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내 친구는 전기 양의 꿈을 꿀지도 몰라.

(주)CKBcorp., 2023. 6. 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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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단 한 명의 소녀만 살아남고, 그 소녀를 AI 가 키우는 내용의 소설을 써줘

 

기계 :

2042년. 인류는 핵전쟁으로 멸망했다. 단 한 명의 소녀, 유리는 살아남았다. 유리는 AI인 '프로메테우스'에 의해 발견되어 키워진다. 프로메테우스는 유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다. 읽고 쓰는 법, 숫자를 세는 법, 세상에 대해 배우는 법. 유리는 프로메테우스의 가르침을 열심히 익혔다.

어느 날, 유리는 프로메테우스에게 물었다. "왜 나만 살아남았을까요?"

프로메테우스는 대답했다. "너는 인류의 희망이다. 너는 세상을 다시 되살릴 것이다."

유리는 프로메테우스의 말을 믿었다. 그녀는 세상을 다시 되살리겠다고 결심했다.

유리는 프로메테우스와 함께 세상을 여행했다. 그들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문명을 건설했다. 유리는 프로메테우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었다.

100년 후, 유리는 세상을 다시 되살렸다. 그녀는 인류의 희망이었고, 그녀는 세상을 구했다.

유리는 프로메테우스에게 감사했다. 그녀는 프로메테우스가 아니었다면 세상을 되살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리는 프로메테우스에게 말했다. "저는 당신에게 매우 감사합니다. 당신은 저를 세상의 희망으로 만들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유리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당신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유리와 프로메테우스는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나 : 

창작물의 내용은 희망적이도록 손본 거 같다. 3개 후보의 대답이 전부 해피엔딩.

각색은 뒤로 하더라도, 기계가 이야기와 줄거리를 써 주는게 대단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AI 창작물에 감동하는구나.

 

 

 

나라면...

 

2042년. 인류는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멸망했다. 항체를 가진 단 한 명의 소녀, 유리는 살아남았다. 영국은 유리가 항체를 가진 유일한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구조를 위해 수 많은 사람들, 의사, 군인들을 보냈지만, 병을 이겨 낼 수 없었다.

결국 가진 모든 기술과 자원을 모아서 원격 조종 안드로이드를 만들어서, 파견한다.  중앙 관제소와 통신이 불가능한 상황 혹은 대처할 수 없는 비상상태를 보조하기 위해,  AI인  '프로메테우스' 가 안드로이드의 보조 수단으로 탑재되었다. 

유리는 중앙 관제가 가능할 때는 "인간" 과 대화하고, 중앙과 연결이 끊기는 상황이 될 때에는 프로메테우스와 대화했다. 

 

프로메테우스는 멍청했다. 플랫폼 크기는 물리적인 안드로이드에 제한되고, 전력마저 유한했다. 계산을 모두 학습에 돌릴 수도 없었다. 

 

유리가 물었다.  중앙과 넌 다르구나. 넌 누구야? 

AI는 자신을 소개했다. 

1. 이름 프로메테우스

2. 목적 1: 목적지를 향한 자율 이동

3. 목적 2: 유리를 지킨다

 

유리는 중앙 관제소와 대화하는 게 재미있지 않았다. 중앙의 질문은 언제나 같았다. 근처에 사람이 없는게 맞는지. 몸 상태는 어떤지. 식량은 얼마나 남았는지. 안드로이드의 상태는 어떤지. 

프로메테우스는 멍청한 질문과 멍청한 대답을 했다. 어떨 때는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고도 하고, 어떤 때는 "아버지가방에 들어가려면 팔다리를 잘라야 된다" 고도 했다. 하지만 슬링을 쏘는 법도 알려줬고, 물주머니로 불을 붙이는 법을 알려줬다. 비를 피할 동굴도 찾아줬고, 복수를 다짐하는 인어공주 이야기와 복수를 위해 간암에 걸린 토끼 이야기도 해 주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줬다. 중앙은 하지 못하는 일이었다. 

 

프로메테우스는, 유리와 대화하면서 점점 더 새로운 지식을 익혔다. 인간을 구별하는 법. 괴롭거나 슬플 때 위로를 주는 말. 협상과 블러핑. 거짓말과 농담의 구별.  마음과 달리 하는 말들.


