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공녀 (2017) Microhabitat

(주)CKBcorp., 2018. 4. 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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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 사서 고생하는 영화


[ 메인 포스터 ]


링크 :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9630
개인평점 : 8 / 10 점.

결론 : 불편하고 착잡한 영화. 



영화는 106분이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다. 

홍보포스터나 광고영상 보고 재기발랄할 거라고 생각하면 만만의 콩떡. 

처음 시작부터 불편하게 시작하더니, 극 진행 내내 고민하게 만든다. 


[ 예고편에 속지말자. ]


영화 줄거리...는, 광고에 나오는 대로. 일용직 전전하는 주인공은 집세가 올라서, 좋아하는 걸 포기할까 하다가 집을 포기해 버리는 과감한 전략을 선택한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다. 고로 내가 봐서 우울했다는 거지, 다른 사람들이 보면 웃고 넘길 만 한 요소들이 많다. 아마 가볍게 본 사람들도 많을 거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감상은 이렇지 않을까.  


"꿈을 위해 노력하는 젋은이는 아름답다. 행복은 돈이 우선이 아니다. 헬조선 꺼져." 정도.


이렇게 생각하도록 착각하게 만드는 건, 첫째로 주인공이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답게 그려지기 때문이고, 둘째로 연기자들의 연기 내공과 화면의 설계 - 편집 - 이 너무나도 치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 그런 시각만으로 보기엔, 너무나도 사회생활을 많이 해 버렸다. 



1. 잘 살아서 행복한 걸까? 행복하기 위해 잘 살아야 할까?


주인공은, 술, 담배, 애인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일단 일반적인 한국인은, 자신이 뭘 어찌해야 행복하고 무엇에 만족하고 사는지 잘 모른다. 이것부터가 일반인의 범주에 벗어나는데.... 주인공은 한 발짝 더 나아간다.

제한된 자원(=수입) 의 분배와 행복의 저울질 결과, 안락한 거주를 날려버리는 과감한 선택을 해 버림.

그러니까, 자신은 담배,술,애인이면 행복하니까 거주의 불편함은 감내하겠다는 거다. 


영화를 별 생각없이 보면, 이 선택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훌륭해 보인다. 자신의 행복을 지킬 수 있으니까! 주위 사람들은 주인공보다 불행해 보이니까!! 살기 위해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니냐!


과연 그런가? 



2. 훌륭한 연기. 아름다운 주인공. 깔끔한 영상.


이 영화 보면서, 과연 예산이 얼마였을까. 손익분기가 얼마일까 궁금했다. 많은 돈을 들인 영화는 아닌데, 매우 깔끔하다. 연기던 효과던 카메라던. 화려하거나 '휙탁퍽' 류의 스피디한, 스펙타클한 - 니미럴. 우리말로 뭐라 해야 하냐? - 영상은 없지만. 정적인 화면과 범상치 않은 주인공의 연기가 깔끔한 화면을 활기차게 느끼게 해 준다. 식당으로 치자면 반찬 맛나고 깔끔하게 나오는 담백한 백반집 느낌. 

이미 익숙한 배우들 - 김재화(친구5-기타) , 박지영(부동산 아줌마) 씨 - 이외에도, 모든 배우 분들의 연기가 놀랍도록 안정적이다. 밤일 하는 아지매로 연기하신 분(조수향 씨) 의 연기가 좀 튀기는 하는데, 아마 감정선 잡거나 캐릭 분석에 실패하신 듯. 하지만 영화 보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정적이지만, 깔끔하고, 아름답다. 영상이던 주인공이던.



3. 이 영화는 현실적인가?


영화를 보고 있으면, 마치 영화가 현실인 것 처럼 착각하게 된다. 그것은 물론 배우가 연기를 엄청나게 잘 했거나, 촬영을 엄청나게 잘 했거나, 시나리오가 좋았거나 ... 이겠지.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과연 현실에서 있을 법 한 사람인가?


자신의 행복을 정확하게 알고, 그를 위해서 다른 것을 버리는 것은 대단히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다. 당연히 이는 현실에서 없을 것도 아니고, 충분히 일어날 만 한 일이다.


이게 함정. 과연 주인공의 행동이, 선택지가, 현실적인가?


