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

종교는 어찌보면 복권과 같다.

(주)CKBcorp., 2017. 3. 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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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신앙을 가진 사람은 접해볼 수 없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종교가 없는 외부자이기에 오히려 관찰이 되는 게 아닐까.

들어가보자.

 

 

당신은 신을 믿는가? 믿지 않는가?
신을 믿는다면 당신은 왜 신을 믿는가?
믿지 않는다면, 당신은 왜 신을 믿지 않는가?

 

종교를 가지는 사람 중에, 종교에 얽매여 사는 사람들이 있다. 신부님, 스님 이야기가 아니라, 신도의 이야기. 그 중에서 증세가 심각한 사람들의 이야기들.

 

불교 경전의 가르침을 보는 게 아니라, 불경을 외우며 자신의 기복을 비는 사람들. 

성경을 읽으며 예수님 뜻을 되새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비는 도구로 예수님의 말씀을 사용하는 사람들.

 

이 정도가 아니다. 자신의 생활의 많은 시간을 종교에 쏟아 부으며, 그 대가를 기대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신앙이란 것은 강박증의 생성과 닮아 있다. 

자신이 제어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현상, 사건, 사고에 대하여,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것을 제어하여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믿게 되는 것. 주로 결과가 중요한 사람들이 강박증에 걸리기 쉽다. 

강박증이 뭐냐? "내가 이렇게 안하면, 좋은결과 A 가 오는게 아니라 나쁜결과 B 가 온다" 는 믿음이다.

이게 "공부를 열심히 안 하면 대학교 합격 못한다." 라면 정상인 거 같지만,

"손을 잘 씻지 않으면 대학교 합격 못한다" 라면 강박증이 되는 거다.

그리고 결과가 중요한 운동선수 등이, 그런 강박증이 많은 거고.

 

근데, 승부로 결과가 나오는 운동선수만 강박증이 심한 걸까?

 

 

등따시고 배부른 사람들은, 사실 종교가 꼭 필요한 게 아니다. 선택지의 하나일 뿐. 있으면 좋고 도움되지만, 없어도 그게 반드시 문제되는 않는 수준. 식사로 치자면 반찬이나 간식 느낌이다. 밥이 아님.

또한 풍족하지 않아도, 편안한 성격이거나 정신적으로 불만을 느끼지 않는 성격이라면, 종교를 선택지의 일부로 본다.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가 아닌 거다. 

하지만 절박하다면, 그리고 그 때 선택한 것이 종교라면, 그 선택은 필수가 되고, 매달리게 된다. 

더구나 그로 인해 한 번이라도 도움을 얻었다면, 끊을 수 없다.

 

너님이 엄마 병원비와 다음 달 월세와 아이 학원비와 오늘 저녁 쌀을 사야 하는데, 주머니에 오천원밖에 없다고 치자.

그래서 복권을 샀다고 치자. 그깟 오천원 있으나 없으나 월세, 병원비, 학원비 못내는 건 똑같잖아. 쌀이야 좀 다르지만.

하여튼 그랬더니, 복권 2등이  당첨돼서, 인생역전은 안 됐지만, 월세랑 학원비 내고, 병원비 좀 보탰다 치자. 

아님 3등 돼서, 월세랑 아이 학원비만 낼 수 있었다 치자.

 

그렇다면, 다음에 또 다시 힘들어졌을 때, 복권 안 살까? 복권 생각 다시 나지 않을까?

저런 상황일 때, 너님은 다시 복권 안 살 거라고 장담할 수 있나? "확률적으로 복권은 수백만분의 1이니까 지금 또 맞을 수 없어" 라면, 믿을까?

 

 

강박증도 원리는 비슷하다. 

손을 씻었더니, 홈런을 쳤다. 

그럼 다음부턴 두 번 씻나? 아니지. 

홈런을 못 쳤을 때부터 두 번, 세 번 씻기 시작한다. 그러다 강박증이 되는 거고.

 

종료를 , 자신의 자의에 의해 골랐거나, 진리탐구, 혹은 영적인 탐구 - 티벳 사자의 서 처럼 - 에 따라 골랐다면 그나마 낫다. 

그게 아니라 자신의 불행한 - 물질적이던 정신적이던 - 환경에 대해 도움을 얻고자 종교를 받아들였다면. 

그 땐 빠져나오기 힘들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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