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흔한 건강식품 판매 업자와의 상담.

(주)CKBcorp., 2012. 11. 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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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 아닌데, 우연히 건강식품 영업 뛰는 사람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어서, 기록으로 남긴다.
이전( 한 8년 전?) 에 한 번 아는 후배가 암웨이 매니아 ( 정확하게는 암웨이 비타민 매니아 ) 라서, 후배가 비타민 살 때 비타민 건네주러 온 암웨이 영업사원( = 영업사원이라 해도, 분명히 둘일(=투잡) 뛰는 도시노동자일게 분명한 ) 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근데 그때는 내가 암웨이 영업 할 생각도 없었고, 무엇보다 암웨이 본사의 물류지원이 형편없어서 ( 물건 공급을 택배로 받아 건네주는 게 아니라,  본인이 자동차로 떼 와서 고객에게 전달한다고 함 ) 듣다 말았다.

근데, 최근에 우연찮게 비스무리한 다른 건강식품 판매 업체의 이야기를 듣게 되어,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하게 된 것을 기록으로 남긴다. ( = 결국은 포스팅 거리용임 )


1. 건강보조식품과 건강기능성식품의 차이.http://ckbcorp.tistory.com/58  참조.)

업자(?)가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이 이러한 물건을 팔 때엔, 건강식품 / 건강보조식품 / 건강기능성식품의 차이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나도 홈쇼핑 광고 보고 인터넷 뒤져서 알게 된 건데, 

건강식품은 "건강에 좋을 듯 한데, 증명된 바 없는 식품" 이고,
건강기능성식품(건강기능식품)은 "건강증진효과가 증명된 식품" 이다.

뭔소리냐... 하면, 인삼 먹으면 몸에 좋겠지? 고로 인삼은 건강식품일 수 있다.
근데 인삼을 먹으면 몸에 더 좋겠지? 그런데 "어떻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잖아?
그래서 실험실에서 인삼 먹은 사람이랑 안 먹은 사람이랑 비교해 보니 "인삼의 사포닌 성분이 몸에 좋더라" 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서 사포닌을 캡슐로 만들어 추출해서 판다고 하자.
그럼 그건 건강기능식품이 되는거다.

쉽게말해 실험실에서 증명된 거임.

이야기하는 사람은 이 두 가지의 차이를 이야기하고, 자사 식품은 "건강기능식품" 이라고 이야기 하더라. 
이거 이야기 잘못하면, 은팔찌( +3 건강식) 차는 거임.

2. 식품판매허가의 필요성 유무.

인터넷이던 오프라인 매장이던 가게던 간에, 사람 입( 혹은 피부, 혈관, 관장 등등등 )에 들어가는 건, 무조건 "식품판매 허가" 를 받아야 한다.
이게 일반 공산품하고 다른 것이, 공산품을 판매할 때에는 "신고" 증이 있으면 됨. 쉽게 말해 사업자 등록증. 
이 사업자 등록증은 신고제이고, 조건에 맞는 사람들은 "신고" 하는 것으로 합법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식품류는 다르다. 더구나 건강기능성식품이라면, 최소한 구청에서 실시하는 "건강기능식품판매관련 교육이수" 를 받아야 한다. 자세한 건 요기(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www.law.go.kr/lsInfoP.do?lsiSeq=127943#0000 ) 참조.
즉, 사업자 등록만 하고 건강기능식품입네 하고 팔아버리면, 호갱님은 은팔찌( +3 건강식)를 득템하는 거임. 

그런데, 이분은 이 두 가지의 차이점을 모르고 계시더라....는 말씀.
파는 사람이야 모를 수도 있지.... 라고 하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이건 보험판매처럼 "보험판매원이 잘 모르고 한 거지 본사 문제 아님" 으로 때울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은팔찌 찬다니깐?

참고로, 만일 어떤 업자가 "이거 ㅈㄴ좋은 건강기능식품임. 복용하면 다음날 아침 상차림이 달라짐." 뭐 이런 말 하는데 "건강기능식품 판매허가" 가 없다면, 그건 "믿을수 없는 확률" 99.999%로 "건강기능식품" 이 아니라 그냥 "건강식품" 임.


3. 건강식품 판매 타겟의 차이.

