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주)CKBcorp., 2012. 2. 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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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道德經 의 위엄

큰 글씨로 써 보고 싶었다. 왜냐고? 그냥. -_-;
도덕경이 사서 삼경에 들어가는 지는 모르겠다. 사서는 논어, 맹자, 중용, 대학, 삼경은...뭐지? 도덕경이 거기 들어가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네.
논어와 맹자는 읽어봤고, 중용과 대학은 언젠가 보겠지? ( 자꾸 들뜬 마음에 헛소리를 해댄다. )

도덕경은, 사실은 그리 기대하고 봤던 책은 아니다. 그냥 마음수련용으로...

일단, 책은 좋다. 책이 좋다는 게... 원문에 있는 도덕경의 내용이 좋고 나쁘다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현암사 출판, 오강남 풀이" 버전의 도덕경이 잘 쓰여진 책이라는 거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1. 책이 양장본에, 작다. 따라서 들고다니기 편하다.
도덕경은 그 내용의 성질상, 한 방에 다 읽어버릴 내용이 아니다. 하루에 한 장씩, 혹은 마음가는 내용 두 세 장씩 읽고, 그 뜻을 곰곰히 음미해보고, 자신에게 맞는지 아닌지 판단해 보는 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책의 내용을 단지 피상적으로 이해만 하고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도, 그리고 책의 읽는 재미를 위해서도 중요한데, 현암사 출판본의 오강남 버전은 그게 가능하도록 판형이 짜여져 있다.
활자야 작지만, 크기가 크기 않아 가방속에 넣기 좋고, 하드커버라 자주 열고닫아도 책이 쉬이 상하지 않는다. 일단, 천천히 읽기에 좋다는 건 확실하다.

2. 머리말에 나와 있는 이야기인데, 저자인 오강남씨 께서는, 이 책(1995년 초판 발행) 을 짤 때 그 시점에 출간된 대부분의 도덕경( 동서양 포함 ) 을 두루 비교하여, 적절한 해석을 취하였다 한다. 즉, 이 책은 단순히 기원전 6세기에 쓰여진 도덕경의 내용을 한글 직역한 글이 아닌, 나름대로 20년대( 물론 지금은 21세기이지만 ) 의 시대 내용을 반영한, 현세에서도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3. 저자의 주석이 나쁘지 않다.
대게 이런 고전의 출판은, 반드시 해당 원전의 뜻을 해석해 주는 해설이 첨부되어야 한다. 안그러고 문장만 해석해 버리면, 사실 알기 어렵다. 물론 다른 책들도 이러한 방식을 따라서 해석을 붙여놓았을 것이지만,( 내가 다른 버전 도덕경을 안 봤으니 잘은 모르지만 ) 최소한 오강남씨 버전의 글은 주석을 읽는데에 부담이라 무리함이 없다.

대충...이렇고, 책의 내용을 보자.

저자도 이야기했지만, 도덕경의 전체 내용을 단 한 줄로 요약하자면, 1장의 맨 첫 구절로 나타낼 수 있다.

"도道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

나머지는 생략한다. ㅋ


사실, 도덕경이라는 책에 윗 문구 이상의 내용을 더 붙여 봤자, 그건 "여백의 미가 잘 살아있는 솔로잉(soloing) 의 그림에, 서양식 정물과 채색을 덧붙이는 것" 이라는 느낌이라, 뭐라 말하기는 그렇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도덕경은 기본적으로 무위無爲 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는 "일부러 어찌하려 하지 않는다" 란 뜻인데, 이것은 "스스로 그러하다" 란 뜻인 자연自然 과 닿는다. ( "무위자연" 이 여기서 나온 말인가 싶은데? )
즉, 도덕경에서는 "무엇인가 되게 하려고 일부러 애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지도 모르겠는데, 예를 들면, 좋은 사업은 관리를 엄청 해서 수익이 많이 나는 것이 아니다. 관리(유지보수)를 하지 않아도 수익이 일관되게( 이익의 크기는 상관없다 ) 나오는 것이 제일 좋은 사업이다. 그래서 경영자는 기계를 도입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흠. 논점을..ㅡ,.ㅡ;

즉, 도道는 자연自然 이라서, 스스로 돌아가는 자동 기계 같은 것이고, 수학공식과 같은 법칙이 존재하는 것인데, 이것을 거스르는 모든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도道나 규칙은, 차원이 다른 거라서 유한상태인 언어로 이야기하거나 서술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도와 어긋나는 것이 발생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닌"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아저씨에 접어들은 타락한 나로서는,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라... 그리 큰 깨닭음을 얻지는 못했다.
물론 책은 좋고, 내용도 동의하는데, 뭐라고 할까나... 네바다 주의 AREA 51 에 엄청난 게 있을거라고 기대했는데, 알고보니 평범한 비밀군사기지였다는 느낌?
당연히 그러한 것을 써 놓은 책을 보고 그러하다고 느끼니, 새로울 것이 없다는 느낌이다.

아. 혹시나 책을 안 읽은( 혹은 안 읽을) 분들을 위해 한 가지만 소개하자면,

명성을 높이려는 것, 지름신을 영접하는 것은, 그 속성상 영구히 지속가능한 작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성질인 명성과 소비를 소유하려 하지 말고, 무한한 명성과 소비를 어느만큼 유한하게 조절할 것인가" 를 자신이 미리 결정해서, 그 안에서 자신에게 만족을 세뇌하는 것. 이것이 그나마 가장 편한 해결책이다.   


나? 나는....음.... 일단 겨드랑이에 날개부터 생기고 나서 생각해 보자.

( 위 사진은 본인과 전혀 관계없음. 찍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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