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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14

공기청정기? 그까이꺼 만들면 되지.

한줄요약 : 환풍기(2.5만) + 자동차 필터(0.5만) + 10분 = PM 2.5 급 공기청정기가 3만원. 내가 이걸 알아보게 될 거라고 생각치 못했지만, 대한민국에 미세먼지가 습격한 3월 하순... 출근하는데 목이 아프고 코가 따갑더라. 근데 사무실 들어가니까 덜해짐. "아....이거 먼지가 심하구나" 싶어서, 공기청정기를 알아봤다. 나는 사무실이라, 업소용으로. 가정용은 용량이 안된다. [ LG꺼가 필터 값이 적게 든다 카더라. 근데 이것도 18평형. 크기던 가격이던 크고 아름답다. ] http://item.gmarket.co.kr/Item?goodscode=1262012123&pos_shop_cd=SH&pos_class_cd=111111111&pos_class_kind=T&keyword_order..

자작 2018.03.31

마감시간

1. "고작가님. 이번 계간지 연재 건으로 전화드렸습니다. 초회 작품이 어느 정도인지 빨리 보고 싶네요. 작품은 어느정도 진척이 되셨나요?" "아하하~ 걱정마쇼! 자~ㄹ 쓰고 있수다! 어찌나 작품이 잘 써지는지 손가락을 주체 못 할 정도라니까?" "예? 아직 초고 안 끝난 건가요? 저희 교정이랑 제본 검토하려면 오늘은 받아가야 한단 말입니다!!" "아? 그...그래요? 어쩌지? 아직 다 완성 안 됐는데에~?" "저 오늘 늦게라도 데스크에 내야 하니까, 밤 늦게라도 주세요. 이전에 말씀하신 대로라면 오늘 저녁 까지는 되겠죠?" "아...아니, 그게. 박담당. 내가 조금 사정이 있어서... 오늘까지는 조금 힘들거 같은데~. 마감도 아직 일주일 남았고 말야~" "무슨 소리세요!! 그거 마감이 아니라 인쇄날짜인..

자작 2017.11.13

다시 공포물.

괴기물을 쓰고 싶지 않았다. 공포물을 쓰고 싶지 않았다. 고어물을 쓰고 싶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던가 갑자기 무서운 것들이 튀어나온다던가 팔다리가 부러지고, 근육이 짓뭉개지고, 혀가 뽑히고 내장이 튀어나오고 뇌조직이 흘러나오고. 처음에는 재미있었다. 내가 쓴 글을 사람들이 읽는구나. 재미있어 해 주는구나. 댓글도, 좋아요도, 팬레터도 주는구나. 원고료도 받고, 편집자는 굽실거리고, 좋은 집도, 큰 차도, 술과 약과 여자도. 이렇게 쓰면 더 재미있어 하겠지. 이렇게 비틀면 좋아요를, 댓글을 더 쓰겠지. 이렇게 뜯고, 부러뜨리고 갈라내고 터뜨리고 쥐어짜면 모두들 더 열광하겠지. 모두들 더 흥분하겠지. 안다. 사람들이 더 열광할 거라는 걸. 하다보니 알게 되었는 걸. 나의 열정이 그들의 광기. ..

자작 2017.02.05

설정덕후? 고증덕후?

아는 사람들과 잡담을 했는데, 글을 쓸 때 설정을 어디까지 완벽하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디까지 자료를 뒤져야 역사 소설을 고증에 맞게 쓸 수 있는가" 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이후 다른 이야기를 좀( + 많이 ) 하다가 끝났는데... 그때 이야기를 정확하게 못했는데, 나중에 생각난게 있어서 추가한다. 아마 이 주제가,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 지 않을까? 아니면 일부만 생각하는 건가? 아마 대가라면, 구루 guru 라면, 이런 고민 따위는 필요없겠지. 물론 그냥 자판 앞에 앉는다고 설사 싸듯이 좍좍 써 지는건 아니겠지만. 아. 그래서, 뭐냐면, 결론부터 말하면, 설정을 그렇게까지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 어짜피 너님이나 내가 쓰는 건, 전부 허구다. 안그..

자작 2015.08.31

도시락

※ 이 글은 창작입니다. 아빠는 오늘도 안 온다. 엄마가 누워 움직이지 않는지도 네 밤이 지난 거 같다. 배고파 죽겠다. 나갈 수도 없고. 엄마 말대로, 도시락을 먹을 수 밖에 없다. 죽는 것 보다는 낫겠지. 다섯 개.... 아니, 네 개인가... 아끼면 일주일? 모르겠다. .... 경찰은 팔다리에 뜯긴 흔적이 남아있는 여자와 아이의 시체를 발견했다.감염으로 인해 고열 / 환각을 겪었을 그 아이는, 죽기 전에 어머니의 시체를 일부 먹고, 부패한 시체에서 발생한 균에 감염된 후 체력 저하로 인해 사망한 듯 하다. 입력시작시간: 모바일 스크립트 :

자작 2014.11.10

귀신 이야기(실화)

귀신이야기. http://pann.nate.com/b202547878 글쓴이 필력 좋네. 맛깔나게 잘 쓴다. 자...이건 실화니까, 여기서 추론해 볼 수 있는 게 몇가지 있다. 1. 귀신도 영상물에 찍힌다. REAL TIME 임. 고로 영상 전화 등으로도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 영능력자는 확인할 수 있다. 2. 귀신을 Detect 할 때 반드시 시각 혹은 청각, 감 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공감각 , 촉각, 후각에 의지할 수도 있다.3. 장의사가 고통을 짊어진다는 게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이건 조금 부연설명이 필요한데... 예를 들어 점장이나 무당의 경우, 복채를 받잖아?근데 그게 무슨 의미냐면, 내가 알기로는, 점을 치고 미래를 알려줘서 복채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 천기天氣를 누설하면 천벌( 서양에서 ..

