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혜옹주 (2016) The Last Princess

(주)CKBcorp., 2016. 8. 1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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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 집에 가고 싶어.

[ 공식 포스터 ]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71921


덕혜옹주를 봤다. 사람들이 왜 "손예진의 인생작" 이라고 칭송하는지 알게 되었다. 볼만하다.

들어가보자.


1. 제목을 "덕혜옹주" 보다 "덕혜. 옹주." 로 하는게 어떠냐?

이 영화는, 한 여자가 고국에 대해 그리워하는 영화다.

물론 망국 속국의 왕족이란 꼭두각시와 같은 것이고, 볼모로 잡힌 왕족이 고국에 대해 그리워하는 내용도 나온다.
하지만, 손예진씨도 그렇고 감독도 그렇고, 아마 표현하고자 하는 건 "덕혜라는 여자의 향수병" 일 것이다. 단지, 그 덕혜가 옹주라서 벌어지는 일일 뿐.

그런데, 영화 분위기나 포스터나 앞부분 전개나 상황이나 이것저것 보면, "고국을 그리워하는 여자의 이야기" 가 아니라 "속국의 왕족의 고달픈 생활" 로 착각하기 딱 좋다. 그리고 영화를 그렇게 봐 버리면, 그다지 좋은 평을 내리기 어렵다. 아무래도 마지막 황제와 비교해 버린다거나, 영화의 도입부나 중간중간의 전통적인( = 뻔한 ) 줄거리 전개를 보고 욕 할 수도 있다.


[ 이거 기대하면 뭔가 착각한 거다. ]


단언하건데, 이 영화에서 만약 "망국의 왕족의 고달픈 생활" 을 보려 했다면, 그냥 마지막 황제를 다시 봐라. 그게 짱이다. 이걸 보면 돈아깝다고 생각할꺼다.


2. 손예진씨 인생작.

말그대로다. 이 작품에서 손예진씨의 연기는 흠잡을 곳이 없다. 인터뷰 등을 뒤져보면 이미 이전 작품들( 비밀은 없다, 나쁜놈은 죽는다 등등등 ) 에서부터 조짐이 보인 듯 한데, 어느새 청순멜로여자여자 배우에서 이것저것(연기) 다 잘하는 배우로 바뀐 듯 하다.

한마디로 연기 잘 한다. 볼만하다.


3. 연기 못하는 배우가 없다.

박해일씨, 라미란씨, 윤제문씨, 정상훈씨 등 모두 연기를 잘 한다. 좋았던 것이 연기를 넘치지 않으면서도 확실하게 하신다. 잘못하면 신파로 빠질 수도, 뻔한 국뽕 영화로 변질될 가능성도 엄청 높은데, 영화가 "한 여자의 망향곡" 으로 완성된 것에는 윗 분들의 절제된 연기가 큰 몫을 했음에 틀림없다.

영화 보기 전에 다른 사람의 리뷰( 아마 기자 리뷰일 듯 ) 를 봤는데, "덕혜옹주에서 손예진, 박해일의 연기는 넘치지 않는다. 잘 절제했다." 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때는 무슨소린가 했는데, 영화를 보니 알겠다. 영화에 주요 장면 중 감정을 폭발해야 할 때가 있고, 미묘하게 긴장해야 할 때도 있고, 억누름을 표현해야 할 곳도 있는데, 모두들 잘 해 내신 듯 하다.


4. 라미란씨의 연기.

라미란씨가 연기를 잘하시는 건 이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이실 줄은 몰랐다.


이 분이, 아마 40이 넘으신 분일 거다. 1975년 생이시니 43세.

그런데, 극중에서 18 ~24세(추정) 정도 되는 역할은 연기하신 거다. 이거야 뭐 이상할 거 없는데, 그걸 아주 능청스럽게 해낸다.

이게 설명하기가 애매한데, 40세의 몸을 가진 20세 초반의 연기를 하신다. 이거 의도하신 거 같다. 즉, 배우인 라미란은 40대지만 캐릭터가 20세이니 20세 연기를 하는 게 아니고, 캐릭터가 30세인데 20새의 정신상태를 가진 사람... 을 연기한다.

그러다 중간에 감정 폭발 때가 있는데, 그 전까지의 이미지를 다 엎고 감정을 엄청나게 쏟아낸다. 


5. 공식 포스터에 백윤식 씨 대신 윤재문씨가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거 노른 거 같은데, 백윤식 씨는 조연도 아니고 특별출연이다. 게다가 포스터는 얼핏 보면 황가의 사진인 것 처럼 보이지만, 라미란 씨와 정상훈 씨가 서 있는거 보면 황가의 사진도 아닌거다. 무슨 이야기냐... 저 포스터는 광고용이다. 그리고 포스터를 기획한 사람은, 영화의 주요 인물들이 서 있는 모습을 대한제국 모습인 것 처럼 찍고 싶었던 거겠지.

그렇다면, 조연도 아닌 특별출연의 백윤식 씨 대신, 영화의 조연이면서 중요 역활인 윤재문씨도 포스터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었을까?

[여기에는 나오는데? ]

영화 개봉 시기 전후에 윤재문씨가 음주운전을 해서 문제가 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것때문에 갑자기 포스터가 바뀐 것인지, 아니면 원래 노리고 ( = 황실 여인의 비극적 이야기를 강조 ) 만든 건지 모르겠다.


6. 박수미

무슨 말이 필요한가. 딸보다 예뻐서 황홀할 지경. 어머니 역으로 나온다는 걸 생각하면 깜짝깜짝 놀란다.


