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king. (2012)

(주)CKBcorp., 2012. 9. 2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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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조선판 해피투게더. 중전마마는 이쁘고 볼 일이다.

[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63847 

백만년만의 리뷰다... 그동안 본업(?) 에 너무 소홀했어.
극장에 갔는데 시간에 맞는게 광해밖에 없어서 봤다. 헌데... 생각보다 괜찮았어.
만약 첨부터 포스터 보고 기대하고 갔으면 실망했을 지도 모르는데, 그런 거 아니니깐. 괜찮음.

나는, 맨첨에 포스터를 보고 일종의 정치물(?)일 거라고 생각했다. 포스터에서의 간지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말이지.(광해는 '군'으로서, 쿠테타를 당한 왕임.) 고로 정변이던 사대던 북벌정책이던 이런저런 이야기로 치열하게 갑론을박 하다가 독살 당하고 암살 당하고 음모 꾸미고... 뭐 그런 역할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음... 그거 다 있네. -_-;
그니까, 리뷰 쓰면서 생각해 보니깐 위에 말한거 다 있어. 정변,사대,북벌,독살,암살... -_-;;
근데, 느낌이 개그물이야. -_-;;;;
정확하게는 개그물 정도로 매 초 터지는 게 아니고, 웃을 수 있는 요소를 군데 군데 꽤 박아 넣어 놓은 정도?
단, 원작자와 감독이 이야기하려 한 게 '고뇌' 인지 '위정'인지 '웃음'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확실한건 심각한 영화는 아니라는 것. 영화 끝나고 기분좋게 나올 수 있다. ( 절...절대로 한효주씨가 예뻐서 그런 게 아냐!! )

이야기 나온 김에 좀 더 하자면, 이 영화에서 한효주씨는, 충분할 정도로 연기를 잘 보여 주셨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효주씨의 미모나 연기력을 낮게 보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한효주씨 출연 작품 중 내가 아는 건 '이산'인가? 하는 엠비씨( "가카"를 붙여야 할 것 같은 기분은 뭐지? ) 작품 하나뿐. 문제는 나는 티비를 잘 안 보기 땜시, 한효주씨의 미모 재능을 알 방법이 없었다.
그러고 이 작품을 본 건데... 우와... 한효주씨 엄청 이쁘게 나옴. 아니 원래 이뻤던 건가? "옷이 날개"란 말이 그대로 통용된다. 한복을 입어서 저리 이쁠 수 있는 연예인이 과연 몇 명이나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작품에서의 한효주씨는 연기력을 적절히 뿜어 주셨다. 이 작품의 상황상 이병현씨는 날뛰어야 하는 게 맞기만, 한효주씨는 절제의 미덕을 보여주셔야 되는데, 그걸 훌륭히 컨트롤함. 아마도 '이산'의 한효주씨를 기대하고 봤다면 그 기대를 훌륭히 깨 줄 거이다.

[ 이렇게 이쁜데... 왜 웃지를 못하니]


이병헌씨야 원래 연기 잘하시니깐 딱히 할 말이 없다. 남자 따위에게 낭비할 필력따윈 엄따!! 연기력이야 워낙 보장된 거니깐.
좀 더 쓰자면, 이 영화에서 이병헌씨는 왕과 광대로 출현하신다.( 1인 2역 )
1인 2역의 영화에서는, 배우의 연기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객이 같은 얼굴의, 같은 사람의 영화를 보면서도, 영화 안에 두 사람이 존재하듯이 느끼 게 하려면, 이것은 결국 배우의 연기력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이병헌씨는 이 일을 상당히 훌륭히 해결해 주셨다.

[ 1인 2역의 백미. 스파이더맨 1탄의 윌렘 데포. ]

더구나 이병헌씨의 연기는 '광대' 고, 극중 설정은 그(광대)가 그(왕)를 흉내내야 하는 상황이라 연기력이 안 따르면 '흉내내는 흉내' 도 내지 못하고 어정쩡한 병맛 작품이 될 수도 있는데, 다행히도 그러한 참사는 일어나지 아니하였다.

또한, 이병헌씨의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신들이 있는데... 까놓고 보면 이병헌씨는 너무 훈남 스타일이라, 광대 역이 그리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그자너? 그 어께에 길이에 마스크에 중저음에. "경박" 이라는 껍질을 쓰기가 절대로 쉬운 배우가 아니다.( 마치 김태희씨나 한채영씨가 전원일기 일용엄니 껍데기를 쓰기 힘들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또에게 애기기생을 바치고 일 끝난 다음 그 아이를 달래는 장면에서는, 초라한 중년 남자( 이걸 적절히 표현할 단어가 없을까?)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류승룡, 김인권 씨의 연기야 어짜피 검증된 것이니 말할 필요 없고, 김명곤씨도 나오신 거 같은데, 잘 안 보면 모름.
도가니 교장 아저씨도 나오셨다는 거 같은데, 정작 나는 도가니를 안 봐서 모른다.

음...뭐, 이정도? 결론은 "봐라! 잼나다!" 임.

덧1: 만일, 이 영화를 볼거면, 이병헌씨의 영화 관련 인터뷰를 보고 보면 재밋다.( 생각해보니, 반대로 영화 보고 나서 인터뷰를 봐도 잼나겠구만. )
덧2: 원래 승정원일기는 왕이 가져오라 해도 볼 수 없는 것인데( 그래서 사관들은 대부분 목 걸고 기록함.) 어떻게 15일치가 비는 거지? 궁금한걸?
덧3: 한국의 내시와 중국의 환관은 거세 방법이 달라서, 중국 환관은 고환과 음경을 모두 도려내지만, 한국 내시는 고환만 도려낸다. 그렇기에, 한국의 내시는 결혼을 하고 성생활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물론 아이는 안생김)
헌데, 극중에서는 마치 가운데토막이 아예 없는 것처럼 나와서, 조금 의외였음.

덧 4: 그림이 별로 없어서, 올릴 게 없다.
영화의 내용을 한 장으로 표현해 주는 포스터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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