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

대안과 함께하는 희망찬 꼰대질

(주)CKBcorp., 2016. 1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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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다.

나이먹으면 시키지 않아도 괜한 참견질 충고질 지적질 삿대질... 을 하고 싶은 충동이 커진다.
아마 셀카질과 함께 인류의 3대 욕구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 나에게는 쾌락을, 남에게는 분노를 주는 삿대질 ]



너님이 만일 남의 잘잘못을 우렁찬 검지 손가락과 함께 판정해서 너님 잘난걸 뽐내고 싶다면 - 물론 상대방은 1g도 원하지 않았다 - 반드시 대안을 같이 제시하도록 하자.

인정하자.

남의 잘잘못을 판정하는 건, 쾌락이다.
싸움구경도 잼나지만, 내가 판정단이 되는 것도 잼나다.
남의 잘못은 내가 하는 수많은 잘못보다 너무나도 쉽게 보이고, 그 잘못을 지적해서 내 지적 능력과 판단력을 자랑하고 남들에게 존경받고 싶은건 극히 자연스러운 착각이다. 마치 똥마려울 때 똥싸고 싶고, 새벽 한시에 보쌈치맥라면이 땡기는 게 당연한 것처럼.

[ 삿대질하는 나는 좋다. ]



하지만, 똥마렵다고 길거리에 싸제끼면 왕따되고, 야식 땡긴다고 먹어제끼면 다음날 얼굴붓고 체중계 보면서 후회하듯이, 욕구가 동한다 해서 생각없이 따른다면 그건 동물이나 하는 짓이다.

고로, 너님이
지적질을 하고픈 충동이 생길 때.
잘잘못을 판정하고 싶을 때.
검지손가락을 씩씩하게 들고 싶을 때.
주목받고 싶다면, 왕따되기 싫다면
최소한 하나만 기억하자.

"대안제시".

만약 대안을 함께 이야기할 수 없다면,
참자.
휴지없이 똥을 싸지르면, 내 속은 시원해도 주위 사람들은 똥냄새로 불쾌하잖아.

잘잘못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잘못을 고칠 전략을 같이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담배 끊으라고 갈구기만 하고 금연껌 하나 안 사주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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