솔까말, 개인적으로는 건강식품 시장이 엄청나게 유망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선진국 갈수록 의약품시장 - 그중에서도 건강보조식품 시장은 커지게 마련이고, 대한민국은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미친듯이 질주하고 있다.
고로, 실버산업 측면에서 보아도 그렇고, 생활패턴 측면에서도 그렇고, 건강식품 시장은 커지면 커졌지 작아질 시장은 아니다.
당장 내 주변만 봐도, 나 어렸을 때는 정기적으로 먹는 "무언가" 는 대부분 "약" 이었고, 건강이 안 좋은 사람만 먹는 거였지만, 지금은 멀티비타민 정도는 대부분 귀에 익숙해 알고 있고, 실제로 먹는 사람도 꽤 있다.

헌데, 문제는 이 회사에서 파는 제품이 과연 그러한

가. 대량 소비되는 범용 제품이고
나. 제품의 가성비를 측정할 수 있으며
다. positioning 이 가능한 제품인가

는 의문이다.

사실, 건강식품으로 돈 많이 벌려면(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은 "미용" 식품이다. 쉽게말해 살빼는 약.
근데, 문제는 내가 그런 걸 써 본적이 없고, 내가 아는 주위 사람들도 그런 거 쓰는 사람이 없어서, "살빼는 약" 의 타겟이나 마케팅 포인트, 구매요인 등을 전혀 모른다.

그뿐만이 아니다. 내가 유용한 시장이라 판단한 "범용 건강보조식품"( = 쉽게말해 비타민류 ) 은, 단가 이야기 조차 듣지 못했다.


4. 결론

위대하신 피터 드러커 할아버지는, "경영의 실제" 에서 말씀하셨다. 
"고객에게 가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지속적인 기업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라고.( 음.... 써 놓고 보니 피터 할배가 이야기 한 건지 확신이 사라지네? )

그렇다면, 이 건강 식품이 과연 가성비가 높을까? 혹은 고객이 지불 가격 이상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까? 그런데,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사실 이거다. 

과연 "건강식품" 이, 가성비를 확인할 수 있는가? 
혹은, "건강식품" 이, 고객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가?


두 가지 예를 들고, 결론을 내려보자. ( 결론따위 안 내려도 되긴 하지만, 글은 마무리 해야지?? )

예1 : 우리 어무니는 물을 잘 안 드시는 분이었다. 어느 정도냐면, 심하면 하루에 500 ml 한 통 정도만 드실 때도 있음. 
그래서 내가 어무니께 "어무니. 물 많이 자시면 몸이 가벼워지고 좋아요." 라고 말씀드리니, 엄니가 하루 1리터 이상은 의식적으로 드신다. 근데 그렇게 한달 정도 해 보시더니 어느날 어머니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확실히 몸이 가벼워졌다. 피곤한 게 덜하다."

예 2: 친구중에, 주방장인 애가 있다. 얘랑 이야기하다가 알게 된 건데, 원래 주방일이란 게 미친듯이 힘든거라 함. 게다가 이 친구는 쉽게말해 가게 오너(자영업자) 인데 주방을 자기가 보는 거라서, 할 일이 무지무지무지 많다. 실제로 체력 소모가 엄청난데.... 그 때 도움이 되는게 한약, 인삼, 정관장 등등이라고 함. 그런데 이것도 자전거와 같아서, 비싼 약을 먹으면, 효과가 오래 간다고 한다. 마치 삼계탕을 먹으면 효과가 반나절 가지만, 멍멍탕을 먹으면 효과가 하루 이상 가는 것처럼( 나만 그런가? )

건강식품이던 건강 기능 식품이던 뭐던 상관은 없는데.... 문제는 위의 예에서 이야기한 이러한 "효과" 들을, 과연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가? 그것도 단시간 내에?

비싼 컴퓨터는 쓰면, Frame 수가 많이 나오는 걸 체감하게 된다. 비싼 자동차는 밟으면, 빠르고 힘있게 잘나간다. 헌데, 비싼 건강(보조)식품을 먹어서,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가?

이 명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할 때에, 일반적인 공산품의 판매 방법을 사용하려 한다면, 성공하기 힘들다.( 라고 나는 판단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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