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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기 2

지하철

1.처음엔, 당황스러웠다니까.가당키나 한 것인겨? 저 시커먼 터널에 사람이 떡 하니 서 있다는 게 말여. 훈련 절차대로 했지. 물체 발견 후 정지.손님들께 안내 방송 테잎을 틀고.본부에 교신 및 확인. 처음엔 본부도 "비상 대응 메뉴얼"대로 확인해 줬는디... 매번 확인항께, 본부도 심드렁해졌당게? 나도 익숙해져 불고 말여. 생각해 보소. 뭣담시 운행 시간에 터널 안에 사람이 있겄는가. 돈이라도 나온당가? 글고말여. 밝은 곳서 어두운 곳 보면, 터널 윤곽이 흐릿허거덩? 근디 사람만 또렷이 보일 리도 없당게.헌디, 기묘하게 사람만 또렷허야. 매번 같은 정거장. 같은 시간에 말여. 2.처음... 네 번? 정도는 절차대로 확인을 혔지. 헌디 그 이후로는... 나도 미안시럽더라고. 센터에 확인도 한두 번이지. ..

자작 2012.04.27

지선이

1.오늘도 야자가 끝나고 집에가니 열두시다.수위아저씨마저 방범 부스에서졸고 있는데 난 지금에서야 집에 왔다. 나는 사람이 아니라 공부하는 기계인갑다. 나의 여름방학은 이렇게 지나가려나보다. 남들은 해외여행도 잘들 가더구만. 요 며칠 엘레베이터를 간발의 차로 놓쳐서, 조금 짜증이 나 있다.엘레베이터를 놓치면 “한밤의 음악 데이트“ 인트로를 못 본단 말얏!! 어어! 같이가요! 엘레베이터좀 잡아줘!! 2. 아슬아슬하게 타서 보니, 한 남자랑 내 또래 고딩이 둘, 아이가 한 명 타고 있었다.아해들은 남자와 아는 사이인 듯, 남자쪽을바라보고, 내게 등을 보이며 서 있었다.난 12층을 누르고, 우리 서로 뻘쭘한 표정...이라기보다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하며, 화기애매한 표정으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숫자..

자작 201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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