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펼친다는 것.

(주)CKBcorp., 2012. 1. 1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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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티스토리를 옮겨온 것은 크게 2가지였다.

1. 저작권 ( 네이버는 글 작성의 저작권이 네이버에게 돌아간다. )
2. 광고 ( 네이버 블로그는 창작물이 별로 없다. 인용물 중심. 하지만 티스토리의 글은 대부분 내가 창작한 글이다. )

그런데, 실제로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와 같은 광고를 도입하면서 부터, 나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현재 내가 생산하는 글은, 대부분 1차 창작물( 소설, 음악, 그림, 게임, 이론 등)이 아닌, 기존의 창작물을 소비한 감상문 - 즉 2차 창작물이다. 예를 들면 영화의 감상기라던가, 구글 애드센스를 적용하는 방법 등. 그런데 이렇게라도 내가 직접 경험했다면야 2차 창작물로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효력이 있는 가는 논외), 
만일 내가, 인터넷에서 배운 내용들을 게시한다면, 그것은 창작일까? 표절일까? 도용일까?

펌질은 당연히 불법이며, 도용이다. ( 출처를 밝히고 동의를 얻어 사용하는 "인용"과, "도용" 은 다르다. ) 
그런데, 내가 흥미를 가지는 경제 부분은... 이건 어찌하기가 참 힘들다.
예를 들어 내가 에스틴  http://estin.net/  이나, 김광수경제연구소 http://cafe.daum.net/kseriforum, 벨류스타 http://www.valuestar.co.kr/ 에 기고된 글들에 대해 언급한다 치자.
나는 경제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전문적으로 연구할 의사가 있지 않기 때문에, 위와 같은 전문 기관의 내용에 대해 사실 관계를 내가 조사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내가 공감하는 글을 인용하는 것 뿐이다.
헌데, 어떠한 이야기( 신화라고 해도 좋고, Text라고 해도 좋고, 정보라고 해도 좋다 ) 를 펼칠 때에, 그에 대해 이해와 통찰이 없다면, 해당 글을 단순히 [펌질] 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그렇다면, 결국 이전에 운영했던 네이버 블로그의 "자료실" 역할과 다를 것이 없게 된다.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어떠한 컨텐츠를 생산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해당 컨텐츠에 대한 철학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를 펼치게 되면, 그 글은 깊이가 없어지고, 내용이 단순해진다. 그리고, 한 번 소비되고 마는 1회성 상품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예를들어 내가 관심있는 경제, 과학, 역사, 전쟁 등의 분야는, 내가 전공으로 하기에는 너무나....높거나, 비용이 많이 든다. 예를 들어, 개인이 입자가속기를 가지고 있다거나, 탱크를 사서 반응장갑을 시험해본다거나... 이건 좀 아니잖아. -_-;;
그러하다면,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기존에 인터넷에서 존재하던 지식들을 수집하여 가공하고 정렬하고 요약하는 것이 되는데.... 문제는 경제나 과학 등에서는, 재창조의 여지가 엄청나게 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제의 경우, 내가 글을 보고 감동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며 펌질(!)하려는 것은, 그 글의 통찰이 사실을 비추며, 불보듯 뻔하고(명약관화) 쉽고 간결하며 핵심을 찌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글들은, 사실 뭘 끼워넣고 빼고 깎고 다듬고 비틀 여지가 없다. 마치 "여씨춘추" 처럼...
그럼, 그걸 그냥 가져와도 되는가? 진짜루?


그러므로 결론은, 
1회성 소비가 아닌 생명이 긴 글을 만들기 위해서는, 안목과 통찰과 이해를 넓히고, 그것을 쉽게 풀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하되, 그것이 자신이 생산한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만일 전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려 한다면, 그 사람은 최소한 "엄청난 양의 텍스트를 읽고, 정보를 해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고, 이것은 결국 일반 회사에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사람들이 들이는 시간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은 량일 것이다. 


팁을 하나 쓰자면, 그러하기 때문에 만일 어떠한 사람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컨텐츠를 생산하고자 한다면, "번역" 을 하는 게 좋다.
어떠한 훌륭한 이야기가 담긴 글을 그대로 퍼 오면 [펌질]밖에 안 되지만, 다른 나라의 양질의 컨텐츠를 이 나라의 글로 번역한다면, 번역자 자신은 해당 (원전) 컨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 시간과 자원에 비추어 현저히 적은 시간을 들이고도, 비슷한 질과 량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게 무엇이 있을까?
모른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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