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

천사는 왜 무서운 모습이었을까?

(주)CKBcorp., 2020. 7. 1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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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원더키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상상하는 천사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특정 게임과 관계없습니다. 출처 : 나무위키

사람마다 그리는 모양은 다르겠지만. 특징을 보면

 

1. 인간형 몸체 = 머리 + 가슴 + 배 + 팔 둘 + 다리 둘 + 손가락 + 발가락 

2. 조류형 날개 = 박쥐형이나 파충류 곤충형 아님.

 

이다.  성스러움을 나타내는 후광이나, 죽은자를 나타내는 광배 ( 긴고아 ) 는 여기에서 다룰 이야기는 아니다.

정리하면  "현대의 천사 이미지 = 인간 + 날개" 라는 것. 

 

그런데, 과거에도 그랬을까? 

 

 

참고 : 

https://bbs.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8004755?

https://twitter.com/assa_bong/status/1250752995916001280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 아닌 그 무엇. 

마지막 그림은 사실은 매우 친절하게 그려준 것이고, 인간의 형체라는 게 없는 그림도 있다.

이게 ,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

 

1. 그렇게 써있으니까.

성경에 묘사된 천사의 모습은, 인간형만이 아니다.

인간형도 있는데, 아닌것도 있다. 심지어 생물체가 아닌 "바퀴 안에 바퀴가 있는 형태" 도 있다.

물론 동물형도 있고. "앞뒤에 눈이 가득하고, 사자 송아지 독수리 같고, 안과 주위에 눈이 가득하고 " 도 있고.

 

즉, 묘사에 충실한거지 화가가 아무렇게나 쓴 게 아니란 말. 

 

2. 르네상스 이전의 중세는, 인본주의가 없다. 

 

천사 天使 는, 신의 도구 라는 뜻이다.  당연히 인간이 아니고, 인간보다 높다. 

그래서 천주교(기독교 아님) 의 권세가 세속을 능했던 중세에는, 천사의 지위는 신의 대리인에 가까웠다. 인간은 그에 비하면 발톱의 때만큼도 안되는 것.

신 만큼은 안 되지만, 감히 우러러볼 수 조차 없는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한 것. 

 

그런 존재가, 인간과 같은 외견을 가질 수 있을까?

 

화가의 입장에서, 특히 종교재판 등, 종교의 권위가 실정법과 동일한 세상에서,

천사를 인간의 모습으로 그린다 = 신의 대리인의 권세를 인간과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 신성모독 

붓을 놓는 정도가 아니라, 밥숟가락 놓는 게 될 수 있다. 

 

저 시대의 천사는 레벨은 낮아도 신 취급 받는 거다. 현대인인 우리가 생각하는 천사와는 차이가 넘사벽이다. 

 

역사시간에 르네상스 특징 배웠지? 인간은 쓰레기라고.  인간이 고귀한 존재라는 개념은 르네상스 이후에 발명한 개념이다.

 

3. 권능의 표현법

동양에서 용을 표현하는 방법을 보면 , 대략 아래와 같다

 

"얼굴은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몸통은 뱀, 머리털은 사자, 비늘은 물고기, 발은 매, 귀는 소와 닮았다. 입가에는 긴 수염이 나 있고 동판을 두들기는 듯한 울음소리를 낸다. 머리 한가운데에는 척수라고 불리는 살의 융기가 있는데, 이것을 가진 용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

또한 등에는 81장의 큰 비늘이 한 줄로 있고, 목 밑에는 한 장의 커다란 비늘을 중심으로 하여 반대 방향으로 나 있는 49장의 비늘이 있다. 이것을 역린(逆鱗)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이 용의 급소다. 이곳을 누가 건드리면 용은 엄청난 아픔을 느끼므로 미친 듯이 분노하여 건드린 자를 물어 죽인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는 곳을 건드려 화가 나게 만드는 일을 ‘역린을 건드린다.’라고 표현하게 되었다. " ( 출처 : 위키 )

 

왜, 저렇게 조립식으로 표현했을까?

기능을 표현할 때 외견으로, 눈에 보이도록 하는게 설명하기 쉽기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냐... 

 

어떠한 생물을 글로 설명한다고 하자. (천사 이야기가 나오는 성경에는 , 그림 삽화가 없다. )

이 생물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싶다. 이 때 읽는사람은 둘 중 뭐가 더 이해하기 쉬울까?

 

3.1. 그것은 몸이 있고 머리가 하나고 다리가 넷이고 꼬리가 하나이고 하늘을 난다.

3.2. 그것은 날개가 있고 하늘을 난다.

 

후자가 더 쉽지? 바로 이런식이다. 

 

천사는 신의 사자이고,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이 있다는 걸 글로 알리고 싶다면, 이걸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3.3. 천사는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다 

라고 쓰는 것 보다

3.4. 천사는 사자의 머리가 달려서 용맹하다. 독수리의 머리가 달려서 눈이 좋다. 전갈의 꼬리가 달려서 대적하는 적을 쉽게 제압한다. 말의 다리를 가지고 있어서 빠르다.

 

이런 게 설명이 훨 쉽다.  잘먹히기도 하고.

 

4. 인본주의가 발명되지 않은 세상

쉽게 말해, 인간이 중심이 아닌 인간세상 정도 된다.

이 시기에, 무언가를 인간이 아닌 것으로 설명하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지금은 천사를 "신을 사랑하는 인간이, 인간을 돕기 위해 내려본내는 존재" 라고 생각하니까 , 당연히 고객 편의성을 고려해서 비슷한 모습으로 보내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이 시기에는 인간은 그냥 시궁창 벌레....까지는 아니더라도 세상의 중심이 아니었다.  

이 시기에 세상의 중심은 "신" 이었고, 모든 존재는 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다. 

이게 글로 전달이 잘 안 되는데, 좀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인간은 돌, 의자, 밥그릇와 같은 신의 도구일 뿐이었다. ( 정확한 표현은 아닌데, 필력이 달린다. )

지금처럼 인간의 목숨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정도가 아님. 

 

그러니, 신의 심부름꾼이라는 지위는 인간보다 한참 높은 지위이고, 그러하기에 그림을 보는 일반 사람들도, 신의 심부름꾼이라는 천사가 인간처럼 생기지 않은 게 딱히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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