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 군주론

(주)CKBcorp., 2020. 10. 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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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왕 너님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하면 된다. 나님 감옥에 있는거 알지?

 

 

중세 봉건왕조 시대의 왕이 뭘 고민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옮긴이 이시연 , 출판사 더클래식, 2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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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고전은 괜히 고전이 아니고, 이름은 헛되이 퍼지지 않는다. 책 좋다.

 

고전 책을 볼 때는, 어느 판본을 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같은 시기, 같은 장소, 같은 상황을 살았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출판사가 어떤 기획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여, 어떤 편집자를 써서 어떻게 편집하는가에 따라 책의 내용이 쉽거나 혹은 어렵게 다가온다. 

 

출판사는 잘 모르겠지만, 번역과 주석은 마음에 들고, 초반부에 "해당 책을 집필하는 시점의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도, 정세 " 를 삽입해 준 친절함이 좋다.

 

책 내용을 요약하면 두 마디로 가능하다.

1. 군주는 전쟁을 잘 해야 한다.

2. 결과가 좋으면 좋은거다. 

 

근데, 이렇게 요약해 버리면, 왜곡블로거 가 되어버린다. 

 

이 책은, 필자인 마키아벨리가 감옥에서 쓴 거다. 서문에 나온다. "세상은 자고로 지식이 킹왕짱. 왕 너님한테 나님의 모든 지식을 녹여낸 책을 써서 준다. " 라고. 물론 뒷부분에 "나님 감옥에 있는거 알지?" 라고 덧붙임.

마키아벨리는 외교관이고, 십 몇년동안 치열한 외교 현장에서 유럽 각국을 누비며, 왕과 장군과 교황의 흥망성쇠를 직접 겪어봤다. 그러다 피렌체( 기억이 애매한데, 피렌체 맞을거다. ) 에서 감옥에 갇힌다. 이유는 쓰기 귀찮고, 어쨌던 갇혔는데, 피렌체의 왕이 새로 즉위한거임. 그래서 왕에게 책을 만들어 바친 것.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다.

11. 군주( = 왕 ) 의 종류, 국가의 종류

12. 지배지의 종류 

13. 왕과 지배지의 종류의 조합에 따라, 지배자가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14. 재정, 너그러움, 전쟁에 관하여, 군주가 가져야 할 정책

15. 군대와 왕

 

그리고, 위의 11번 ~ 15번 내용을 과거, 현재 ( = 작가가 글 쓸 때의 시점. 중세시대 ) 의 사례를 들면서 설명한다.

 

책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21. 246쪽이고, 글자도 평범한 배판인데 읽기가 쉽지는 않다. 아무래도 익숙한 내용이 아니라서 그런듯 하다.

22. 의외로, 군주가 가져야 할 정책에 대하여, 마키아벨리의 입장은 "결과지상주의" 다.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결과를 좋게 만드는게 군주의 역할. 그리고 그 결과라는게, 후술하겠지만, 대부분은 전쟁이다. 

23. 책을 읽어보면, 중세 + 유럽 + 봉건 제후 + 경쟁 제후국들 + 꼬꼬마 도시국가들 사이에서, 왕 노릇 하는게 쉽지 않다는 걸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프랑스나 영국처럼 자본, 인구, 땅이 있는 대국이 아니라면, 도시국가보다 약간 큰  꼬꼬마 국가는 발 한 번 잘못 디디면 바로 멸망이다.

24. 아무리 국제사회가 냉혹하다고 해도, 최소한 현대에는 전쟁을 최후 수단으로 삼는데, 이 시기의 저동네( = 유럽 ) 에서는, 전쟁이 기본탑재다.

25. "문명" 류의 게임을 할 때, 땅따먹으려고 전쟁하는게 전혀 이상한게 아니었어. 그냥 원래부터 인간이 그렇게 생겨먹은것.
26. 삼국지나 문명 게임 해보면, 내정도 엄청 중요하게 나오고, 게임의 한 축인데, 이 책에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전쟁을 중요시한다. 대놓고 "군주가 할 일은 전쟁" 이라고 주장. 여기서의 전쟁은 전투와 전략 이라기 보다, 국가안보 정도의 의미. 내정은 ... 과하다 싶을 정도로 언급이 없다. 

27. 식민지 나 속국 다스리는 방법이라던가,  "귀족친구 백성친구 차이점" 같은것도 나오는데, 중요도는 전쟁에 미치지 못한다.

28. 용병에 대해서 아주 대차게 깐다. 돈만 먹고 전투도 안하고 배신만 일삼는 최악의 선택.... 정도. 우리가 영화나 만화에서 보는 "돈 만큼은 철저히 일하는 전쟁의 프로" 라는 느낌은 개뿔 없고, "무기 들고 말 탄 상도덕 없는 깡패"  정도의 느낌이다.  용병은 절대로 쓰면 안되고, 항상 징집병 + 상비군 쓰라고 주장한다.

29. 책이 여러 배판에, 가격도 부담없다. ( 더 작고 싼 책도 있다. )  나는 서점에서 읽었지만, 이정도라면 사서 봐도 부담없을 듯.  e북이면 더욱 좋다. 2000원 밖에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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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인건비는 나오나?

 

 

이전부터 보고 싶어하던 책이었는데, 기회가 되어 보게 되어 좋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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