8. 일부러인지 모르겠는데, 너무나 상투적인 장면들이 나온다.

아마 극의 집중도를 위해서 별다른 기교를 안 부린 것 같은데, 초반의 어전회의 장면이나, 중간의 연설 장면이나, 한글학교 부분 등등 너무나 상투적인 부분이 나온다. 처음에는 눈에 거슬렸는데, 나중에는 그려러니 하게 되더라.

9. 그외 잡다.

. 간호사 역활로 나온 여자분이 너무 이뻐서 깜딱 놀랐다. 찾아보니 일본 분이고, 미수다에 나왔던 분이라는데 난 해당 프로를 안 봐서 모르겠다.

. 영친왕 세자비로 나온 분이 한국분인줄 알았는데, 스텝 롤 보니 일본분이었다. 별 의미는 없지만 나름 놀랐다.

.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방자 여자( = 마지막 빈 ) 는 그 후 한국에 귀국해서 사회봉사에 헌신하셨다고 한다. "여자 팔자는 서방 팔자" 라는 속담이 있는데, 한편으로 불쌍해 보였다. 시집 잘못간 죄로 고생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

. 이방자 여사가 쓴 자서전이 있는 듯 한데, 나중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찾아봤더니, 생각보다 관련 책이 많다. 게다가 소설도 있어서, 소설이 아닌 책을 골라보려면 신중해야 할 듯.

. 영어 제목이 The Last Princess 인데, "옹주" 가 Princess 로 번역되나? 좀 적당한 말이 없나...생각하지만, 잘 모르겠다.

. 원작 책인 "덕혜옹주" 는 표절 시비가 있다. 관련 기사를 읽어보니 양측의 주장이 다르다.

. 아마 극중 폭탄 던지는 사람은 이봉창 의사를 모델로 한 게 아닐까 한다. 이미지가 비슷하다.

. 손예진씨가 영화에 10억 투자하셨다고 한다. 중간에 제작비가 모자라서 질렀다고. 인터뷰에서도 일정 빠듯하단 이야기를 여러번 하셨는데, 영화가 잘 나와서 다행.


10. 이건 픽션이다.

손예진씨의 연기가 너무나 훌륭해서 영화를 보는 중에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건...음... 픽션이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은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매우 좋다.

예를 들어 덕혜옹주는, 남편과 금술이 좋았다고 한다. 언뜻 생각하면 나라잃고 향수병 걸린데다가 원치않는 결혼 운운 할 것 같지만,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고, 부부사이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한다.
또한, 덕혜옹주는 정신병원에 입원했는데, 지금으로 보면 아마 지매조기증상이었던 듯 하다. 즉, 많지 않은 젊어서 발병되는 치매였고, 그때문에 정신병원 입원 한 것.
그리고, 처음 장면에서 고종황제가 이완용에게 "팔아먹을 게 없어서 나라를 팔아먹" 운운하는데, 고종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다. 국가 재정의 반을 황실용으로 사용한 사람. 이런 말 할 자격 없지.
덕혜옹주는 인터넷 찾아보고 알게 된 건데, 그... 얄미운 사람? 그런 느낌이었던 듯 하다. 어려서 고종의 늦둥이로 태어났는데, 어릴때부터 자신의 신분 고하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서 상대 / 하대를 분명히 하고, 자신이 온 궁궐의 시선을 받는( 왕의 늦둥이이니까 ) 입장이라는 걸 정확히 알고 있던 사람인 듯.
또한 일본에서 한글학교와 연설... 내용이 있는데, 역시나 찾아보니 픽션. 
또한, 덕혜옹주를 지키고 찾으려 노력한 "장한" 이라는 캐릭터는, 실제로는 일찍 죽어버린 사람이고, 한국 정부에 황족(왕족)을 데려온 사람도 그의 형 "김을한"( "김장한" 이라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했었다. ) 의 노력이다. 

감독도 이에 대한 고민이 상당했던 듯 한데, 허핑턴포스트 인터뷰세계일보 인터뷰에서도 관련 이야기가 있다.


오랜만에 리뷰를 써서 그런건지, 날씨가 더워 그런건지, 어째 글쓰는게 오래 걸린다.


[ 왕( 황녀 ) 이 늦둥이를 낳았다. ]


[ 팔려간다. 지못미 ]


[ 이쁘게 자랐다. 30대 후반의 미모. ]


[ 라미란씨. 깨방정으로 나옴. 능청스럽게 잘하신다. ]


[ 타국살이의 설움이 표정으로 나타난다. ]


[ 촬영 첫 날 첫 신이 이거였다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 실제로 영화에서 보면 감정이 장난아니다. ]


[ 기사. 지켜주는 자 + 서술자의 역할. ]


[ 고수 씨가 이렇게나 간지날 줄 몰랐다. ]


[ 거사 계획 중. 저때는 태극 문양이 좌우였나? ]


[ 거사 실패. 액션 시작. ]


[ 잠깐의 행복 뒤에 좌절의 시작. ]


[ 영화 통틀어 best 2 중 한 장면. 해변에서의 표정연기가 감동이다. ]


[ 베스트 2 중 하나. 연기 끝장. 감정 끝장. ]


[ 겨울에다가, 해변이고, 날씨도 흐려서 해변 신을 찍는데 사실은 상당히 고생했다고 한다. ]


[ 조명의 위력. 손예진씨의 미모가 한층 더해 빛난다. ]


[ 역시, 공식 포스터를 찍을 때는 윤재문씨가 있었다. 나중에 문제생겨서 지우거나 재촬영한 게 아닐까. ]


[ 현재 400만 넘었더라. 축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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