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주)CKBcorp., 2018. 1.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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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74839079

카토 요코 지음. 윤현명 이승혁 옮김. 448쪽. 16000원 정도.


한줄요약 : 제목.


제목대로의 책이다. 왜 일본이 전쟁을 시작했는지를 알아보는 책.

책은 좋다. 근데 금방 읽히지는 않는다. 고작 440쪽인데 읽는데 여섯시간 넘게 걸렸다. 일곱시간 반 정도.

책이 대단히 쉽게 써졌다. 해설서나 논문처럼 쓰인 게 아니라, 5일간의 역사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 그런데 그 역사 강의가 중고딩( 일본 중 / 고등학생 역사 동아리에 강의 ) 대상 강의라, 어려울래야 어려울 수가 없다. 

그런데 이렇게 쉬워야 할 책을 읽는데 왜 여섯시간 이상 걸렸을까.... 를 생각해 보니, 내가 잘 모르는 내용이라서 그런 것. 배경지식과 앞뒤 전후 관계를 안다면야, 책을 읽을때 추가된 내용이나 저자의 주장만 읽고 빠르게 책을 읽어낼 수 있었겠지만, 이건 일본 역사와 전쟁 전의 상황에 대한 내용이라, 일단 배경 지식량 자체가 강의 대상이었던 중딩보다도 적은 수준이었다. 

또한, 이 책이 강의식이라서, 책 중간중간 청중에게 질문하는 게 나온다. 그 부분을 읽어나가면,  청중의 대답이나 강사의 답변을 바로 읽어가는 게 아니라, 나 또한 청중의 일부가 되어 답을 추론해 보는 식으로 읽어서, 시간이 더 걸렸을 수 있다. 실제로 글의 특정 문구들은, 한 번 읽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여러번 읽고 추론하면서 되도록 답을 먼저 보려고 하지 않았다. 


즉, 책은 쉽게 쓰였고, 읽는데 무리는 없지만, 시간은 많이 걸린다. 책 내용을 들어가 보자.


1. 20세기 초. 전세계 강대국들은 식민지 유행.

2. 16세기부터 문호개방하고 19세기 말에 메이지 유신을 통해 입헌군주국 체제를 만들어낸 일본. 유행 따라 가려고 아시아 식민지화 시작.

3. 러일전쟁 , 청일전쟁을 통해 듣보잡이었던 일본은 아시아의 맹주로 이름 날리고, 영국, 독일 등의 강대국과 식민지를 논할 수 있을 정도로 아시아에서 네임드가 됨.

4. 19세기 말 - 1910년 까지만 해도, 국제관계는 힘이 곧 법. 
지금과 뭐가 다르냐면, 조약이고 나발이고 힘이면 다 용납됨( 책의 설명. 뉘앙스는 다를 수 있는데 필력이 달린다. )

5. 새로운 시장과 국가의 부를 위해 식민지를 개척한 서양 강대국과 달리, 일본은 국토방위(안보)를 위해 식민지를 개척 - 이것이 서양 제국과 결정적 차이.

6. 일본 국회는, 일본 군부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없었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후, 군 통수권 과 정치 권력을 분리(삼권분립처럼) 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한다. 원래의 목적은 정권이 군대를 마음대로 이용하는 걸 막으려는 조치였으나, 오히려 이 법안 때문에 국민의 대리결정권자인 국회가 군대를 제어할 수 없게 되고, 이에 따라 군대가 지멋대로 폭주. 심지어 군대가 쿠테타를 멋대로 기획하고 국회의원이나 총리... 를 죽여도 제어하지 못하는 막장 상황까지 연출됨.

7. 일본 군부는, 전쟁을 정치( 내치 + 외교 + 적국 ) 의 연장으로 보는 게 아니라 전투의 연장으로 보기 시작. 
예를 들어, 가상적국 A 와 싸우면 외교적으로 어떤 파장이 있게 되고 통상마찰은 뭐가 발생하고 재외일본인(해외 체류 일본인) 에게 어떤 여파가 있고 국제정세는 어케 변하고 ... 그딴거 없고, 지금 당장 전력(전투력)으로 눈 앞의 전투를 승리할 수 있는지 없는지만 재는 것. 

8. 한국을 점령하기 위해 러시아와 싸우고, 전쟁 물자 생산 토지를 얻기 위해 중국과 싸우고, 그렇게 해서 얻은 만주를 지키기 위해 중국과 다시 싸우다 중국을 지원하는 미국까지 싸움을 걸어버림.

9. 이미 알려진 유명한 이야기지만, 일본은 원래 미국이랑 싸웠을 때 기습으로 인한 단기결전 후 정전협정을 할 생각이었다. 

10. 일본 군부는 일본 정부/천황/국회가 미국과의 전쟁을 승인하기 이전에 이미 미국 전쟁용 예산을 빼돌림.
 무려 중일전쟁 예산의 두배. 즉, 국회에서 추인되는 중일전쟁 예산의 70%를 빼돌려 적립( 혹은 병기생산 등등 ) 해서 미국전쟁용으로 쟁여놨다.

11. 일본은, 자신들의 생산량이 미국을 앞서거나, 최소한 대등할 거라고 생각했다. 

12. 일본이 2차 세계대전의 가해자이고 전범국이면서도, 일본 국민 대부분이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까닭은, 일본 군부와 일본 정부가 문자그대로 자국민을 전쟁에 갈아넣었기 때문. 즉. 일본국민 개개인으로 보면, 일본 정부와 일본 군부의 희생자 맞다. 

하지만 그 정부와 군부를 뽑은것 또한 일본인이다.



책 재미있다. 볼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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