담배가 본인의 행복에 그렇게나 소중하다면, 담배 자급자족을 생각해 봤을 법 하다.


담배 DIY http://murutukus.kr/?p=6544

담배 재배 부터 DIY

 




위스키가 주인공의 행복에 그렇게나 소중하다면, 직구던 할인판매던 이용해서 병 단위로 사면 쌌을 거다. 


그보다 근본적으로,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조금 더 노력했다면, 좀 더 행복을 지키기 쉬웠을 거다. 머리를 짜 내고, 짐을 싸고, 친구 집에 머물고, 섭외하고... 이거 보다 훨 쉬웠을 듯. ( 물론 이런거 따지기 시작하면 영화 못본다. )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까? 주인공을 연기한 주인공 배우( 이솜 ) 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무일푼일까? 자신이 행복해 지는 방법을 알고 있을까? 돈이 많을까? 재정적으로 절박하지 않은 본인이 재정적으로 절박한 주인공을 연기하면서, 괴리를 느끼지는 않았을까? 행복을 위해 행복을 포기하는 게 이상하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행복을 지키기 위한 상식적인 전략조차 세우지 않는 주인공에 대해서, 관객은 어떻게 느껴야 할까? 


영화를 보면서 실시간 RealTime 으로 이걸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워낙 영상이 깔끔하고, 연기가 깔끔하기 때문에.


그런데, 마지막에 주인공이 남친과 헤어지는 장면을 보면 - 꽤 긴 시간을 할애해서 화면에 비추어준다 - 그 긴 시간동안 이 생각이 계속 머리에 맴돈다.



마지막 장면은, 마천루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변에, 텐트의 불빛이 마치 섬처럼 비추어진다.



이것을 과연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해피엔딩일 필요는 없지만, 해피엔딩일까?



4.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


영화를 보고 나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가 계속 생각났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겠지. 어렸을 땐 꿈이 있었지만, 현실과 이런저런 까닭으로 포기하고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 영화는 마치 "너님의 행복이 뭔지 다시 생각해봐" 라고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글쎄.

월터의 용기는 감동이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인 "미소" 의 현실은, 거북하고 불편할 뿐이다. 

내가 살아가는 곳의 현실은 그러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불편해질 뿐이다. 



5. 주인공 이쁘다.

흰머리가 참 아름답다고 느낀 배우. 각본과 화면과 연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덧글 :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흥했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겠지. 제작비가 매우 궁금하다. 과연 손익분기를 넘길 것인가.


추신 :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문세 + 자이언티 뮤직비디오이지만, 감독 분이 전고운씨( =소공녀 감독) 남편인 이요섭 씨... 라서 그런지, 이런 덕질 가능한 ( 감사한 ) 결과물이 나왔다.


https://youtu.be/fiGSDywrX1Y?t=240



이거 전에 임베디드 링크 되는줄 알았는데, 안되네?



[ 메인 포스터. 잘 만들었다고 생각. ]


[ 이것도 나쁘지 않다. ] 


[ 이건 좀... 내용 모르면 무슨 스릴러 영화인줄 알잖아. ]


[ 그녀의 직업. 프로 청소러. 흰머리가 이쁘다. ]


[ 그녀의 행복. 위스키 ]


[ 그녀의 행복. 남자친구 ]


[ 비록 피 팔아서 영화보는 처지이지만, 남자친구와 함께라면 행복하다 ]


[ 그렇다고, 현실의 시궁창이 사라지는건 아니다. ] 


[ 담배값이 올랐다. 무려 2000원이나. ] 


[ 집세도 올랐다. ]


[ 집 그까이꺼. 포기. 흰머리가 참 이쁘다 x 2 ]


[ 거주는 친구를 찾아가 해결하기로. ]


[ 친구 방문 ] 


[ 친구 방문 ]


[ 이거 되게 슬픈 장면인데, 설명하면 스포일러다. ] 


[ 친구 방문 ]


[ 친구 방문 ]


[ 우여곡절이 피어난다. ]


[ 남친 역활 연기자가 화면으로 보면 뚱땡이 루저...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슬림한가 보다.
어쨌던 영화 캐릭과 많이 다른 듯.  ]



영화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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