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업은 하면 안되는 걸까?

(주)CKBcorp., 2017. 11.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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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아이템을 찾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해 본 흐름을 적어본다.

흔히 하는 말 중에, "모두가 된다고 하는 사업은 하면 안되고,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사업은 해라." 는 말이 있다. 이걸 보고 "이게 말이나 개소리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업을 해 본 사람이라면 위의 말에 공감할 수 있을 거다. 

"모두가 된다고 하는 사업은 하면 안된다." 라는 건 무슨 뜻이냐. 사업이 레드오션이란 뜻이다. 누구나 다 잘 될 거라고 추측할 수 있으니, 돈 냄새를 맡은 (너보다 월등한)사업가가 이미 뛰어들어 수익을 빨아먹고 있고, 거기에 너님이 신규 진입한다면, 규모의 경제, 포지셔닝, 마케팅, 운영전략, 조직 미숙, 자금 부족 등으로 엎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도 된다는 것.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사업은 해라." 라는 말은 위와 반대 상황이다. 해당 사업에 아직 개척자가 없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아서 실패하기 쉬운 사업이라는 것. 그래서 그걸 해결할 전략을 가지고 있다면, 블루오션이니 사업을 하라는 것.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 보자. 문제 없는 사업이 있을까? 사업을 진행하면, 문제점이 수도 없이 생기고, 그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사업은 성공하지 못한다. 망한다. 그러므로 사업을 진행하려면, 내가 어떤 사업을 할 때 "해당 사업 분야에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때" 사업에 들어가는 게 맞다. 왜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거라고 예상한다면, 해당 사업은 실파해고, 망할 거라고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거냐? 그러니까, 사업을 하기 전에 판단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 문제"들이, 진짜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걸까?

이런 이야기들을 들어 봤을 거다. "닥치면 다 하게 된다." "잘 될 사람은 하늘이 도와준다." "열심히 하니까 되더라" 등등등. 노오력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위의 이야기들을 자세히 풀어 보면, "사업 구상, 혹은 사업 예비 조사에서는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 혹은 예상했으나 해결책을 찾지 못한 문제들을, 사업을 진행하면서 도중에 해결했다" 라는 공통점이 있다. 즉, 구상 단계에서는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실제 운영하면서 해결책을 찾거나, 개발해 낸 것이다.

그럼, 여기서 좀 더 생각해 보자. "닥치면 다 하게 된다." "잘 될 사람은 하늘이 도와준다." "열심히 하니까 되더라" 류의 이야기들을, 너님은 얼마나 많이 들어봤는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보지 않았는가? 너님 친구중에 로또 맞았거나 복권 당첨된 사람 이야기는 듣기 힘들어도, 주위에 "일하다가 안되서 좌절하고 있었는데 어떻게던 살아보려고 궁리하고 해보니 어찌어찌 되긴 되더라" 라는 이야기는 솔찬히 들어 봤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거다.


즉, 아래와 같다.

1. 사업 아이템을 찾는다.
2. 해당 사업( 유통, 생산, 서비스, 영업, 기타등등 ) 은 반드시 문제가 발생한다.
3. 해당 문제는, 사업 기획 단계에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명.
4. 하지만 사업을 운영하면서 문제 해결

너님이 만약 3번 까지 온 상황이라면, 사업을 계속 진행하는 게 맞는 것인가? 그만 두는 게 맞는 것인가? 이것이 나의 의문점이다.


지구상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있고, 이 사람들 중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무수히 많다. 그런데 그 모든 사업들이, 기획 단계에서 문제 없이 시작했을까? 예전에는 위의 3번 단계가 되면, 미련없이 기획을 접고, 다른 아이템을 알아봤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사업을 진행하면 문제가 발생해서 해결 못 할 걸로 보이는 게 뻔한데, 계속 진행하는 게 말이 안되잖아. 그런데, 실제로 사업 / 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4번 - "닥치니까 어찌어찌 되더라" - 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거다. 반 이상은 아니지만, 아주 없지는 않다는 것. 그렇기에, "사업(아이템)에 문제가 보인다고, 해당 사업을 접는 게 맞는거냐" 라는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된 거지.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뻔히 보이는데 돈 들이부어서 시설 차리고 사업하라고? 장난해?" 라고 하면, 그건 또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잖아?

일단 조금 생각해 본 걸과, 아래의 두 가지 결론이 나왔다. 

11. 3번 단계에서 사업을 접는다고 해서 이상한 건 아니다.
12. 3번 단계에서 문제점을 해결할 목적으로 4번으로 더 나아간다면, 파일럿 테스트가 해결책이 될 법 하다.

즉, 목적을 문제 해결로 보고, 사업을 문제 해결을 위한 시뮬레이터 정도로 운영하는 거지. 그래서 해결책을 찾으면 본격적으로 고도화 하는 거고, Real World 에서 사업을 해 봤는데 문제가 계속 해결이 안되면, 접는거.


물론, 저게 정답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내가 정답을 알았다면 그거 하고 있겠지 이 글 쓰고 있지는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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