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삼도천.

(주)CKBcorp., 2012. 4. 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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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세 명이 삼도천 앞에서 만났다.

( 이 삼도천 아님. )


배를 타고 가던 중, 이승에서 하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공돌이 1 : 
" 저는 IT회사를 다녔습니다.
회사는 가족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출근도 flexable time이라 열시 반에 출근했구요.
개인적인 큰일이 생기거나 하면 일찍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회사 출근할 때는 반바지도 가능한 자유복이었고, 일 할 때엔 음악을 감상하면서 작업할 수 있었죠. "

공돌이 3 : 
"좋은 직장에 다니셨군요. 여긴 어쩌다 오시게 된 거에요?"
공1 : 
"사장이 '난 널 가족으로 알았는데, 가족에게 돈을 받으려 하냐?' 고 하더군요. 그래서 홧병으로 죽었습니다."

공돌이 2 :
"저는 일년에 연봉이 6천, 인센티브를 합치면 8천이 넘었어요.
게다가 건강검진 쿠폰에, 학자금 융자 제도, 사내에 바랑 놀이기구랑 자판기랑 게임기랑 당구장까지 있구요.
결혼하면 축의금에 가족 의료비 지원, 근로자 학위 지원 제도 등... 회사가 제게 돈을 못 줘서 난리였죠."
공3 : 
"좋은 직장에 다니셨군요. 그런데 어쩌다 돌아가시게 되었나요?"
공2 :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주일에 140시간 가량 일하다 쓰러져서 병원에서 폐 적출 수술 중 사망했습니다."


공3 : 
"저도 직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전 직장에서 주당 105시간 정도 일하다가 스카웃되어 갔는데요. 
연봉 1.5억에 임원급대우였죠. 연구실에서 신규 프로젝트 관리하고 개발 로드맵과 전략 잡고 기술동향 살피는 게 하루 일과였습니다."
공2 :
"저런, 그럼... 일을 하시다 갑자기 생활 습관이 바뀌셔서 병이라도 얻게 되셨나 보지요?"
공3 :
" 아뇨. 이전 직장에서 동종업계 전직 금지법으로 소송 걸어서요. 법정에서 사장이랑 검사랑 판사에게 따지다가 홧병으로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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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서도 우울하구만.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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