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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

다시 공포물.

괴기물을 쓰고 싶지 않았다. 공포물을 쓰고 싶지 않았다. 고어물을 쓰고 싶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던가 갑자기 무서운 것들이 튀어나온다던가 팔다리가 부러지고, 근육이 짓뭉개지고, 혀가 뽑히고 내장이 튀어나오고 뇌조직이 흘러나오고. 처음에는 재미있었다. 내가 쓴 글을 사람들이 읽는구나. 재미있어 해 주는구나. 댓글도, 좋아요도, 팬레터도 주는구나. 원고료도 받고, 편집자는 굽실거리고, 좋은 집도, 큰 차도, 술과 약과 여자도. 이렇게 쓰면 더 재미있어 하겠지. 이렇게 비틀면 좋아요를, 댓글을 더 쓰겠지. 이렇게 뜯고, 부러뜨리고 갈라내고 터뜨리고 쥐어짜면 모두들 더 열광하겠지. 모두들 더 흥분하겠지. 안다. 사람들이 더 열광할 거라는 걸. 하다보니 알게 되었는 걸. 나의 열정이 그들의 광기. ..

자작 2017.02.05

설정덕후? 고증덕후?

아는 사람들과 잡담을 했는데, 글을 쓸 때 설정을 어디까지 완벽하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디까지 자료를 뒤져야 역사 소설을 고증에 맞게 쓸 수 있는가" 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이후 다른 이야기를 좀( + 많이 ) 하다가 끝났는데... 그때 이야기를 정확하게 못했는데, 나중에 생각난게 있어서 추가한다. 아마 이 주제가,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 지 않을까? 아니면 일부만 생각하는 건가? 아마 대가라면, 구루 guru 라면, 이런 고민 따위는 필요없겠지. 물론 그냥 자판 앞에 앉는다고 설사 싸듯이 좍좍 써 지는건 아니겠지만. 아. 그래서, 뭐냐면, 결론부터 말하면, 설정을 그렇게까지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 어짜피 너님이나 내가 쓰는 건, 전부 허구다. 안그..

자작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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