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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9

다시 공포물.

괴기물을 쓰고 싶지 않았다. 공포물을 쓰고 싶지 않았다. 고어물을 쓰고 싶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던가 갑자기 무서운 것들이 튀어나온다던가 팔다리가 부러지고, 근육이 짓뭉개지고, 혀가 뽑히고 내장이 튀어나오고 뇌조직이 흘러나오고. 처음에는 재미있었다. 내가 쓴 글을 사람들이 읽는구나. 재미있어 해 주는구나. 댓글도, 좋아요도, 팬레터도 주는구나. 원고료도 받고, 편집자는 굽실거리고, 좋은 집도, 큰 차도, 술과 약과 여자도. 이렇게 쓰면 더 재미있어 하겠지. 이렇게 비틀면 좋아요를, 댓글을 더 쓰겠지. 이렇게 뜯고, 부러뜨리고 갈라내고 터뜨리고 쥐어짜면 모두들 더 열광하겠지. 모두들 더 흥분하겠지. 안다. 사람들이 더 열광할 거라는 걸. 하다보니 알게 되었는 걸. 나의 열정이 그들의 광기. ..

자작 2017.02.05

이블 데드 (2013) Evil Dead

줄거리 : 순대 + 두부 + 케챱 + 고기고기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5900 [ 본 포스터는 영화의 내용과 관계없습니다. ] "이블데드"를 봤다. 어릴때 "헬레이저" 와 "이블데드" 의 차이점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블데드를 보고, 헬레이저를 봤는데, 엄청 무섭더라....응? 이거 이블데드 영화감상 아니냐구? 맞어. 그냥 그렇다고,어릴 때 -> 중학교때. 비디오를 빌려서 봤는데, 그중에 좀비오가 있었다.우와..... 여자사람이 옷 안 입고 나와.슴가도 나와( 화면 찾아보려 했는데 없네.). 그때부터 한동안, 나에게는 "공포영화=언니 몸매 감상 영화" 였다. 이블데드도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는데, 단지 언니 전신 살색..

영화 2013.09.03

공포의 방식.

이전 글인 공포의 학습 에 이어지는 글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할 이야기는. "어디까지를 공포로 느낄 것이고, 어디까지를 짜증으로 느낄 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다. 흔한 귀신 이야기를 해 보자. "어떤 아해가 있었다. 어느날 철수가 자꾸 놀러가자 했다. 같이 놀러가려고 했는데 영희가 불러서 안갔다.다음날 알고보니 철수는 그제 밤에 죽었다." 흔한 패턴이지? 남자주인공 아해가 영희에 흑심을 품고 남자인 철수따위는 제끼고 영희를 따라갔는데, 알고보니 철수는 죽었더라~ 이런거. 그럼, 여기서 한 번 더 꼬아볼까? "어떤 아해가 있었다. 어느날 철수가 자꾸 놀러가자 했다. 같이 놀러가려고 했는데 영희가 막무가내로 잡아끌며 말했다. '철수 어제 죽었다 그랬어!!'. 나는 놀라 영희와 달아나려는데, 엄마가 날 불러..

자작 2012.07.14

귀신

99. "얘들아. 정말이래!""에이, 귀신이 어디있어?""정말이래, 학철이랑 민희가 봤데!""응? 그게누구야?"/"어? 누군데? 진짜?""응응! 걔네들 아랫교실 애들인데, 둘이 사귀거든? 근데 사람없는데서 정분 좀 쌓아 보려고 폐가에 귀신나온다는거 안 믿고 갔는데 글쎄!""갔는데?" "담날부터 학교 안나오더래!"그러자, 듣고있던 철수가 끼어들었다."그래서, 걔들은 귀신을 봤대?"/"뭐야, 철수 너도 이런 이야기 좋아하냐?"현주는 계속했다"응응! 그래서, 폐가 갔는데 막 깜짝깜짝 놀라고, 귀신이랑 같이 돌아다니고, 귀신에게 잡아먹히고, 그래서 못 돌아왔대! 무섭지?""어머...그거 진짜야?"경선이가 오들오들 떨면서 듣고 있던 것과는 달리, 철수는 혀를 차며 이야기했다."쳇! 거 봐라, 괴담이란 게 다아 그..

