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음. 그냥 보여서 적는다.
최근에 울 엄니는, 핸폰을 바꾸셨다.
라기보다.... 요즘 보조금 지르는 게 시원시원하길래, 내가 바꿔드렸다.
경성대가 어딘겨?
울 엄니는 사진 찍기를 좋아..... 아, 이건 좀 나중에 다시 쓰고,
그래서 새로 바꾸어 드렸는데, 이게 스마트폰인지라, 엄니께 사용법을 익혀드려야 했다.
사...사진은 본문과 관계 없을지도!!
그래서, 완전히 초심으로 돌아가서,
기계 껏다 키는 법.
충전법.
배터리 교환법.
전화 받는 법.
문자 보내는 법.
전화번호 찾는 법.
전화번호 등록하는 법.
메뉴 찾는 법.
자판 바꾸는 법.
기타등등을 말씀해 드렸다. 근데, 음... 말씀드리다 보니, 왜 어무니가 핸폰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는 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울 엄니는 빠른 편이다!! 그것도 무지!! 왜냐구? 강사가 좋으니까!! ( ㅋ )
역시나 사진은 본문이랑 관계 없.... ㅡ.,ㅡ
나이드신 분들이 스마트 폰 ( 혹은 전자기기 ) 를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는 까닭은, 다른게 아니다. 바로 "눈" 때문이다.
물론 인터페이스 문제도 있고, 많이 접해 보지 않은 것도,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가장 큰 건 눈 때문이다.
뭔소리냐면 말이쥐.
젊은 사람들은, 예를 들어 화면에 경고창이 뜨면, 이 글이 무슨 내용인지 읽어본다.
아. 물론 안 읽는 사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읽어볼 능력이 된다."
헌데, 일단 나이가 45를 넘으면, 노안이 오기 시작한다.
벌써 50만 넘어도, 가까이에 있는 조그마한 글씨는 읽기에 굉장히 불편하다.
그럼, 아무리 화면이 4인치, 5인치라 하더라도,
800 * 480 혹은 1024 * 600 해상도에서 인터페이스에 써 있는 글씨란게...
나이드신 분들이 보려면 핸드폰을 저~ 멀리 떼어놓고 봐야 할 정도의 글씨가 되어 버린다.
뭔소리냐면, 우리는
1. 조작.
2. 알림창( 경고 문구, 동작 확인, 메시지 확인 등등 )
3. 1~2의 반복
이런데, 울엄니는 조작하시려면
1. 조작
2. 알림창
3. 팔이랑 손을 저 멀리 뻗어서, 얼굴과 화면을 최대한 멀리 한 후에 글씨 확인.
4. 팔과 손을 굽혀 손가락이 닿을 거리로 끌어당기고
5. 다시 조작.
6. 다시 알림창.
이런 시츄에이션이다.
이러니... 조작 할 맛이 날 리가 있나.
이건 꼭 핸드폰만에 국한된 건 아니다. 예를 들어 TV나 비디오나 카메라 같은 것도 똑같은데.
기본적으로 Hand Held device - 손에 들고 다니는 어른들의 장난감 - 은, 모조리 "작다".
그리고 작기 때문에, 글씨는 "더욱 작다"
당장 여러분들의 티브이 리모컨을 보자, 거기에 써진 글씨가, 과연 크고 시원시원해서 만족스러울 수준인가??
더구나, 대부분의 아해들은 어른들에게 장비의 사용법을 알려드려 본 경험이 별로 없다.
그런고로, 장비 사용법 설명 할 때에, 대단히 빠르게 설명한다.
내가 말한 빠르게라는 건.... "말을 빠르게 한다" 라는 의미가 아니라, "피교육자에게 실패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라는 거다. 뭔소리냐면...
인간이 무언가를 학습할 때에는 학습 패턴이 있는데, 그 중 상당히 큰 부분이 바로 "실패" 다. 즉, 뭘 할 때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 라는 정보는, 사실은 무언가를 익히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내용인 거다.
만일 이 "실패의 정보, 실패의 경험" 이 없다면, 학습자는 만일 자신이 정확하거나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아니하였을 경우, 어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게 된다. 간단히 말해서, 조작을 "틀려 볼"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정작 조작이 틀렸음을 깨달았을 때 어찌 해야 할 지 모른다는 거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경우, 만일 실패를 통해 사용 방법을 학습하게 된다면, 조작하다가 조금 잘못하거나 틀렸다고 하더라도 "어찌하면 올바른 조작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가" 를 알게 된다.
하지만 이런 정보 없이 꼴랑 "이거 이거 이거 눌러서 이렇게 하면 되요. 이상 끝" 이래버리면,
순서만 조금 틀린다거나 이전과 다른 내용이 나오게 되면, 대처를 못 하게 되는 거다.
그럼, 이와같이 "실패"를 가르쳐 주지 않는 아해들의 학습에 대해 부모님들은 아해들의 설명을 어찌 알아듣는가...
그냥, 버튼 위치와 버튼 조작 "순서" 를 외어버린다.
예를 들어 문자를 보낼 때에,
"홈 버튼 > 편지봉투 아이콘 > 새 메시지 > 번호 > 내용 > Back 버튼( 키보드 삭제 ) > 전송" 으로 설명해 드렸다면,
부모님은 이 모든 절차를 아이콘이나 버튼의 글씨를 보고 익히시는 게 아니라,
그냥 누르는 순서랑 버튼의 위치를 외워버리시는 거다. 글자 따위는 확인하면 지는거다.
그럼,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당신은 위의 저 7번의 순서를, 단 한 번 설명듣고 외울 수 있는가?
외울 수 있다고? 글씨 모두 지워도?
결국 부모님들은 같은 기능을 두 세번 확인하게 되고, 이야기하는 아해들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되어 짜증을 내는 거이다.
그리고, 이건 조금 별개의 이야기인데 말야. 스마트폰 사실....별거 없잖아? 해킹해서 프로그램 짜 넣을 것도 아니고, 일반 사용자라면 그냥 평범한 전화 받듣이 사용하면 된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아얘 모든 기능을 다 설명할 필요가 없는거다.
즉, 오늘은 전화 받고 거는 방법만 말씀드리고,
한 3일정도 써서 익숙해 지시면, 그다음엔 문자 보내는 법.
한 1주일 정도 익숙해 지시면 충전하는 법.
그 다음엔 노래 듣는 법.
다음 3일 정도 후에 다시 사진 찍는 법.
그리고 일주일 정도 후에 사진 보는 법.....
이런 식으로, 서두르지 않고 알려드리면 된다.
그럼, 다 된다.
스마트폰 산 첫날에 카카오톡 못 쓰면, 누가 죽는것도 아니고, 경찰 출동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우리 엄니는, 스마트폰으로 문자 보내고 주소록 등록하고 친구찾고 최근 전화 내용 보고 음악듣고 사진찍고 사진보고 할거 다 하신다.
아마 내가 음악이랑 사진을 컴터에 넣고 빼는 법 알려드리면, 분명 다 하실 거다.
이상. 생각나서 써 본 글 끝.
덧 : 뭐여... 이거 쓰는데 왜 이리 오래 걸리는겨. -_-;;;;;
반응형
'나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자 Shouting Day. (0) | 2012.06.28 |
---|---|
아놔....시체처리 힘들어. (0) | 2012.05.18 |
정신병자들은 모든 행동이 이상할까? (0) | 2012.03.30 |
치마. 속바지. 속곳. (2) | 2012.02.18 |
티아라 잔혹사 + 엘리트 교육의 문제 + 어린이에게 빨때꼽고 뽑아먹기. (0) | 2012.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