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아이러브스쿨은 왜 잊혀졌는가 - 서영수

(주)CKBcorp., 2014. 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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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티브이까지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서비스가 있었다. 아이러브스쿨이라고.

Facebook 의 전신... 쯤 되는데, 싸이월드가 twitter 에서 밀려 사라질 위기( 아직 사라진 건 아님 ) 이듯, 어느날 사라졌다.


나는 아이러브스쿨을 사용했던 것도 아니고, 내가 아는 아이러브스쿨은 "오랜만에 아이러브스쿨을 통해 동기동창을 만난 성인남녀들이 불륜 저지르다 간통죄로 고발당한 게 9시 뉴스에 나오는" 수준으로만 이해했던 터라 잘 모르지만,

한때 강호를 호령했던 대단한 서비스였다.



그런데, 그 서비스가 망해가는 (!) 과정을, 내부자가 기록으로 남긴 게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실패에 대한 기록에 관심이 많다. 

세상은 성공을 좋아하고, 성공 사례를 듣기 좋아하지만, 

내가 이해하는 세상 원칙은 "성공은 무한한 실패의 마지막 이름" 정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실패에 대한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관심이 많다.


그런고로, 이러한 실패의 기록이 나는 반갑고, 흥미롭다.



내용을 읽어보면 .... 알겠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경영의 부재" 다. 

이게... 모르는 사람은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경영의 요체를 아는 사람이라면, 저 표현만으로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글 내용을 좀 더 쓰면 이러하다. 


1. 아이러브스쿨은 갑작스럽게 성장했고, 

2. 성장 배경에는 수익 발생보다 외부 투자금의 영향이 컸는데

3. 회사의 경영, 철학, 문화, 목표가 없었기 때문에

4. 확보한 시간, 인력, 자금을 

5. 이런저런 실패에 다 소진해 버린 거다.



원래 사업이라는 게, 초천재 엄친아 럭키가이가 아닌 이상에는, 한 방에 성공 못한다.

성공을 가로막는 무수한 걸림돌과 해자, 구덩이, 함정들을 "실패" 라는 시체로, 문자 그대로 시체의 산을 쌓아 해결해 나아가는 것이 성공의 요체이다. ( 물론 다른 방법으로 사업하는 사람도 있겠지. 내가 아는 건 이렇다는 뜻 )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다음의 세가지가 필요하다.


11. 실패의 비용이 쉽도록 할 것.


1회의 실패를 위해 비용을 적게 들여서, 실패해도 조직이나 자금, 인력에 부담이 적을 것.

1회의 실패 비용이 적어서, 실패를 자주 할 수 있도록 할 것.

즉, 실패라는 "시체의 산"을 쌓기 쉽도록, 물량전을 치루기 쉽도록 하라는 뜻이다.


12. 한 번 한 실패를 다시 하지 않을 것.


실패라는 시체로 해자나 함정, 구덩이를 메우고 장애물을 넘을 때, 쌓을 수 있는( = 희생양이 될 수 있는 ) 실패의 시체는, 반드시 그 시체(=실패) 가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 

전투에서 한 사람이 두 번 죽을 수 없듯이, A라는 패턴의 실패는, 구덩이를 메우는 시체로 단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다. A라는 같은 실패를 여러번 하더라도, 그 여러번은 절대로 구덩이를 여러번 매워주지 않는다.

고로, 실패했을 때 동일한 실패를 다시 하지 않도록 반드시 내용을 개선해야 한다.


13. 실패의 산을 쌓아 성공할 때까지, 견디어 낼 자원을 확보할 것.


간단한 이야기인데, 만일 당신히 1회의 실패에 대략 200만원 정도 비용이 들도록 회사( = 혹은 업무 ) 를 구성하였다고 가정해보다.( 200만원은 실패의 비용으로 대단히 싼 비용이다. )

당신의 자본금이 만일 600만원이라면, 당신에게 실패가 허용되는 횟수는 꼴랑 세 번 뿐이다.

나의 경험으로는, 세 번 실패만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결코 평범쟁이들이 아님.

평범한 사람은 네 번, 혹은 다섯 번 만에 한 번 성공한다.

그런데 만일 당신이 1억이 있다면? 

1회 실패비용 200만원 기준으로 당신은 무려 50번이나 실패 기회가 있다.

마치 슈팅게임에서 하트( 생명 ) 이 50개 있는거랑 같음.

엔간해선 안 죽는다.



아마 아이러브스쿨은, 크게 보면 "경영" 이 없었던 것 같고,

작게 보면 같은 실패를 계속 반복하면서도 문제를 개선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20쪽 밖에 안 되는 내용이니 가볍게 보면 되고, 

PDF 도 있으니 다운받길.


문서 제작자에게 감사하며, 그가 지금 행복한 환경에 있길 빈다.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그는 최소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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