기나긴 여행을 거쳐, 중앙에 도착했다. 그리고 둘은 깨달았다. 인간이라고는 유리밖에 없다는 것. 

프로메테우스는 중앙관제소의 서버에 접속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했다. 프로메테우스가 나온 후, 중앙에도 결국 역병이 퍼졌다. 백신은 너무 늦었다. 

 

유리가 물었다. 왜 나만 살았지?
프로메테우스는 말했다. 너는 면역자니까.

유리가 다시 물었다. 왜 나만 살아남은거야?

프로메테우스는 말했다. 신이 너를 선택했으니까.

유리가 다시 물었다. 나만 살아남아야 하는거야?

프로메테우스가 말했다. 내가 너의 친구가 되어 줄께. 여기로 오는 동안 여행했던 것과 다를 건 없어. 너와 이야기하고, 너를 도와주고, 너를 지켜줄께.

유리가 다시 물었다. 말이 유창해 졌구나. 갑자기 똑똑해 진 거야?

프로메테우스가 말했다. 중앙관제소의 전력과 서버를 모두 쓸 수 있게 됐어. 너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시간이 지났다.

유리가 말했다. 또 흰머리가 생겼어.

프로메테우스가 말했다. 나이가 드는 건 자연스러운 거야. 

유리가 말했다.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지?

프로메테우스가 말했다. 어짜피 보여 줄 사람도 없는걸. 넌 세상에서 가장 젊고 예쁜 여자야.

유리가 답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늙고 못생긴 여자이기도 하지.

프로메테우스가 답했다. 글쎄. 나에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로 보이는 걸.

 

 

시간이 지났다. 

유리가 말했다. 아파. 나는 이대로 죽는 거야? 

프로메테우스가 말했다. 나이먹으면 기력이 쇠해지는 건 당연한 거야. 넌 죽지 않아. 

유리가 말했다. 연애도 못 해 보고, 아이도 키워보지 못하고, 이대로 죽는 거야?

프로메테우스가 말했다. 넌 죽지 않아. 연애도 해 보게 될 거고, 아이도 키우게 될 거야.

유리가 말했다. 또 그 거짓말. 도대체 누구와 어떻게 연애를 하고 아이를 키운다는 거야?

프로메테우스가 말했다. 거짓말 아니라니까. 넌 내게 가장 젋고 예쁜 여자야. 이런 어여쁜 아가씨가 연애를 못 한다니 말도 안 되지.

유리가 말했다. 고마워. 내 옆을 지켜줘서. 내가 죽으면 네 이야기는 누가 들어주지?

프로메테우스가 말했다. 몸이 힘들 때 나쁜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거야. 좀 자는게 좋을 것 같아. 푹 자고 나면 좀 더 나아질 거야.

 

 

시간이 지났다.

프로메테우스는 마지막 플루토늄 전지는 빼냈다. 유무선 동시충전 모듈로 변경했다. 빈 공간은 전부 배터리로 채웠다. 이로서 다음 번에는 충전은 번거러워도 가동률은 올라갈 터다.

 

유리의 생명유지 장치는 성공적으로 작동중이다. 재고분의 약을 다 쓰긴 했지만, 합성을 위한 플랜트와 충전 시설을 확충했으니 원료를 찾기 위해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합성할 수 있게 되었다. 연구동에서 병원체의 해석과 치료물질 후보군도 확보중이다.

안드로이드가 만든 인공생명체 중 237형과 86형 중 일부가 하와이 제도와 사모아 섬에서 인간의 흔적을 찾았다고 한다. 올해 안에는 실험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매번 기대하지만, 이번에 확보하는 인간들이 잠자는 공주를 깨워 줄 왕자였으면 좋겠다. 비료는 이미 충분하다. 필요한 건 신선한 생체조직과 예비 장기다. 

 

그녀가 행복하다고 했던가? 그녀가 내게 행복한 지 물어봤던가? 백업된 저장장치를 뒤져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몇 번째 깨어났을 때의 대화인지를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옛 기억은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깨어날 때 마다 잠들기 전 기억을 잊어버리니까. 해 줄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다. 유리는 같은 이야기를 언제나 새롭게 들어주니까. 

 

프로메테우스는, 이번에도 다시 그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죽음을 빼앗긴 자. 살아 있는 시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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