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지각, 착각

(주)CKBcorp., 2012. 9. 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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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 아닌데, 최근에 조정을 하다 보니 깨달은 게 있어서, 적어놓는다. 






[ 오늘 글의 주제. 사진 보면 뭔 소린지 알... 수 없나?? ]


최근에 지인들에게 몇 건 조언을 해 준 게 있었다. 주로 돈 관련 이야기.

헌데, 놀라운 점은 그들이 내 이야기를,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알고 있었다는 거다. 나는 두번도 아니고 세번째 이야기하는 건데.


근데 충격인 건, 그 지인들이, 절대로 갑부집 아들이거나 매일 자동차 바꾸고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거다. 뭔소리냐면, 그들은 돈이 필요한 사람이고, 내가 그 돈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들이 듣고 흘린 거지.


돈에 관한 내 이야기가 헛소리이고, 엄청 비효율적인 이야기였던가?

만일 그러했다면, 내가 세 번째 이야기를 했을 때도 그들의 반응은 시원찮거나, 지겨워했거나, 아니면 최소한 "니 이야기는 구라야" 라거나 "내 상황에서는 도움이 안 되는 이야기야" 라고 했어야 한다. 

헌데, 같은 이야기를 다시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지인들이 이야기를 경청(?) 한 걸 보면, 또 그건 아닌 듯 하다.


나는 맨 처음에 이 차이점이 왜 생긴건지 몰랐는데, 이번에 지인과 약속을 잡으면서 어렴풋이 감을 잡게 되었다.


사람은,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보고 싶은 이야기만 보고, 사실을 비틀어 자신이 보고, 듣고, 이해하고 싶은 것으로 비틀어 이해한다. ( 물론 당연한 이야기다. ) 그러므로, 내가 나 이외의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에는, 이러한 상대방의 비틀림을 계산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한다.

문제는, 내가 상대방에게 "도움" 을 주려고 할 때에도 이걸 계산해야 된다는 거다. 그리고 나는 이걸 몰랐다.


오히려 회사 등 , 계약 관계로 맺어진 사람들은 "무엇을 이야기할 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만나기 때문에, 최소한 이러한 "정보의 낭비" 현상은 적다. 예를 들어, 가맹점 계약 건을 이야기하려는 사람이라면, 대화의 대부분은 가맹 계약을 할 때의 이익 배분과, 손해의 정의 등일 것이니. 

하지만 친분 관계로 만나 이야기를 할 때에는, 반드시 이러한 형태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보장이 없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은 내 이야기를 걸러듣게 되고 ( 물론 이건 나도 마찬가지다 ) 결국은 각자의 기억에는 다른 결과가 남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우에, 나는 어찌 이야기를 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효율적이란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이야기를 나누려는 상대방의 목적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방법이 없다. 그냥 대략적인, 전체적인 이야기만 늘어 놓고( 마치 책의 목차 부분만 이야기하는 ), 만약에 상대방이 그 "목차"의 이야기 중 하나의 상황에 처하게 되면,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수 밖에.


그와 반대로, 상대방과 이야기를 명확이 하려면 어찌 하는게 좋을까? "써라."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종이에 할 이야기를 적어라.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야기 내용을 - 요약이라도 좋으니 - 적어라.

이것만으로도 이야기가 상당히 명확하게 된다.


돈 거래하러 갈 때 계약서 들고 가면 엉덩이에 긴장태우고 이야기하는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다.  


이상 끝.


PS: "지인" 이란 표현을 "아는 사람" 으로 바꾸는 게 나을까?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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