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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14

마감시간

마감시간. 1. "고작가님. 이번 계간지 연재 건으로 전화드렸습니다. 초회 작품이 어느 정도인지 빨리 보고 싶네요. 작품은 어느정도 진척이 되셨나요?" "아하하~ 걱정마쇼! 자~ㄹ 쓰고 있수다! 어찌나 작품이 잘 써지는지 손가락을 주체 못 할 정도라니까?" "예? 아직 초고 안 끝난 건가요? 저희 교정이랑 제본 검토하려면 오늘은 받아가야 한단 말입니다!!" "아? 그...그래요? 어쩌지? 아직 다 완성 안 됐는데에~?" "저 오늘 늦게라도 데스크에 내야 하니까, 밤 늦게라도 주세요. 이전에 말씀하신 대로라면 오늘 저녁 까지는 되겠죠?" "아...아니, 그게. 박담당. 내가 조금 사정이 있어서... 오늘까지는 조금 힘들거 같은데~. 마감도 아직 일주일 남았고 말야~" "무슨 소리세요!! 그거 마감이 아니라..

자작 2012.05.14

지하철

1.처음엔, 당황스러웠다니까.가당키나 한 것인겨? 저 시커먼 터널에 사람이 떡 하니 서 있다는 게 말여. 훈련 절차대로 했지. 물체 발견 후 정지.손님들께 안내 방송 테잎을 틀고.본부에 교신 및 확인. 처음엔 본부도 "비상 대응 메뉴얼"대로 확인해 줬는디... 매번 확인항께, 본부도 심드렁해졌당게? 나도 익숙해져 불고 말여. 생각해 보소. 뭣담시 운행 시간에 터널 안에 사람이 있겄는가. 돈이라도 나온당가? 글고말여. 밝은 곳서 어두운 곳 보면, 터널 윤곽이 흐릿허거덩? 근디 사람만 또렷이 보일 리도 없당게.헌디, 기묘하게 사람만 또렷허야. 매번 같은 정거장. 같은 시간에 말여. 2.처음... 네 번? 정도는 절차대로 확인을 혔지. 헌디 그 이후로는... 나도 미안시럽더라고. 센터에 확인도 한두 번이지. ..

자작 2012.04.27

지선이

1.오늘도 야자가 끝나고 집에가니 열두시다.수위아저씨마저 방범 부스에서졸고 있는데 난 지금에서야 집에 왔다. 나는 사람이 아니라 공부하는 기계인갑다. 나의 여름방학은 이렇게 지나가려나보다. 남들은 해외여행도 잘들 가더구만. 요 며칠 엘레베이터를 간발의 차로 놓쳐서, 조금 짜증이 나 있다.엘레베이터를 놓치면 “한밤의 음악 데이트“ 인트로를 못 본단 말얏!! 어어! 같이가요! 엘레베이터좀 잡아줘!! 2. 아슬아슬하게 타서 보니, 한 남자랑 내 또래 고딩이 둘, 아이가 한 명 타고 있었다.아해들은 남자와 아는 사이인 듯, 남자쪽을바라보고, 내게 등을 보이며 서 있었다.난 12층을 누르고, 우리 서로 뻘쭘한 표정...이라기보다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하며, 화기애매한 표정으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숫자..

자작 2012.04.21

삼도천.

공돌이 세 명이 삼도천 앞에서 만났다. ( 이 삼도천 아님. ) 배를 타고 가던 중, 이승에서 하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공돌이 1 : " 저는 IT회사를 다녔습니다. 회사는 가족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출근도 flexable time이라 열시 반에 출근했구요. 개인적인 큰일이 생기거나 하면 일찍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회사 출근할 때는 반바지도 가능한 자유복이었고, 일 할 때엔 음악을 감상하면서 작업할 수 있었죠. " 공돌이 3 : "좋은 직장에 다니셨군요. 여긴 어쩌다 오시게 된 거에요?" 공1 : "사장이 '난 널 가족으로 알았는데, 가족에게 돈을 받으려 하냐?' 고 하더군요. 그래서 홧병으로 죽었습니다." 공돌이 2 : "저는 일년에 연봉이 6천, 인센티브를 합치면 8천이..

자작 201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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