 할머니 짐 들어줘서 공부시간 뺏기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라~ 알간?" 이럴거다.
즉, 선생님과 학부모가 학생의 영웅과 롤모델을 짓밟아 뭉갠다. 

이러니, 학생이 따라할래야 따라할 영웅을 학부모와 선생님에게서 찾을 수 없는 거다. 
그럼, 결국 그들이 찾는 것은 자신의 생활권에서 선생님과 학부모 이외에( 이 두 집단은 "대학입시" 라는 흉내낼 수 없는 롤모델을 흉내내라고 하니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 = 힘의 지배를 받는 ) 것을 롤모델로 삼게 되고. 그것이 바로 힘과 권력을 행사하는 집단인 것이다.


또 있다. 이것도 결국 비슷한 이야기가 되는데....
나는 학교 폭력의 근본 원인은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즉, "애가 성격이 나빠서" "10대니까 혈기가 넘쳐서" "오락이나 만화가 폭력적이어서" "부모가 잘못 가르쳐서" "내 애는 괜찮은데 나쁜 친구를 만나서"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무한경쟁사회" 로 끝없이 몰아가고, 그 구조를 고착화시키는 ( 가카를 비롯한 ) 모든 어른들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자. 중고등학교의 1차 목적은 "대학입시" 다. 
대학입시를 왜 할까? 잘 살려고.
그럼, 대학 못 가면 잘 못 사나? -> 그럼, 잘 사냐? 대한민국에서 대학교 못 가면, 사람 취급 받냐? "잉여" 취급이지.

그런데, 대학을 가는 행위는, 기본적으로는 "더 많은 지식을 습득" 하려느 유교 기반 전략행동에 기인한다. 무쉰 "학문의 완성" "인격의 수양" "학문의 열정" 따위가 아니고, 유교사회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적 행위라는 거다. 
그런데... 왜 하필 "최고의" 전략적 행위를 선택해야 할까? "차선의" 전략적 행위라던가, 무언가 좀 더 다른 선택을 하면 안되는 걸까? 

안 된다. 최소한 대한민국에서는 안 된다. 
왜냐고? 대한민국은 사회보장제도가 발달되어 있지 않거덩.

사회 복지 제도가 갖추어진 나라의 경우, 나라의 구성원인 개개인이 생존 - 목숨을 연명해 가는 것 - 을 하기 위해 필요한 개인 금액이 상당히 낮다. 쉽게 말해 돈 많이 안 벌어도 굶어 죽는다거나, 추운데서 자야 한다거나, 다치고 고치지도 못한다거나... 그런건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노무 대한민국은, 김영삼 가카때부터 "세계화" 드립 쳐대고, 위대한 가카께서도 비지니스 프렌들리니, 무한경쟁시대니, 효율적인 시장경제니 어쩌니 하면서 "월화수목금금금"의 정신으로 "개인이 치약처럼 하나 남은 노동력까지" 쥐어짜도록 독려하고 계시다.
근데, 안 그러면 어찌 되느냐.... 취업 시장, 기업 시장에서 바로 도태된다. 
그리고 도태되면, 당장 먹고사는 문제부터 걱정해야 한다. 말그대로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되는 거다.

그럼, "한 번만 삐끗해도 나락에 떨어지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 놨는데, 이 구조 안에서 바둥대지 않을 똥배짱인 사람이 누가 있냐? 그렇기에, 최소한 그 "삐끗" 하는 걸 줄이기 위해 사회 진입 이전에 최대한 출발선에서 앞서가려는 거고, 그러니 같은 조직인 학급 안에서 서로 "돕는"  게 아니라, "경쟁" 하게 되는 거다.
실제로, 우리의 학급제도는 "경쟁" 을 통해 상대방을 "눌러라! 제압하라! 이겨라" 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상황에서, "서로 돕" 는다거나, "위해준" 다거나 하는 걸 기대하냐? 

근본적으로 학생들이 권력 구조를 편성하도록 사회 제도를 만들어 놓고, 이걸 고칠 생각을 안 하니 뻘소리만 뻥뻥 해 대는 거지. 

뭐여... 이제 겨우 1/4 썼는데... 나머지는 언제 다쓰지?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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