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집 사장님 인터뷰.

(주)CKBcorp., 2015. 11. 2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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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다.

 

오랜만에 피자 먹으러( 평소에는 먹을 시간이 없다. ) 빅브랜드 피자집 ( 티비 광고하는 ) 에 갔다.

주문하니까 "20분 걸려요. 매장 직접 만드는거임" 하길래,

손님도 없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도해 보았다.

그리고, 그 내용을 적는다. 피자 가게 하실 분들은 참고.

 

 

. 가게 운영하신 지는 얼마나?

- 9 년 정도 됐다.

 

. 매장이 2층인데, 왜 장사 잘되는 1층 놔두고 2층으로 했나?

- 요즘 피자집이 예전만큼 돈 못 번다. 1층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

 

. 유동인구가 많으면 커버 칠 수 있지 않나?

- 매출액 증가로 인한 순이익이 매장 임대료보다 높으면 당연히 그렇게 하는데, 1층은 그런곳이 없더라.

 

. 피자 브랜드가 여럿 있는데, 비교적 고가 브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 9 년 전에는 중소브랜드가 많이 없었다. 그리고 창업 당시 믿을만한 브랜드가 필요했다.

 

. 창업 전에 하던 일은?

- 대기업 전자 계열 회사 다녔다. 40대 후반까지 하다 퇴직.

 

. 그럼 퇴직금이 충분했을 텐데? 사업체를 차리거나 ?

- 충분하지는 않다. 많은 게 충분한 건 아니다.

 

. 대기업 전자 분야면 잘나갔을 때 인데, 그럼 인맥도 많을 거고, 사업체를 안 차리더라도 여기저기 오라는 곳 많지 않나?

- 동기도 많고, 갈 곳도 많았다. 근데 퇴직 후에 또 딴 곳에서 상사 두고 일하려니까, 짜증나더라.

 

. 자영업 9 년인데, 지금의 영업 상태에 만족하는가.

- 실적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한다. ( 영업, 운영, 본사지원 등 전체적인 면에서 나쁘지 않다는 뜻인 듯 )

 

. 일반 식당의 경우 최소 6개월에 한 번은 신매뉴를 개발해야 한다. 자영업을 하면서 메뉴 개발이나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 등, 필요한 여러 업무의 처리는 어떻게 대응하는가?

- 프랜차이즈의 좋은 점인데, 본사에서 알아서 해 준다. 본사에 상품개발부가 다 따로 있고, 그 외의 부분도 본사에서 고려해 주는 경우가 많다.

요새의 다른 프랜차이즈 본점들은( 피자 가게만이 아니라, 어떤 프랜차이드이던 간에 ) 돈만 빼 먹고 기술지원이나 그런 걸 잘 안 해 주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 나( = 인터뷰이, 사장 )는 본사에 만족한다.

 

. 맥도널드 같은 가맹점 협의체가 있는가? 본사와 협상력이 있는가?

- 무응답. 본사에 만족한다는 표현으로 대체.

 

. 피자 시장은 어떤가?

- 매출이 많이 줄었다. 경쟁업체가 많아졌다.

 

. 중소 피자 업체를 의미하는가?

- 아니다. 우리같은 빅브랜드 피자집의 경쟁업체는, 커피전문점이다. 대형 커피전문점이 고객을 많이 빼앗아 갔으며, 체감으로 느끼고 있다. ( 하단 설명 1 참조 )

 

. 해당 부분의 개선 방안은?

- 본사에서 전략개발이 있을것으로 본다. "샐러드 바" 라던가, "런치할인" 같은것도 본사 전략이지 않은가.

 

. 앞으로도 이 브랜드를 계속할 예정인가? 피자집을 계속할 예정인가?

- 일단 지금 당장은, 브랜드를 바꾸거나 업종을 바꿀 계획은 없다.

 

여기까지 인터뷰하고 딴 손님 와서 응대하고 나니 피자가 나와서 가져왔다.

 

전체적인 느낌은

 

1. 브랜드 + 본사 정책에는 아직까진 만족.

2. 가맹점주가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구조인가 ( 매장에 대한 권한이 프랜차이즈점에 있는가, 가맹점주에 있는가 ) 가 의문.

3. 매출 하락을 느끼고는 있으나, 대안은 없다.

 

정도 된다.

프랜차이즈 업종 하실 분은 참고.


추신 : 피자헛은 아니다. 미디어 오늘 기사 참고.  

 

  

설명 1 :

좀 의외이긴 한데, 피자 가격이 3만원 정도 되는 빅 브랜드 피자 가게의 경우, 주 고객은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는 고객층이라고 한다. ( 이었다고 한다. ) 즉, 이전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갈 수 있을 정도의 돈 씀씀이를 가진 사람이, 밖에서 사람 만날 때는 패밀리 레스토랑 가고, 집에서 먹을때는 피자 시켜 먹고... 뭐 그런 느낌이었다고 함. ( 할인해도 2만원이니까 충분히 그럴 만 하지 )

그런데, 투썸이나 할리스나 엔젤이나 기타등등이 우후죽순 자라나면서, 그 사람들이 쓸 돈을 전부 빨아먹어 버린거다.

두명이서 커피만 마시면 만원, 빵이나 케잌 추가해서 먹으면 만오천원이니까, 시장을 갈라 먹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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