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대의 사람들은, 우리의 비효율적인 발전을 비웃을지 모른다. - 판도라.

(주)CKBcorp., 2016. 12.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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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판도라 Pandora.2016 를 봤는데, 지금 생각나서 쓴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 영화 리뷰가 되겠지만, 그건 나중에. 지금은 조금 주제가 다르다.



[ 영화가 신파만 아니었어도 더 잼났을텐데. ]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 누군가는 말한다. 싸고, 깨끗하고, 편한 전기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국내 전기 공급의 50%를 공급하고 있다고. ( 찾아보니 2015년 기준 26% 다. 1/4 정도 되는군. )


이거, 조금 더 이야기해 보자. 


1. 뉴템 = 좋은거?


18세기에 퀴리 부인이, 방사능을 발견하고 노벨상을 탔지. 근데, 그때 라듐 화장품이 있었던 거 아냐? 푸틴 홍차의 18세기 버전이라고. 




[ 출처 http://platum.kr/archives/14664 ]


그때는 방사능의 피해가 뭔지도 몰랐고(처음 발견했으니까), 오히려 신문명의 최첨단 느낌이었단다.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유행했던 "웰빙" 같은 걸로 사람들이 생각했다. 좋다고 바르고먹고빨고...


그럼 이런 짓이 18세기에만 있었냐? 그렇지 않아. 중세 유럽에는 수은을 얼굴에 바르는 게 유행이었데. 심지어 먹기도 했다고.  


[ 얼굴 하얀 분칠이 수은이다. 출처 나무위키 ]


지금 보면 멍청하다 못해 미친 짓 같지만, 그때는 그게 극히 정상적인 거였어. 수은의 위험성도 몰랐고, 이쁘고 반짝이는 라듐은 간지가 났거든.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건 한 두 건이 아니야.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본다면, 얼마든지 멍청한 일일 수 있다고.



2. 지금 싸면 그게 싼거 맞냐? 

카드 리볼빙, 원금지불유예 대출. 이 둘의 공통점이 뭘까?

바로 처음에 내는 돈이 작다는 거지. ( 물론 나중에 원리금 폭탄이다. )

한수원에서 착각(호도)하고 있는게, 원자력이 싸다는거다. 

원자력 발전 1기는, 길어야 30 ~ 50년이다. 일단 기본 설계가 그렇다는거다. 

그에비해, 원전 폐기물( = 고준위 원전 폐기물. 저준위는 상관없다 ) 은 최소 만년 단위로 보관해야 반감기를 거쳐서 방사능 수준이 안정된다. 

무슨 이야기냐. 단적으로 말하자면 꼴랑 50년 전기 뽑아내고 몇만년( 1만년이 아니다. ) 동안 감시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한수원에서는 50년동안 전기 뽑아내는 가격이 싸니까 싸다는 논리다. 

몆만년동안의 건물 유지비용( 건물도 10년 넘어가면 수선해 줘야 한다. 배선이라던지, 배관, 지붕, 철문 등등 ), 건물 감시자의 인건비, 부지 점유 비용, 건설비, 유지비용...등등은 계산에도 안 넣은거다.

예를들어 해당 건물을 3 * 2명(주야간 12시간 교대 ) 이서 감시한다고 치자. (실제로는 텍도없다. 건물 크기가 어마무시하기 때문 ) 6명에게 임금을 만년...동안 줘야 하니까, 월급을 300만원으로 치자면 비용만 2조가 넘는다. (생각보다 작네... ) 

근데 저게 정문 2명, 중앙 카메라 모니터 1명 기준이니까, 

만약 인원이 열배로 늘어나면 20조( 폐기물 저장 건물은 엄청 크다 ) .

보관기간이 열배( 우라늄 238의 반감기는 45억 년이다. ) 라면 임금 비용 열배...

거기에 수리비, 땅값, 기타등등등... 



상식적으로, 50년 쓰자고 몇만년(1만년이 아니다. 폐기물 저장 시설은 100만년 단위를 검토하는 경우도 있다.) 단위의 관리가 필요한 시스템을 이용한다는 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는 장사 해 본 사람이면 금방 알 수 있다. 



자. 너님이 가게를 한 다 치자. 누군가 와서 너에게 이런 제안을 하면 어쩔건가?


" 호갱님. 자영업하는데 힘드시죠? 돼지고기 100kg 에 200만원인데, 단돈 만원에 모십니다. " 

" 좋네요? 당장 계약하죠. "

" 네. 100년 동안 [199만원 * 이자]  값으셔야 합니다. 중도상환 불가요."


너라면 하겠냐?



3. 대안이 없다고? 현실적이라고?


독일은 이미 탈원전 선언했다. 그게 이미 5년 전이다. ( 2011년 ) 무슨 공상과학 영화도 아니고, 먼 미래에 실현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거다. 

경제규모 세계 5위의 국가가( = 전기 엄청 씀 ), 탈원전을 선언했다는 거다. 현재의 기술력으로 원전의 대체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거다.


돈이 많아서 할 수 있다고?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나라에 도둑놈이 많은 것 뿐이다. 이건 넘어가자.


[ 설마 이게 진짜일 줄은 몰랐지. ]



땅이 넓다고? 확실히 남한의 3.5배, 한반도의 1.3배 정도 되는데, 그럼 땅이 좁은 나라는 원전 못 없에냐? 

무슨 화력, 수력, 태양광, 풍력만 에너지로 생각하는데, 태양열도 있고 파력(조력)도 있고, 이미 있는 폐열 이용해도 되고 조류나 메탄가스 이용등등 해 볼 방법은 많다. 

현재의 대한민국 전기 구조는 산업용 전기를 많이쓰고 ( 1인당 가정용 전기 소비량은 대한민국이 독일보다 낮다 ) 그 혜택을 기업들에게 주는 구조를 만들어 놨으니 안 없에는 거다. 


지금 당장 원전을 깡그리 shutdown 시키고 대체하는게 맞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원전 발전이 비싸고, 구조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거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해야 개선책을 생각하는데, 무쉰 원전 이야기 하면 맨날 그놈의 "싸다. 현실성없다. " 이야기만 해대니 말하는거다. 


원전이 더럽게 비싼 발전이라는 걸 이해하고, 더 싼 발전 수단을 지금부터라도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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