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주)CKBcorp., 2012. 3. 9.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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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후기를 보려면... 

2012/02/03 - [책] - 도덕경.

을 읽어 주자.

처음에 도덕경에 대해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책이 훌륭했다. 내용 뿐만이 아니라 책의 제본, 해석 등. 
그래서, 같은 출판사에서 출판한 "채근담" ( 저자는 다르다.) 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걸었다.


감상평 : 속편 재밌는 영화 많지 않지?


채근담의 취지는 대충 이렇다. 하나의 큰 이야기가 있는 책이 아니고, 여러 가지 조각조각의 이야기를 모아서, 마음에 새길 만 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만든 거. 그런데 그 "마음에 남을 이야기" 라는 게, 결국은 인간이란 동물이 사는 데 공통적으로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조각조각 이야기의 큰 흐림이 나타나기는 나타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짧은, 조각조각의 명언 수준이고, 이것을 전부 모아놓으면 하나의 큰 흐름이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그게 OTL.

1. 이 책은 "현재의 나" 에게는 맞지 않는다.
2. 이 책의 이야기는, 뭔가... 달러. -_-;;


이 책의 저자는, 조지훈....님이다.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가? 그 "조지훈" 이다. 청록파 시인. 교과서의 그사람. 
서문만 읽어 보면, 포쓰가 철철 넘친다. 막 책 읽어 보고 싶어져.

( 쌍칼 흉아를 생각하면 곤란 )


( 흑백사진의 위엄. )

그런데, 내용을 보면..... 이건.... 너무 내용이 "치우쳐져" 있다. 

이 책의 이야기 내용을 보면, 이야기들이 전부... "선비의 삶을 살자" 다. -_-;; 물론 궁극적으로 보면 유한인 인간이 무한한 욕막을 채우는 것은 멍청한 짓이므로, 욕망을 "제어"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헌데,
"도덕경" 에서는 이 내용을 직접 언급하는 것에 비해서,
"채근담" 에서는 이런 "욕망의 제어" 라는 느낌 보다는, "선비 짱! 산에 가서 사셈" 이란 느낌이다. 

나는 "욕망의 제어"는 동의할 수 있지만, "산에 가서 살자" 는 동의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이 이 책의 내용을 보고 "치우쳐" 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서문 이야기로 이 내용을 좀 더 해 보자. 저자인 조지훈님 께서는, "때때로 (책의 내용을 보고) 나를 깨닿는" 다던가, "(어릴 때) 읽었던 것과 지금(나이들어서) 읽는 것이 느끼는 바가 다르다." 고 이야기하였다. 그런데, 나는 내가 아직 머리가 덜 굵어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걸 읽고 "감흥" 을 느끼지 못했다. 

도에 관한 원리를 이야기함에 있어서는 "도덕경" 보다 못하고,
한 두 마디 말로 삶의 영향을 깨우쳐 주는 내용은 다른 글보다 가슴에 와닿지는 못했다. 
예를 들면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신은 그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 준다."
"선거에 떨어진 후, 나는 배불리 밥을 먹고, 머릿기름을 바르고, 새 옷을 입었다. 나는 이제 어제 실패한 사람이 아니라, 오늘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다."

수준의 이야기나 깨달음은 없었다. 

마음 수양서를 많이 읽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괜찮은 책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리 기쁘지 아니하였다. 


추신 : 서문 + 채근담 일부를 올려 놓으신 용자 가 여기 있다. ( 클릭으로 이동 ).
참고: 이 책은, 한 장이 하나의 이야기이고, "이야기" 라 해서 무쉰 "내가 어제 개똥이랑 술을 마셨더니, 개 짖는 흉내를 잘 내서 담 넘기 좋더라" 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예를 들면 "사람 많은 곳에서 명성과 돈을 바라느니, 산에 와서 욕심버리고 경치 즐기고술 마셔라. " 라는 식의 이야기다. 그러므로 무쉰 "탈무드" 같은 내용을 바라지는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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