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의 시간, 축적의 길

(주)CKBcorp., 2018. 1. 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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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의 시간 ->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93322811  25,000원 가량.
축적의 길 ->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32603703YE   14,000원 가량.


요약 : 

1. 실패 없이 성공을 얻을 수는 없다. 실패가 쌓여 성공을 이루어낸다. 실패는 반드시 필요하다.

2. 제조업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기술이 아니다. 제조업이 없으면 제조업뿐 아니라 다른 분야(물류,소프트웨어 등등)의 기술혁신도 없다. 

3. 중국은 빠른 실패와 대규모 작업 경험으로 선진국 기술 수준 격차를 따라잡고 있으으로, 한국 뿐 아니라 세계를 위협하는 기술 강국이 될 것이다. 

4. 대한민국은 지금이라도 실패를 통해 기술을 키워나가야 한다. 


"KBS스페셜 축적의 시간" 이란 게 있었나 보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 작성을 위해 조사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게 이건가 보다. 앞뒤 순서는 바뀌었을 수 있다. 

"축적의 시간" 은, 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여 기술이 쌓여가는 게 어떠한 원리로 이루어지는 지 설명한다. 쉽게 말해 항공기 엔진에 대해 설명한다면, 엔진 원리 설명하는 게 아니라 "10만 시간 가동 보장하는 엔진을 1년에 1만개 이상 찍어내기 위해서 업무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 정도. 기술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어떠한 기술을 얻기 위해 선행 작업이 무엇이고, 어떠한 업무 흐름을 통해 연구소 레벨의 해당 기술이 상업화가 가능한 균등 품질,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 

건축, 석유화학, 발전, 반도체,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기 20여가지 분야던가?( 읽은지 좀 되서 기억안남 ) 에 대해 대한민국이 이루어 낸 기술의 성취, 그리고 그걸 어찌 이뤘는지 업무처리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잠재적인 경쟁자인 업계 톱 회사 - 주로 일본, 독일, 미국 - 들의 처리 방식과,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처리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모든 분야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거의 톱이거나, 산 증인 수준의 업력인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내용을 정리하는데, 들어보면(=읽어보면) 장난아니다. 과거에 그 분들이 해낸것도 대단하지만, 중국이 해 내는 방식도 그에 못지않게 대단하다.

"축적의 길" 도 "축적의 시간" 과 비슷한데, 이 책은 앞권인 "축적의 시간" 과 달리 해결책 제시에 초점을 맞췃다. "축적의 시간" 에서는 상황 진단과 원인 분석이 있었지만 해결책이 없었고, "축적의 길"에서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자, 들어가 보자.


1.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우리나라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다.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고, 실패 후 재기 비용이 어마무시하게 높은 나라다. 근데 이 까닭은, 우리가 성공한 솔류션/시스템/체계/기계/방식/제품 등을 가져와서 굴려먹는데 익숙하기 때문. 

즉, 처음부터 개발하려면 힘들고 돈많이들고 무엇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잘 만들어진 외국거 사서 쓰는거.

그럼 사용법만 잘 알아서 익숙해지면, 생산량 쩔고 빠른 손익분기 돌파가 가능하다. 책에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이 이런 식으로 선진국을 따라잡는다고 한다. 예를 들면, 독일이나 일본에서 20년쯤 굴려먹은 공장 생산 라인이나 자동차들을 들여와서, 손보고 고쳐가면서 쓰는거지. 그럼 가격도 싸고, 생산품도 빨리 나오고, 선진국 기준(20년 전이지만)으로 만들어진 기계라 품질 좋거덩. 그럼 선진국서 더 비싸고 좋고 안전한 기계보다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근로자와 공돌이를 갈아넣으면서 저임금으로 팔아제끼는 것.

그런데, 이 방식에 맛들이면 "어느정도 결과물은 싸고 빠르게 만들 수 있지만, 선진국의 품질을 뛰어넘는 제품을 만들기는 힘든" 단점이 있다.

이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그냥 "하던 걸 잘, 더 빨리" 하는 건 안되고, "꾸준한 기능개선 + 대량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 + 생산성 향상을 통한 가성비 우위" 를 점해야 한다는 것. 

근데 이러려면, "하던 걸 잘 하는" 걸로 부족하고 "고쳐서 더 낫게" 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실패가 발생함. 마치 자전거 탈 때 한방에 타는 게 아니라, 넘어져가면서 서서히 잘 타는 것과 같다. 

근데, 한국에선 이게 용납 안된다. 정확하게는 회사에서 월급받는 직장인은 이게 용납안됨. 프로는 실패하라고 있는게 아니라, 금액에 따른 결과물을 내는 게 프로다. 

그러므로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과감하게 실패를 떠앉으면서 계속 시도해서 기능개선을 이루어 내야 하는데.... 이미 대기업이 되어 2년 임기인 임원/사장들이 이런걸 할 리 없다는 것.

프로젝트 추진하다 실패하면 그 실패를 쌓아나가서 기술 개선을 해야 하는데, 실패를 쌓을 생각 없이 한번이라도 실패하면 짜르는거다. 이러면 노답.


2. 제조업은 산업의 기초.

"스케일업 Scale UP" 이라는 개념이 있다고 한다. 실험실 수준에서 개발된 신기술의 경우, 단순히 기술을 실험실 수준에서 성공시키는 것과, ( = 100번중 1번이라도 성공하면 OK ) 상업적 목적으로 대량생산해서 생산품에서 기술 성능을 균일하게 유지시키는 것은 매우 다른 기술이라는 것. ( 100번중 90번 성공해야 OK ) 예를 들어 빵을 구워내는데, 구울때마다 매번 빵 맛이 다르면, 빵을 구울 수는 있어도, 판매는 할 수 없는 것. 

