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판매 매장과의 인터뷰.

이 글은 이전에 쓴 핸드폰수리점 인터뷰와 같이 보면 좋다. 그리고 이게 2016년 여름 쯤 인터뷰 한 거라, 지금은 상황이 약간 다를지도 모르겠다.

중고폰을 살 일이 있어서 이리저리 알아보았는데, 결국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게 됐다. 내가 쓸 게 아니라서, AS가 확실하게 되고, 깨끗한 게 필요했다.

결국 개인 거래가 아닌, 중고 핸드폰 전문 매장에서 꽤 깨끗한 중고 핸드폰 샀는데, 사면서 핸드폰 사장님께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걸 기록으로 남긴다. 해당 판매점은

1. 사장님 한 분 + 수리기사 한 분 2. 패션을 좀 아시는 분. 3. 매장 한 칸 쓰고 계시더라. 4. 젊었다.

이하는 인터뷰(?) 내용이다.

1. 업체마다 중고폰 처리 노하우가 다르다.

이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데. 아마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이야기인 듯.
즉, 업체마다 중고폰을 사오는 곳, 가격, 수리하는 곳, 가격, 부품 얻는 곳, 가격, 반품 노하우, 물량조정 등등이 모두 다르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예를 들면 이 가게 사장님은 물건 판매 시 일주일 이내에 고장나면 중고폰 도매 업체에게 반품시켜 버린다는데,
중고로 산 걸 다시 반품 받아주는 업체는 어디고, 금액은 얼마 이상이고... 이런거 모두 노하우겠지. 

바꾸어 말하면, 중고폰 판매 시장은 정형화된 유통 채널이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누가 하나 크게 먹고 있다기보다, 여러 업체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유통하고, 서로 물건을 구한다는 뜻이겠지. 추정해 보면
그게 개인에게 사는 중고 수집상일 수도 있고,
대출업체와 계약하고 담보 핸드폰을 살 수도 있고, 깡(행드폰 깡?)일 수도 있고,
전문적으로 AS로 리퍼받은 보드를 조립해서 중고라고 파는 걸 수도 있겠네.

2. 월 100대 / 일주일 100대판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데, 최소 월 100대 이상은 팔아야 마진이 난다고 한다. ( 본인의 경우 )
그런데, 이 사장님은 이번 주에만 100대 팔았단다.

3. 예전보다 중고 찾는 사람 많아졌다.

단통법 이후 중고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점점 많아진다고.

4. 신제품이 출시되면 신제품 매장 유리.  히트제품이 없으면 중고 매장이유리

새 핸드폰이 출시되면, 아무래도 신제품을 팔 수 있는 통신사 직영점이나 대리점이 유리하다고 한다.
반면에, 신제품 출시 간격이 길거나, 새로 출시한 제품이 생각보다 시원치 않을 경우, 중고매장이 유리하다고 한다. 
새거 사도 안 좋은 거 사람들이 아니까 중고 사고 싼 요금제 이용한다고 함. 

5. 사장님은 만족.

인터뷰이 인 사장님은, 현재까지는 매상과 업종에 만족하신다고 한다. 단순 계산해 봐도 일주일에 100대 팔면, 대당 만원 이익 잡아도 100만원인데, 최소 2-3만원 정도는 마진 남기지 않을까. 5000원 뭐 이렇게 남길리는 없잖아.

6. 수리점 같이 하지만, 그닥 수익증가 없다.

매대 뒤로 가게 안쪽에 나이드신 분(사장님이 30대, 그분은 40 대 이상 ) 이 수리 비스무리 한 걸 하고 계셨다. 그래서 여쭈어 봤는데, 직원은 아닌 거 같고, 가게를 갈라서 같이 쓰면서 수리 건 나오면 넘기는 듯 하다. 그래서 처음엔 "중고 사고 팔러 오는 분들 중에서 수리 부탁하시는 분도 있나 보네요" 라고 여쭈어 봤는데, 아니라고 답하신다. 생각보다 수익은 없는 듯. 이전 글과는 상당히 다른 내용이다. 아마도 주력사업이 "수리" 인 것과, "판매" 인 것과는 업무 흐름이 많이 다른가 보다.

7. 신규 개통은 취급 생각 없다.

상당히 수익에 자신있어 하시는 듯 해서 "통신사 대리점을 같이 운영하면 새 폰 중고폰 이익을 모두 얻을 수 있지 않나요?" 라고 여쭈어 보니, "통신사 대리점 ㄴㄴ. 안함. " 라고 대답하신다. 단호하게.
대답을 단호하게 할 수 있다는 건 

7.1. 통신사 대리점(직영점) 수익과 수익구조를 이미 알고 있고, 
7.2. 대리점 수익과 현재 가게 수익(기타 여러 비용 등등) 을 생각해 봤을 때, 현재의 사업구조 수익이 더 낫다는 계산이 이미 섯다는

뜻이렸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