자작 2012.07.04

간단한 "무서운" 영상. best 8

해석. 8. 옷장 문이 알아서 열리고 닫힌다. 사람 그림자가 보여 열어보면 사람은 없다.7. 집에 둘( 찍히는이 + 찍는이 )밖에 없다는데, 난데없이 사람 형체의 무엇이 나타남.6. 대학생들이 역에서 동영상 찍었는데, 플랫폼 아래에 손.5. 출장근무( 단신부임 ) 중인 아부지에게 엄마가 얼라 사진 비디오 담아서 보내주려는데, 찍힌 걸 보니 왠 처자가 처음엔 담 너머 멀리 ( 손 흔듬 ) 바로 다음 컷엔 담 안쪽 가까이 옴.4. 폐 병원에서 재미로 찍었는데, 안엔 별거 없는데 집에 가는 길에"뭐야 저거?""으악!" 머리 없는 흰 옷 입은게 카메라를 향해 달려듬.3. 얼라 생일 잔치 하려는데, 얼라 친구가 교통사고로 못 온다고 연락.그래서 그냥 잔치했는데, 얼라가 "에밀리( 친구이름) 왔다!" 라고 하고 방..

TED 등등 2012.06.27

안경

1.자. 나가볼까. 더위는 많이 잦아들었다. "꼿 돟코 여름 하나"인 계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정도 날씨라면 밤운동 하기에 나쁜 날씨는 아니다. 밤에 뛰는 호수는, 낮의 모습과는 또 다른 운치가 있다. 고즈넉한 잔영들과 파스텔톤 가로등들이 발길을 이끈다. 곧 이곳도 알록달록 운동복과 모자와 이어폰을 낀 사람들로 북적이겠지만, 그런들 어떠랴. 땀 흘린 후 상쾌함을 바라는 마음이야 누구나 같을 것을. 나는 평소처럼 안경을 벗고 호수공원으로 나섰다. 요 며칠, 눈길이 가는 처자가 있다. 대략 자시 경에 자주 눈에 띄는데, 운동에 충실한지 흐트러지는 실루엣이 보이지 않는다. 피부 또한 백옥같고 어찌보면 빛나는 듯 하며, 발걸음 옮길수록 긴머리가 들썩들썩 하는 것이, 마치 망아지가 들판에서 뛰노는 듯 하다. 갸름..

자작 2012.06.05

지하철

1.처음엔, 당황스러웠다니까.가당키나 한 것인겨? 저 시커먼 터널에 사람이 떡 하니 서 있다는 게 말여. 훈련 절차대로 했지. 물체 발견 후 정지.손님들께 안내 방송 테잎을 틀고.본부에 교신 및 확인. 처음엔 본부도 "비상 대응 메뉴얼"대로 확인해 줬는디... 매번 확인항께, 본부도 심드렁해졌당게? 나도 익숙해져 불고 말여. 생각해 보소. 뭣담시 운행 시간에 터널 안에 사람이 있겄는가. 돈이라도 나온당가? 글고말여. 밝은 곳서 어두운 곳 보면, 터널 윤곽이 흐릿허거덩? 근디 사람만 또렷이 보일 리도 없당게.헌디, 기묘하게 사람만 또렷허야. 매번 같은 정거장. 같은 시간에 말여. 2.처음... 네 번? 정도는 절차대로 확인을 혔지. 헌디 그 이후로는... 나도 미안시럽더라고. 센터에 확인도 한두 번이지. ..

자작 2012.04.27

지선이

1.오늘도 야자가 끝나고 집에가니 열두시다.수위아저씨마저 방범 부스에서졸고 있는데 난 지금에서야 집에 왔다. 나는 사람이 아니라 공부하는 기계인갑다. 나의 여름방학은 이렇게 지나가려나보다. 남들은 해외여행도 잘들 가더구만. 요 며칠 엘레베이터를 간발의 차로 놓쳐서, 조금 짜증이 나 있다.엘레베이터를 놓치면 “한밤의 음악 데이트“ 인트로를 못 본단 말얏!! 어어! 같이가요! 엘레베이터좀 잡아줘!! 2. 아슬아슬하게 타서 보니, 한 남자랑 내 또래 고딩이 둘, 아이가 한 명 타고 있었다.아해들은 남자와 아는 사이인 듯, 남자쪽을바라보고, 내게 등을 보이며 서 있었다.난 12층을 누르고, 우리 서로 뻘쭘한 표정...이라기보다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하며, 화기애매한 표정으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숫자..

자작 2012.04.21

소용돌이. SPIRAL. UZUMAKI. 1999

줄거리 : 이토 준지 만화 보셈.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3304 음. 이야기가 필요없는 영화(?) 소용돌이다. 이 영화는 원래 이토 준지 씨의 만화가 원작( http://cartoon.media.daum.net/kcomics/view/98985 ) 인데, 모르는 사이에 영화화 되었다. 리뷰 쓰면서 혹시나 ? 해서 검색해보니, 전작인 "토미에"( http://cartoon.media.daum.net/genre/view/11079 ) 는 이미 1998년에 영화화( http://movie.daum.net/search.do?type=movie&q=%ED%86%A0%EB%AF%B8%EC%97%90 ) 되었구만. 게다가 씨리이즈..

영화 201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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