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수리점 사장님과의 인터뷰

(주)CKBcorp., 2016. 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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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다. 
중고 스마트폰을 샀는데, 어찌어찌해서 수리할 일이 생겼다.
새로 사는게 나을지 고민하다, 그래도 수리해서 쓰는게 비용이 적겠다 싶어서 사설 수리점에 갔다. 

고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보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긴다.


나 : 장사는 잘 되시는지.
사장님 : 그냥저냥 된다.

나 : 요새 불경기인데?
사장님 : 그렇다. 전보다 매출이 줄었다. 

나 : 단통법 영향이 큰가?
사장님 : 없지는 않다. 새거든 중고든, 사람들이 많이 써야 손님이 많아지는데, 새 스마트폰을 사는 사람 자체가 줄었으니까.

나 : 수입이 줄었다면, 대안은 없는지? 수리하면서 중고폰을 같이 판다던가, 액세서리를 같이 판다던가?
사장님 : 중고폰 판매를 해 봤었는데, 생각보다 문제가 많다. ( = 구매 후 교환이나 AS 비용이 더 든다는 뜻 ) 신경쓸게 많아서 접었다. 
직원도 두고 이리저리 해 봤는데, 안 남는다. 그냥 혼자 하는게 속편함.
그리고 현재의 수리점과 같이 할 수 있는 다른 아이템을 준비중이다.

나 : 여기 경기는 어떤가? ( 핸드폰 판매하는 곳이 모여있었다. 용산이나 테크노마트의 핸드폰 마는 매장들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됨 )
사장님 : 나는 그나마 수리라서 나은데, 다른 가게들( 핸드폰을 판매하는 곳 ) 는 심각하다. 많이 빠져나갔다. ( 매장을 접었다는 뜻 )

나 : 수리점도 많았나? 
사장님 : 3 - 4년전만 해도 많았다. 2년 전부터 하나둘씩 사라지더니, 지금은 두 군데만 남았다. 다른 가게( 수리점 ) 도 손해인지까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나마 손해는 아니다.
단통법 시기부터 수리접도 하나둘씩 사라지더니, 지금 두개만 남았다. 

나 : 기술은 어떻게 익혔나? 제조사( = 삼성,팬택,LG ) 에서 기술을 공개할 리 없을텐데?
사장님 : 전문 수리점이 있다. 좀 큰 곳. 
나는 이걸 창업할 생각으로 작정하고 전문점 가서 3년 정도 배웠다. 

나 : 전문점이 따로 있나? 
사장님 : 스마트폰 수리라는 게, 어차피 우리같은 사설 업체에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기껏 해야 부품 사서 갈아끼우는 정도. 그것도 모듈러 Modular 되어 있는 거만 교체하는 수준이지, 회로 배선 수정 같은 건 못한다. 
그런데 그게 쉬어보이는지, 대충 수리점 가서 6개월 정도 일하다 나와서 수리점 차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사람들 나오면 우리가 욕먹는다.
( -> 질문의 답과는 다른 듯 하지만, 따져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 )

나 : 부품 수급은 어떻게 하나? 제조사가 판매하지도 않을텐데?
사장님 : 알아서 구한다. 부품 자체는 정품이지만, 그걸 구하는 건 노하우다. 
제조사에서 모든 부품을 다 만드는 건 아니라서, 자체적으로 공장에서 사오는 경우도 있고, 여러 채널이 있다.

나 : 기존 AS 센터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설 수리점은 경쟁업체가 아닌가? 
사장님 : 기존 AS 센터는 사설 수리점을 경쟁 상대로 보지 않는다. 결국 대기업 AS 센터라는 게, 대기업이 아니다. 그냥 좀 큰 점포일 뿐. 그들도 손님 내방해서 고치는 수수료로 먹고 사는 건데도, 우리는 경쟁상대로 안 보는 것 같다. 

나 : 손님은 어떻게 오는건가? 네이버 광고 같은 걸로 하나? 
사장님 : 광고는 따로 안 한다. 기본만 할 뿐. 
나 : 기본이란?
사장님 : 까페, 중고나라, 번개장터, 블로그 정도. 일부러 돈 내고 (배너)광고를 싣지는 않는다. 해 봤는데, 손해다.
나 : 광고 많이 해서 손님 많이 오면 이득 아닌가? 직원 더 뽑아서 공격적 경영 같은거.
사장님 : 직원 뽑으면, 골치아프다. 그리고 광고 한다고 반드시 사람 많이 오는 것도 아니고. 
손님 적어도 나 혼자 하는게 속 편하다. 
그리고 수리점이란 게 , 입소문 효과가 있다. 
처음에 오는 손님들에게 성심성의껏 잘 해주면, 그 사람들이 또 손님을 소개해 준다. 수리점 특성이 그렇다. 
나는 지금까지 꾸준히 가게를 유지하고 손님 응대한 덕에, 비수기인 겨울에도 적자가 안 났다.
업종마다 특성이 다르겠지만, 수리점은 광고가 별로 효과가 없는 업종이라고 본다.

나 : 휴대폰 수리도 성수기 / 비수기가 있나?
사장님 : 물론이다. 겨울은 비수기고 여름이 성수기다. 
나 : 까닭은?
사장님 : 여름엔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그래서 아무래도 핸드폰 떨어뜨릴 확률이 높다. 
또, 겨울에는 모두 옷을 두껍게 입는데, 두꺼운 옷에는 대부분 주머니가 넉넉하다.
하지만 여름엔 더우니 티에 바지 정도만 입고. 더우니까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는게 아니라 손에 들고 다닌다.
아무래도 그러다 보면 깨지는 경우가 많다.


대충 여기까지 이야기ㅏ다가, 손님 전화가 와서 이야기 접고 내 갈 길 갔다.

이상 스마트폰 사설 수리점 사장님 인터뷰 내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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