그런데 이러한 스케일업은 연구소나 학교와는 다르게, 일정 규모를 가지고 작업을 해 보지 않으면 전혀 알거나 배울 수 없다. 마치 연애를 책으로만 배운다고 해서 연애를 잘 할 수 없는 것처럼, 무술을 책으로만 공부해서 고수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어떠한 기술의 원리를 아는 것과, 상품으로 판매하기 위한 균일품질, 빠른 생산, 대량생산능력 등은 전혀 별개의 것이라는 것.

또한, 이러한 속성 때문에 기술의 핵심적인 부분을 가지고 생산이나 유통을 외주로 처리해 버리면, 처음에는 비용 절감 효과가 어마어마하지만 결국 위탁생산(OEM) 한 회사의 기술력이 높아져 결국 위탁개발(ODM) 하다가, 자체 제품까지 생산해 버려 잡아먹힌다는 것.

그리고 보이지 않는 효과가 하나 더 있는데, 스케일 업을 위해 여러 공정/기술의 개선과 변용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여러 다른 분야의 기술이나 개념들이 서로 섞이고, 이에 따라 각 분야의 기술 발전을 촉진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 


3. 중국이 무섭다.

2번의 까닭 때문에 중국은 일단 기술 축적이 굉장히 유리한 나라라고 한다. 근데 거기에 더해서, 중국은 광활한 국토와 무한한 시장을 이용해서 언뜻 말도 안 되 보이는 기술이나 생산품을 목표로 잡아 진행하고, 결국 규모 X 실패 = 성공 을 이끌어 낸다고 한다.

예를 들면, 발전 시설은 전통적으로 GM ( General Motors ) 이 세계 원탑인데, 중국이 한국 1년 발전용량만큼 되는 발전설비를 1년에 몇 기씩 발주하면서, 중국 자국 업체에게 시설개발/설비/유지보수를 맏겨버리는 거다.(라고 한다) 그럼 실패하는 기업도 있지만 성공하는 기업도 있어서, 그러한 대규모 발전 설비를 개발하고 운용하는 노하우가 쌓이게 되고, 그래서 결국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 

이는 1번의 실패를 축적하는 것과도 관련되고, 2번의 제조업이 다른 기술들을 상호 발전시킨다는 이야기와도 이어진다. 다른 나라들은 50년 100년 걸려서 이룩하고 개발하는 기술들을, 중국은 넓은 땅( = 거대한 시장 )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하고 여러가지 시장 요구 에 대응하는 상품들을 만들어서, 기술을 축적하게 된다는 것. 


4. 대한민국은 실패를 싫어한다. 

IMF 이후, 사회의 부의 재 분배 기능이 저하되면서, 사회 자체가 경직되기 시작했다. 사회의 역동성은 사라지고, 대한민국 TOP 20 안에 드는 회사들은 순위만 바뀔 뿐 드나드는 기업 목록은 거의 변동이 없으며, 사회 전체가 여유가 없어지고 안정적인 것만을 목표로 하려 한다. 고 책에서는 말한다.

굳이 책에서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학교에서든 회사에서는 "잘 하는 것보다 틀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평가 시스템에 익숙해 있다. 맞았을 때 + 를 주고, 틀릴 때 - 를 준다면 시도를 여러번 하기 힘든 것은 당연하다. ( 내가 +로 벌어 놓은 만큼만 - 를 할 수 있으니, 실패를 마음놓고 할 수 없다. )

그러므로 이러한 방식을 과감히 떨쳐내고, 실패를 통해 성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업무와 목표를 설계해 나아가야 한다. 고 책에서는 말한다.


책을 읽고, 상당히 흥미로운 것을 두 가지 알게 되었다. 아래와 같다.

11. 대한민국의 "한강의 기적" 은, 어쩌다 일어난 기적같은 1회성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업무설계를 바탕으로 꾸준히 이행하면 누구라도 달성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성과라는 것.

말 그대로다. 세계에서는 "기적" 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이걸 이루어 내게 된 까닭은 60년대 이후 수출을 위한 기술도입을 할 때, 턴키 방식으로 외국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와 이용만 한 게 아니라, 부품을 사서 우리나라에서 조립하고 건설해서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기존 기술을 넘어서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보통 신흥개발국가에서는 턴키로 시스템 자체를 통채로 사 오는데, 우리나라는 안 그랬다네. 그거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은 거였고, 그래서 성공의 발판이 되었다는 것.


12. 중국은 그 시장의 규모 때문에, 자연히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게 될 거라는 것.

중국은 실패할 기회가 무궁무진하며 ( 정부에서 자국 기술 향상을 위해 자국 제품이나 시스템을 최우선 이용 ) 시장의 크기 때문에 극한의 요구사항이 많고, 그에 대응하다 보면 자연히 기술 향상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 

우리만 해도 고속열차 만들때 프랑스 꺼 들여왔지만, 중국은 2012년에 이미 수출 시작해서 현재는 유럽, 미국 등에 납품하고 있다는 것. 


13. 꾸준이 개선하고 그것이 누적되면, 바깥에서 보기에는 그것이 기적이나 넘사벽과 같아 보이게 된다는 것.

바꾸어 말하면 넘사벽처럼 보이는 기술도, 꾸준히 기술을 개선하고 그것이 쌓여 누적된 것. 고로 우리 모두 좌절하지 말고 하루하루 개선하려 노력하자? 정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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