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턴 (2015) The Intern

(주)CKBcorp., 2015. 10. 1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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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회사? 그게뭐임? 먹는거임?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94359&t__nil_upper_mini=thumbnail

[ 본 포스터의 문구는 "회사" 혹은 "인턴"과 아무 상관 없습니다. ] 



예고편 보고 엄청나게 기대했는데,

예고편이 전부다.

영화 보고 너무너무너무 실망했다.

"신입사원" 이나 "직장의 신", "미생" 의 할아버지 버전, 로버트 드 니로 버전, 앤 해서웨이 버전을 기대했다면 당신은 정말 제대로, 정확히, 낚인거다.  





이거 말만 인턴이고 회사 어쩌고 하는거지, 실제로는 힐링물임. 마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2010)" 에서 줄리아 로버츠 대신 로버트 드 니로 갈아넣으면 영화 이미지가 고대로다.


흠... 뭘 더 써야하나. 워낙 갈굴게 많아서 말이지.... 



[ 리뷰를 쓰는 내 마음은 이러하다. ]




1. 영화가 너무 전형적이다.


영화는 "성공한 CEO" 를 보여주기 위해서, 앤 해서웨이 씨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근데 그 모습이라는게... 영화에서나 이야기하는 딱 그정도다. 현실의 "회사 운영" 혹은 "회사 사장" 이라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예를 들어, 앤 해서웨이가 회사 안에서 자전거로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그게 "빨리 이동하면서 운동도 된다" 고 말한다.


장난치냐? CEO 가 여기저기 움직이면서 일한다고? 그럼 보고는 어찌 하냐?


예를 들어, 로버트 드 니로 씨는 영업부서가 major 이고 전 부사장이며 회사 그만 둔 지 3년밖에( 이건 영화 오역같다. 정년퇴직으로 추론해 보면 최소 10년 정도 될 듯 ) 안 됐다는데, USB 포트 사용하는 법도 모른단다.


장난치냐? 미치도록 바쁘고 매일 사람 만나는 게 직업이었고 부사장까지 올라갔던 사람이, USB 포트 사용하는 법도 모른다고? 영업부 직원이 스마트폰 없이 영업했다고 말하는 거냐? 


이런게 한 둘이 아님. 

작가(혹은 감독? ) 가 그냥 "엄청나게 삐까뻔쩍 세련되고 멋진 CEO 와 퇴직한 전 부사장" 모습을 보여주려고만 하지, 현실성은 1g 도 고려하지 않은 걸로만 보인다.



2. 1번의 문제 때문에, 감정선 개입이 안된다.


1번에 너무 실망을 해서, 영화의 주 갈등 요소가 날라가 버린다. 그냥 헛소리로 보임. 현실성을 날려버린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가정 문제로 고민하는게 있는데.... 글쎄, 현실성이 없어보임.

그러니까, 그러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데, 

해당 문제가 실제로 발생해서 고민하고 뭐 어쩌고... 이런 느낌이 싹 사라져. 왜냐구? 앞에서 이야기한 게 모두 진짜처럼 안 보이거덩. 



3. 그래도 연기는 훌륭.


이거 보면서 정말 신기했던게, "어떻게 이런 각본을 가지고 눈물 흘리면서 연기가 가능하지? 감정 이입이 된단말야? 대단한걸?"

이런 생각을 했다. 

연기는 잘한다. 

전혀 어색하지 않고, 전혀 튀지 않는다. 훌륭하다.


하지만 현실성이 없으니 와닿지는 않는다. 




자, 드립 칠 짤이 얼마나 있는지 보자.




[ 영문판 포스터인갑다. 절대로 문구에 속지말자. 감독이 "낸시 메이어" 언뉘인가 본데... 이 분 회사생활 안 해 보신 거 같아. 아님 너무 오래 되서 잊어버렸거나. ]



[ 회사 안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닌단다. 장난치냐? 왜 대부분의 회사 사장실이 회사 맨 안쪽인지는 생각도 안 해보냐? ]



[ 책상 봐라. 1년만에 250명의 직원 규모로 회사를 키워냈다며? 처리해야 할 서류가 꼴랑 두 개? ]



[ 결국 비싼 사람들이란 거겠지? 근데 영화는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



몇장 없는 영화 화면으로 드립 치려니 잘 되지도 않고 신나지도 않고... 짤방에 코멘트 달다 보니 

"내가 정말 이 영화에 실망했구나" 라는게 느껴진다. 그래서 설명을 좀 더 쓰면...



아마도, 작가 혹은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인턴" 이 아니었을 거다.

여기서 당신이 "엄청나게 바쁜 여자 사장(CEO 라고 폼나게 이야기해도 좋다 ) 이, 삶과 가정의 균형을 못 잡아 흔들릴때, 만랩 캐간지 늙은이가 현자가 되어 길을 알려준다. 이걸로 힐링힐링" 뭐 이런 내용을 기대했다면.... 

글쎄. 그건 좀 배신같아.



우리가 한국 막장 드라마를 볼 때, 욕하잖아? 그거 왜그러지? 왜 욕하지?





바로 "드라마에서는 열심히 현실이라고 구라치지만, 드라마 주인공들만 현실이라고 우기는,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거라서 그런 거 아닐까?

현실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현실이 아닌 걸 현실이라고 우긴단 말이지.

그게 너무 티나.

이야기를 너무 못해.

그걸 보고 믿으라고 한단 말이지.





이 영화 보면서, 이것과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믿어라. 그리하면 힐링을 얻을 것이다. 현실 따위는 생각치 말거라."



단순히 힐링을 얻기 위해 현실을 무시한다면, 야구동영상 보면서 똘똘이랑 손잡고 노는게 낫지 않을까? 

혹은 메스암페타민 으로 신세계를 경험한다던가. 



[ 그렇다고 진짜 시도하면 안된다. 인생 조ㅈ 되는거임. ]


영화보면서 느낀건, 

감독이 "이렇게 찍으면 관객들은 힐링광선에 나자빠지겠지?" 라고 생각한 걸로밖에 안보여. 


자꾸 횡설수설한다. 그만 끝내야겠다.




[ 태극권 더럽게 못함. 체중이동의 기본은 가르쳐줬어도 됐지 않았을까? ]


결론 : 내 돈 8000원 내놔. 내 두 시간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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