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님 카페 커피만 좋은 원두 쓰는거 아니다.

(주)CKBcorp., 2016. 4. 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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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최근에 커피 마실 일이 많아져서, 글 쓴다. 

까페나 커피 가게 하려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짬 안되는 초짜였을때는 손님 만날 일이 없어서 커피를 그닥 안 마셨는데, 지금은 손님 만날 일도 많아지고, 내부 인원 접대할 일도 있고 해서, 확실히 커피 마시는 횟수가 많아졌다.


하지만 나는 차를 마시던 사람이다.  커피맛은 잘 모른다.



[ 홍차던 녹차던, 커피보다 맛나더라. ]


그래서, 

1. 같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 

2. 사무실 근처의

3. 매번 다른 가게( 카페 ) 에서 커피를 산 다음

4. 커피맛을 물어본다. 


어차피 나야 자주 마시지 않으니, 커피맛 알아보는 셈 치고 여기저기 가는 거지.


그러다 보니 알게 된 게 있는데, 뭐냐하면


11. 카페 주인은 대부분 커피맛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12. 정장 커피 맛은 주인의 자부심과는 전혀 관계없다는 것.


만일 너님이 가게 주인이라면, 명심하자.

너님 카페에 오는 사람이, 너님 가게의 커피가 맛나서 온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


이게 왜 중요하냐면, 너님 카페의 테크트리를 뭘로 탈 건지 판단할 때 커피맛만 고려하면 안된다는 거다.



사실, 요즘엔 카페가 5년, 10년 전처럼 잘나가지 않잖아. 그지?

그렇기 때문에, 카페 사장님들도 고민이란 말야. 

프렌차이즈야 알아서 전략 + 메뉴개발 + 기계선정 해 주지만, 독고다이로 가게 운영하는 카페 사장님들은, 그런거 없잖아. 사장 혼자서 다 해야 하는데. 


그런데, 경쟁은 점점 심해지고, 객단가는 점점 떨어진단 말야?


이런때 생각하는 게... 보통 "더 좋은 커피맛" 이겠지. 안그래?

그래서 커피 원두도 더 좋은걸로 바꾸어 보고, 기계도 비싼거. 바리스타 자격증도 더 좋은거 따고. 아예 로스팅 기계도 들여놓고, 원두도 직수입해서 볶아 팔고, 그럼 수익더 더 추가되고, 어때?




[ 적절한 짤이 없다. ]



문제는, 실제 손님들이 커피를 맛나다고 느끼고 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라는 거다.


좋은 원두와 훌륭한 기술로 맛난 커피를 내려서 손님을 "남들 매장보다 더" 끌어모으려는 생각을, 

너님만 하는게 아니라는 게 함정.

너님 카페 근처에 있는 모든 커피파는 곳이, 안 망하고 살아남기 위해 같은 전략을 쓴다는 거다.

그 결과, 너님은 너님 카페 커피맛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겠지만 ( 왜냐면 좋은 원두 썼으니깐 ), 손님이 보기엔 그맛이 그맛임. 왜냐면 근처에 있는 다른 카페들도 모두 다 좋은 원두 쓰고 있거든.


카페 주인이 커피맛을 판별할때는 커피 자체의 절대값으로 맛을 판정하는데, 손님이 커피맛을 판단할 때는 다른 가게와 비교해서 상대값을 맛을 판정한다는 거지.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하나 더 이야기해볼까? 


커피 원두 수입해서 파는 사람하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그사람이 원두를 어디서 엄청 좋은걸 수입해 왔다고 이야기해서, 생두랑 로스팅 한 봉씩( 200g ) 사서, 다른 아는 사람에게 커피맛 감별을 시켜봤는데, 그 감별사 이야기가, "커피가 그닥 맛있는 건 아니" 라고 하더라.


그런데, 원두 수입했던 사람도 나름 차덕후라, 입이 민감하다 그거야. 

게다가 그사람도 바리스타에게 원두 감별까지 해 보고 들여온 거고. 


즉. 너님이 카페 주인이 되는 순간, "맛에 대해 객관성이 떨어지는" 게 엄청나게 일반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거다.


나도 무슨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건 아니므로, 이 글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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