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풀이

똥도 안 치우는데 정화조가 넘치네? - 원자력발전 2/3

(주)CKBcorp., 2022. 1.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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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싸게 먹고 싶고, 똥은 치우기 싫고 - 원자력발전 1/3
에서 이어지는 글이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 관련 쓰레기... 현실은 좀 더 시궁창이다.  
원자력발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던 사람들은, 이전에 경주 / 태백 방폐장 유치 관련 이야기를 알꺼다. 
지자체가 돈이 없으니까, 방사성 폐기물 적치장을 유치하고, 보조금을 받으려고 했던 거.
근데 그 방폐장이, 저준위 폐기물 보관소라는 걸 아는지 모르겠다. 
뭔소리냐면, 그쪽 방폐장에 쌓는 방사성 폐기물 - 쓰레기 - 는, 사용 후 핵 연료가 아니다. 작업복, 도구 등 비교적 방사능 오염이 적은 것들만 쌓는거야.
그럼 지금도 나오고 있는 사용후 핵연료 - 쉽게 말해 난로에서 연탄 떼고 남은 연탄재 같은거. 고준위 핵 폐기물 - 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그냥 발전소 옆에다 쌓아놓고 있다. 원자력 연구소에도 쌓아놓고 있고. 

식당으로 치면, 손님이 밥먹고 나서 생긴 플라스틱 숟가락, 나무젓가락, 포장지, 입닦은 휴지, 물수건 이런건 어찌어찌 식당 바깥에 매립중인데, 정작 음식물 남긴거랑 똥싼거는 손못대고 식당에 쌓아놓는 꼴이다.
왜냐면, 현대 과학기술로는 - 그리고 기술발전이 이루어져도 당분간은 - 고준위 핵 폐기물을 처리할 방법은 안보인다.
즉, 지금까지 싼 똥 + 앞으로 쌀 똥도 얄짤없이 쌓아놓고 있어야 한다는 거.

그것만이 아니라.... 원자력 발전 시설 자체가 통채로 저준위 핵 폐기물이다. 예를 들어 화력발전소나 풍력발전소는 , 고장나거나 발전이 끝나면 그거 뜯어서 고철로 팔거나, 땅에다가 발전소 밀고 딴 거 지어서 써먹을 수 있는데, 원자력 발전소는 그게 안된다. 원자로 노심이건 차폐막 콘크리트건 바닥 흙이건 모두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이거덩. 그럼 어떻게 하느냐? 

어떻게 못해. 방법이 없다고. 

발전이 끝나면? 그냥 놔둬야되. 그 너른 부지의, 그 많은 콘크리트 / 철강 기타 등등을. 반감기 끝날때까지. 식당으로 치면, 음식 팔다가 장사 포기했는데, 식당을 다른 장사하는 사람한테 임대 못 주는 꼴이야.

그리고, 당연히, 이 비용은 발전단가에 계산되어 있지 않지.


추신 : 인터넷 뒤져보니까, 월성 고리 1호기에 사용된 콘크리트가 대략 8만 드럼이라고 한다. 1드럼은 대략 220리터정도. 즉 콘크리트는 1천7백만리터. 대충 비중을 2.5 정도로 잡으면, 콘크리트 량은 4천4백만톤.
50년이던 100년이던 원자력 발전이 끝나는 순간, 발전소에 4천4백만톤의 저준위 핵폐기물이 추가로 생긴다. 물론 콘크리트만 이정도고, 철근 , 기타 장비, 공간은 또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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