자작 2012.08.29

공포의 방식.

이전 글인 공포의 학습 에 이어지는 글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할 이야기는. "어디까지를 공포로 느낄 것이고, 어디까지를 짜증으로 느낄 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다. 흔한 귀신 이야기를 해 보자. "어떤 아해가 있었다. 어느날 철수가 자꾸 놀러가자 했다. 같이 놀러가려고 했는데 영희가 불러서 안갔다.다음날 알고보니 철수는 그제 밤에 죽었다." 흔한 패턴이지? 남자주인공 아해가 영희에 흑심을 품고 남자인 철수따위는 제끼고 영희를 따라갔는데, 알고보니 철수는 죽었더라~ 이런거. 그럼, 여기서 한 번 더 꼬아볼까? "어떤 아해가 있었다. 어느날 철수가 자꾸 놀러가자 했다. 같이 놀러가려고 했는데 영희가 막무가내로 잡아끌며 말했다. '철수 어제 죽었다 그랬어!!'. 나는 놀라 영희와 달아나려는데, 엄마가 날 불러..

자작 2012.07.14

귀신

99. "얘들아. 정말이래!""에이, 귀신이 어디있어?""정말이래, 학철이랑 민희가 봤데!""응? 그게누구야?"/"어? 누군데? 진짜?""응응! 걔네들 아랫교실 애들인데, 둘이 사귀거든? 근데 사람없는데서 정분 좀 쌓아 보려고 폐가에 귀신나온다는거 안 믿고 갔는데 글쎄!""갔는데?" "담날부터 학교 안나오더래!"그러자, 듣고있던 철수가 끼어들었다."그래서, 걔들은 귀신을 봤대?"/"뭐야, 철수 너도 이런 이야기 좋아하냐?"현주는 계속했다"응응! 그래서, 폐가 갔는데 막 깜짝깜짝 놀라고, 귀신이랑 같이 돌아다니고, 귀신에게 잡아먹히고, 그래서 못 돌아왔대! 무섭지?""어머...그거 진짜야?"경선이가 오들오들 떨면서 듣고 있던 것과는 달리, 철수는 혀를 차며 이야기했다."쳇! 거 봐라, 괴담이란 게 다아 그..

자작 2012.07.04

공포의 학습.

우리는 공포를 어디서 느끼는 걸까? 괴기물(?)을 쓸 때, 이 점을 생각치 않을 수 없다. 여러가지 생각해 본 결과, "남들이 무섭다고 느끼는 걸 쓰려면, 남들이 무서워한다고 공감하는 걸 써야 한다" 는 결론에 다달았다. 뻔하디 뻔한 이야기 같지만...썰을 좀 풀어 보자. 지금 당장, 당신이 알고 있는 - 실화던 아니던 - 공포 이야기를 주~욱 생각해 보자.그 공포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은 어디인가? 혹은 상황은 어디인가? 아마 대부분 "집" , "학교", "화장실" 일 것이다.그거 말고 좀 더? "군대", "산속", "병원" 더 있나? 별로 없을껄? 자, 여기서 생각해 보자, 위의 "집, 군대, 학교, 산속, 병원, 화장실" 중에서...뭔가 좀 이질적인 곳이 한군데 있지 않나? 바로 "화장실" 이다...

자작 2012.07.03

안경

1.자. 나가볼까. 더위는 많이 잦아들었다. "꼿 돟코 여름 하나"인 계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정도 날씨라면 밤운동 하기에 나쁜 날씨는 아니다. 밤에 뛰는 호수는, 낮의 모습과는 또 다른 운치가 있다. 고즈넉한 잔영들과 파스텔톤 가로등들이 발길을 이끈다. 곧 이곳도 알록달록 운동복과 모자와 이어폰을 낀 사람들로 북적이겠지만, 그런들 어떠랴. 땀 흘린 후 상쾌함을 바라는 마음이야 누구나 같을 것을. 나는 평소처럼 안경을 벗고 호수공원으로 나섰다. 요 며칠, 눈길이 가는 처자가 있다. 대략 자시 경에 자주 눈에 띄는데, 운동에 충실한지 흐트러지는 실루엣이 보이지 않는다. 피부 또한 백옥같고 어찌보면 빛나는 듯 하며, 발걸음 옮길수록 긴머리가 들썩들썩 하는 것이, 마치 망아지가 들판에서 뛰노는 듯 하다. 갸름..

자작 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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